[더팩트|권혁기 기자] 배우 출신 김을동 전(前) 의원이 13일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18, 19대에 이어 3선에 도전한 김을동 전 의원은 '야인시대'의 산증인 고(故) 김두한의 딸이자 만주 무장독립군 북로군정서 총사령관 백야 김좌진 장군의 손녀이기도 하다.
김을동 전 의원은 지난 1967년 동아방송 성우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전설의 고향' '용의 눈물', 영화 '마파도' 등에 출연했으며 유동근 박상원 전광렬 등에게 연기지도를 할 정도로 배우로서 입지가 탄탄했다.
정치계에 입문한 것은 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로 당시 민주당 소속으로 동대문구 제3선거구에 출마,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2000년 자유민주연합, 2004년 한나라당 후보로 연이어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부친에 이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 최초 부녀 재선 국회의원으로 기록됐다.
이번 총선에는 아들 송일국과 손자 대한, 민국, 만세가 선거 지원 유세에 적극적을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후보와 6000여 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연예인 1호 국회의원은 탤런트 홍성우
김을동 전 의원 외에 역대 배우 출신 국회의원들은 누가 있는지 짚어봤다.
연예인 1호 국회의원은 탤런트 홍성우다. TBC동양방송 출신 탤런트로 10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11, 12대 3선에 성공했지만 수천억원의 부정축재 의혹이 불거져 정계를 떠났다. 배우 최민수의 아버지 최무룡도 13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지역구는 경기도 파주였다.
14대에는 연예계 출신 국회의원이 많았다. 코미디언 고 이주일, 배우 이순재, 최불암, 강부자가 각각 경기도 구리, 서울 중랑구, 비례대표(최불암 강부자)로 국회에 입성했다.
배우 신영균, 강신성일, 탤런트 정한용, 유인촌 등도 연예인 출신 정치권 인사로 기록됐다. 배우 최종원은 지난 2010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강원도 태백, 영월, 평창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했다.
많은 배우 출신 국회의원들이 임기가 끝나고 재선에 실패한 경우 연예계로 복귀했다. 김을동 전 의원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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