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더 해피엔딩', 두 번째 해피 엔딩의 깊은 의미
[더팩트 | 김경민 기자] MBC 수목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이하 '해피엔딩')에서 장나라와 정경호가 두 번째 인생의 출발점에 함께 섰다. 겉으로 보기엔 남녀 주인공이 결혼, 아니 재혼에 성공한 형식적인 해피 엔딩이지만 그 과정엔 진정한 이해와 인간적인 선택이 있었기에 특별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해피엔딩'에서 한미모(장나라 분)는 송수혁(정경호 분)의 청혼을 받았지만 눈앞의 기쁨을 미뤄두고 더 깊은 고민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미 결혼의 달콤한 맛 뒤에 숨겨진 이면을 경험했던 터라 송수혁을 달래며 "시간을 두고 겪어보자"고 제안했다.
한미모는 "사랑의 성공은 결혼이라고 생각해서 프러포즈를 기다렸다"면서도 "생각해보니 그 이후를 생각 안 했다"고 복잡한 심정을 이야기했다. 또 "너라서 두려워지기 시작했다"며 "반지를 받고 나서 행복할 기대를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잘 지켜나갈 수 있는 상대인지 지켜보자"고 말을 건넸다. 송수혁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지만 섣부른 판단으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것을 막고자 한 한미모의 선택이었다.
송수혁도 서운해했지만 곧 한미모의 진심을 이해했다. 그는 한발짝 물러나 한미모와 진짜 사랑을 가꿔나갔다. 꼭 결혼한 관계로 묶여 있지 않았지만 1년 동안 서로의 허물과 단점을 들여다보면서 더 탄탄한 관계를 만들었다.
이윽고 한미모와 송수혁에게 'D-DAY'가 찾아왔다. 두 사람은 싸우기도 하고 맞지 않는 성격도 알았지만 그만큼 사랑은 깊어졌다. 그리고 백다정(유다인 분)과 김건학(김태훈 분)의 리마인드 웨딩에서 청혼하기로 했다.
송수혁은 꽃다발을 들고 한미모 앞에서 무릎을 꿇으려고 했다. 이때 한미모는 송수혁을 붙잡고 "나랑 결혼해줄래"라고 먼저 프러포즈를 건넸다. 송수혁의 첫 청혼에 흔들렸던 한미모의 마음이 비로소 굳건해졌다. 한미모의 믿음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청혼이 두 사람의 해피 엔딩에 의미를 더했다.
'한번 더 해피엔딩'은 운명처럼 만나 첫눈에 반해 갈등을 겪다가 웃음으로 찍어내는 일반적인 결말과는 달랐다. 결말보다 해피 엔딩의 과정을 차근차근 되짚어볼 수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한번 더 해피엔딩' 후속으로 오는 16일부터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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