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강일홍 기자] 정형돈은 지난해 11월 불안장애 증상으로 방송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그리고 지난 연말 가족과 함께 호주로 떠나 3개월째 심신을 달래고 있다. 팬들은 정형돈 특유의 캐릭터를 그리워하고 있지만 복귀는 기약이 없다. 그의 갑작스런 방송하차 원인은 휴식 없는 강행군에 따른 후유증이었다.
이후 전현무 김성주 류준열이 공황장애, 피로누적, 목 상태 악화로 인해 잠정 휴식 또는 휴식기를 가졌고 최근에는 걸스데이 혜리와 EXID의 하니가 건강 적신호를 알리며 휴식기를 선언했다. 무한 스케줄 소화에 내몰리는 대세 스타들의 고충 호소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응답하라 1988'의 여주인공 성덕선을 연기한 이후 초 특급스타로 부상한 혜리는 지난 6일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다. 당분간 치료를 받으며 활동재개 여부를 가늠해봐야 할 처지다. '응팔' 이후 CF 촬영을 비롯해 해외활동, 음악프로그램 MC,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 쏟아지는 스케줄로 더이상 체력이 버텨주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갑작스런 병원신세에 난감한 입장이다. '무리한 스케줄'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휴식기간도 가졌다"며 안타까워했다. 혜리 스스로도 방송에서 "모든 분야에서 최고이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지만 짧은 중간 휴식만으로 누적된 피로를 해소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달간의 휴식기를 갖기로 한 '역주행 신화' EXID의 하니는 그동안 초인적 스케줄을 소화했다. 음반 활동과 함께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쉴 틈 없는 시간을 보냈다. 역시 쏟아지는 스케줄을 일시 중단하고 병원치료를 받으며 휴식하기로 한데는 건강 때문이다.
소속사 바나나컬쳐는 지난달 27일 "지난 2014년 '위아래' 열풍 이후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면서 "건강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니는 데뷔 후 첫 단독콘서트까지 소화하면서 워낙 체력적 소진이 많은데다 평소 앓고 있던 장염 치료도 병행키로 했다.
이는 일단 의사의 권유에 따른 결정이긴 하지만 또다른 이유도 있다. 올 초에 공개된 김준수와의 열애설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부담이 더해져 건강이 악화될 수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소속사가 3월중 복귀를 알렸지만 활동재계에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에이엠지글로벌 홍성규 대표는 "신인을 키워 스타로 만드는 일도 힘들지만,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일은 더 어렵다"면서 "정상에 오른 스타는 움직임 하나 하나가 모두 돈이기 때문에 자칫 무리한 스케줄로 이어져 무한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환경일수록 적절한 자기통제와 절제를 통해 건강과 이미지를 관리해야한다"고 급성장 스타들의 무리한 일정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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