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이번엔 여가수? 또 연예인 섹스 스캔들, 연예가 '술렁'

결혼을 염두에 둔 이성간 교제는 성매매로 볼 수 없다 성현아는 3년이라는 긴 법정 공방을 거쳐 무죄 취지의 대법원 파기환송심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 판결로 성현아는 성매매라는 불명예의 낙인을 사실상 걷어내게 됐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성매매 혐의를 받은 여배우 성현아가 대법원 무죄취지 판결을 받아 한숨을 돌리던 연예계가 또다시 연예인 성매매 조사와 성 스폰서 존재 확인으로 술렁거리고 있다. 4.13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인 만큼 연예계를 향한 사정바람이 어느 정도로 어디까지 불어닥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성현아 사건을 촉발시킨 연예인 성매매 브로커 강모(41)씨가 재구속됐다. 지난달에는 데이트 폭력 피해를 신고한 여배우가 경찰 조사과정에서 상대 남자를 얼떨결에 스폰서로 지칭해 연예계 성 스폰서 존재가 다시 사실로 확인됐다.

연예계 성매매 이슈를 몰고 온 배우 성현아는 지난 2013년 성매매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법원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유죄와 2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지만 성현아는 다시 대법원판단을 요청했다. 3년이라는 긴 법정 공방을 거쳐 마침내 지난달 18일 의미있는 판결을 이끌어냈다. 대법원은 성현아에 내려졌던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2심 법원으로 환송했다. 대법원의 판결은 무죄 취지여서 성현아는 성매매라는 불명예의 낙인을 사실상 걷어낸 셈이다.

그러나 연예계 성매매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성현아는 대법원 판결로 실추된 명예를 어느 정도 회복했는지 몰라도 연예계는 지난달에만 벌써 두 건의 섹스 스캔들로 바람 잘 날 없는 한 달을 보냈다. 문제는 앞으로 언제 어디서 성매매 불씨가 다시 살아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충격, 연예인스폰서 계약서도 문서 형태로 존재. 지난해 말 <더팩트>가 단독 입수해 처음 보도한 연예인 스폰서 계약서는 <디지털 서비스 계약서(방송인)>라는 명칭으로 통상 연예활동의 일부인 것처럼 위장돼 있어 주목을 끌었다. /그래픽=손해리 기자

#1=성매매 브로커 재구속, 알고보니 유명 가수도 조사받았다?

유명 여자 연예인들에게 상습적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알려진 강모 씨가 지난달 말 경찰에 구속됐다. 강씨는 지난 2010년 배우 성현아 등 여자 연예인들을 성매수남들에게 소개한 혐의로 징역 6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장본인이다.

그는 최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로부터 해외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처벌법 위반)로 내사를 받아왔다. 수사결과 지난해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한 호텔에서 재력가인 재미교포에게 연예인을 소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연예인과 성매수자가 줄줄이 소환된 가운데 강씨가 연결한성스폰서 명단에는 당초 알려진 지망생 외에 현재 활동 중인 유명 가수도 한명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을 조사한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유명가수 A양이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A양은 경찰조사를 받았지만 구체적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정식으로 기소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흉흉한 소문도 돌고 있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연예계 이슈로 몰아 여론몰이용으로 크게 터뜨려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구속된 강 씨는 지난 1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먼저 성매매를 제의한 적은 없고, 성매매 알선이란 것도 주위에서 퍼뜨린 말"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또 "여자 연예인들이 먼저 돈이 없다며 남자를 소개해달라고 연락이 와서 소개한 것이고 남자 쪽에서 고맙다고 돈을 줘서 받은 것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전을 제공하는 스폰서는 갑, 연예인은 을 연예인과 재력가를 알선하는 일에 한때 종사했던 브로커 D씨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실제 스폰서 계약서가 존재하며, 이런 계약서는 돈을 제공하는 스폰서의 안전보장을 위한 장치라고 폭로했다. /더팩트 DB

#2=데이트 폭력 피해 여배우, '스폰서 관계' 얼떨결에 폭로?

배우 B씨(33)는 지난달 16일 "한 남자가 나를 흉기로 위협하고 있다"며 서울 강남경찰서에 신고했다. 강남의 한 오피스텔로 출동한 경찰은 데이트 폭력으로 이 남자를 체포해 역삼지구대로 연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B씨와 오전 6시쯤 말다툼을 하다 B씨를 주먹으로 때리는가 하면 주방에 있던 흉기도 꺼내들었다. 조사를 받던 중 B씨는 둘의 관계를 묻는 경찰관에게 "사귄 지 1년 정도 된 스폰서 관계"라고 답했고, 대부업체를 운영하는 것으로 밝혀진 이 남자도 스폰서 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일 이 남성을 특수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배우 B씨는 2011년 한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2013년 지상파 TV 드라마에도 조연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 당사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성매매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20년 넘게 연예계에 몸담고 있는 라이브엔터 서현덕 대표는 "얼떨결에 실수로라도 연예인 당사자 직접 스폰서 관계를 언급했다는 것은 그만큼 만연돼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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