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록, 재치와 유머 섞인 '맹비난'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특유의 독설로 아카데미 시상식의 인종 차별 논란을 비판했다.

록은 29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10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자로 등장해 "백인들의 시상식에 내가 호스트가 아닌 후보자였다면 없었을 것"이라며 "오스카상 중 가장 큰 논란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흑인 후보가 없다는 것 때문에 흑인 배우들이 시상식을 보이콧한다고 하지만 나는 실업자인데 일자리를 그만둘 수 없었다"며 "내가 사회를 안 보더라도 어차피 오스카는 열릴 것"이라고 재치를 발휘했다.

또 "예전엔 흑인 후보가 없어도 다른 사회적인 문제가 심각해 영화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며 "그땐 베스트다큐멘터리나 단편 영화 부문에 후보로 오르기만 해도 감사했는데 이젠 굉장히 많은 흑인 배우들이 활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스카를 보이콧한다는 건 내가 리한나를 보이콧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애초에 초대되지 않은 상 아닌가"라고 '디스'했다.

그는 "할리우드는 인종차별에 대해 특히 신경을 쓴다"며 "배우를 고용하고 싶은데 인종 문제 때문에 흑인 배우를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과 사진을 촬영하면서 '할리우드에서 흑인을 고용하지 않는다더라. 그게 세상에서 가장 착한 백인들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카데미상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 권위의 영화상으로 '오스카상'으로도 불린다.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 주·조연상 등 전체 24개 부문에 트로피를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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