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종영] '사이다 전개'가 해피엔딩은 아니었네요

사형 선고받은 남궁민. 18일 오후 방송된 SBS 리멤버에서 유승호는 남궁민 재판의 마지막 증인으로 나섰다.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방송 화면 캡처

'리멤버' 해피엔딩과 새드엔딩 사이

[더팩트ㅣ이채진 기자] '리멤버' 결말, 왠지 모를 씁쓸함을 자아낸 이유는 뭘까

마지막에 쏟아진 '사이다' 전개로 죄를 저지른 사람은 모두 벌을 받았다. 그러나 완벽한 통쾌함이 전달되지 못한 이유는 아마도 사람을 잃은 남궁민과 기억을 잃은 유승호 때문일 것이다.

18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마지막회에서는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에 대한 3차 공판이 진행됐다.

일호 그룹 측은 재판부까지 교체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지만 서진우(유승호 분)의 기지가 반전을 만들어내며 연이어 증인과 증거가 채택됐다. 마지막 증인으로 나선 서진우는 "남규만(남궁민 분)은 오정아(한보배 분)를 살해한 진범이다. 죄를 덮으려 더 큰 죄를 지어 왔다"며 "남규만이 살인까지 서슴지 않았던 이유는 자신이 곧 법이라 생각하고 약자들은 무참히 짓밟아도 된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라고 일침했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 남규만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남규만은 서진우를 향해 "죽여버릴 거다. 내 말이 곧 법이다. 나 남규만이야"라고 소리치며 발악했다.

부친에게 외면당한 남궁민. 리멤버에서 남궁민은 외로움 속에 자살을 선택했다.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방송 화면 캡처

남규만은 교도소를 찾은 부친 남일호(한진희 분)에게 "여기서 나가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남일호는 "너 하나 때문에 우리 그룹이 다 무너지게 됐다. 이제 넌 내 자식이 아니다"며 거절했다.

이에 남규만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 나 아빠 아들이다. 나보다 돈이 더 중요하냐"고 반발했지만 남일호는 "사람은 쓰임을 다하면 버려야 한다"는 말과 함께 차갑게 돌아섰다.

앞서 친구이자 비서 안수범(이시언 분)에게도 도움의 손을 내밀었지만 안수범은 정의를 찾아 떠난 상황. 결국 자신의 곁에 아무도 없음을 깨달은 남규만은 감옥에서 목을 매며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박민영·유승호, 1년 만의 재회. 그러나 유승호는 박민영을 알아보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방송 화면 캡처

한편 압수수색 당하는 남일호와 체포되는 홍무석(엄효섭 분)이 차례로 카메라에 담기며 일이 잘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서진우는 점점 기억을 잃어갔다.

결국 서진우는 자신 때문에 고생하게 될 주변 사람들이 염려돼 홀연히 떠났다.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박동호(박성웅 분)는 서진우의 부탁대로 법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있었고 이인아는 서진우를 행복을 빌면서도 그를 잊지 못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함께 자주 가던 카페에서 우연히 재회했지만 서진우는 끝내 이인아를 기억하지 못했다. 이인아는 자신에 대한 기억을 강요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뒤따라 걸었다.

"기억은 사라져도 진실만은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서진우의 마무리 내레이션이 기억은 사라졌어도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했던 '진실'은 남아 있음을 짐작케 했다.

'리멤버'는 과잉기억 증후군을 앓는 변호사가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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