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강동원 "40대의 내모습, 감히 최고라고 자신합니다 "

검사외전의 주연배우 강동원. 배우 강동원을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쇼박스 제공

'검사외전' 강동원, 이유있는 자신감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배우 강동원(35)이 매력적인 이유는 수려한 외모 만큼이나 넘치는 자신감에 있다. 자신을 향한 믿음이 누구보다 강한 그는 40대의 본인을 상상하며 '최고가 돼 있을거다'라고 말한다. 큰 눈으로 정면을 바라보며 '점점 연기가 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강동원은 매력적인 배우다.

지난해 '검은 사제들'에 이어 강동원이 또 한번 '남남 케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돌아왔다. 천만배우 황정민과 호흡한 범죄오락물 '검사외전'(감독 이일형, 제작 영화사 월광, 배급 쇼박스)인데 강동원은 이번 작품을 만나 제대로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남남케미를 기대하게 하는 검사외전 황정민 강동원이 호흡한 검사외전은 억울한 누명으로 감옥에 수감된 검사가 꽃미남 사기꾼을 만나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려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오락물이다. /쇼박스 제공

'검사외전'은 거친 수사 방식으로 유명한 다혈질 검사 변재욱(황정민 분)이 억울한 누명으로 수감생활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변재욱은 감옥에서 꽃미남 사기꾼 치원(강동원 분)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치원을 통해 자신의 누명을 벗고자 고군분투한다. 극 중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으로 분한 강동원은 그간의 이미지를 모두 벗어 던지고 막춤은 물론 여자를 꼬시려 엉터리 영어를 남발한다.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온 강동원을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 했다. 편안한 반팔 티셔츠를 입고 취재진을 맞는 그에게서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영화를 보고 놀랐다. 이렇게 웃길 줄이야.

"코믹 연기가 제일 자신있는 분야다(웃음). 특히 한치원이란 캐릭터는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인물이라 신선했다. '저렇게 거짓말만 주구장창 늘어놓는 캐릭터가 있었나' 생각해보니 없더라. 삶 자체가 거짓인 한치원을 연기하려면 그 안에서 또 연기를 해야 했는데 굉장히 재밌었다. 막힐 것이 없는 인물 아닌가."

-'잘 생기고 머리좋은 놈이 할 짓은 이거밖에 없더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한치원과 닮은 점 아닌가?

"하하하. 잘 생기고 머리가 좋다. 닮은 부분인 거 같기도 한데…맞나? 부끄럽다. 사실 그거 외엔 한치원과 비슷한 부분이 거의 없다. 여자를 유혹하고자 한치원이 다양한 미사여구를 늘어놓기도 하는데 연기할 때마다 괴로워 죽는 줄 알았다. 처음 보자마자 작업을 거니까 너무 창피하더라."

미쳤다고 생각하고 춤을 췄어요 강동원은 평소 무뚝뚝한 성격으로 능청스러운 치원을 연기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쇼박스 제공

-춤추는 걸 보니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던데

"스스로 '나는 지금 미쳤다'라는 생각을 하고 했다. 처음에 춤을 췄을 땐 생각보다 웃기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춤을 못 출 때마나 촬영장 분위기가 어두워지더라. 빨리 퇴근하고 싶은데 내가 안 끝내주니까(웃음). 그걸 느끼고는 두 눈을 딱 감고 열심히 췄다. 창피하다. 원래 이런 사람은 아니다(웃음).

-황정민과 처음 호흡하는 작품이다. 만나보니 어떤가

"황정민 선배는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하는 분이다. 열정적인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 정도 연기를 했다면 조금 수월하게 할 수도 있는 것들까지 여전히 치열하게 하는 선배다."

-듣고 보니까 현장 분위기를 위해 많이 신경쓰는 듯 하다

"영화는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결코 독단적인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는 편인데 그게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본다. 내가 아무리 이 역할을 연기한다고 해서 나만 이 캐릭터를 잘 알거라는 생각, 시나리오나 감독의 의견을 무시하는 건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를 시작으로 국외 진출을 목표로하는 강동원. 강동원은 체계적인 관리와 전략적인 활동의 중요성을 느끼고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쇼박스 제공

-최근 소속사를 바꾸고 첫 인터뷰라서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사실 소속사만 바꼈다 뿐이지 나는 여전하다. 데뷔하고 나서 지금까지 혼자 일을 해왔는데 지침이 왔다. 연기에만 집중하고 싶었지만, 예상 외로 혼자 선택하고 해결해야 하는 그 외의 것들이 많았다. 스트레스를 혼자 짊어지다 보니까 '내가 배우를 해야하는가'라는 생각까지 들더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해 YG 행을 선택한 것 뿐이다. 이젠 전략적으로 일하고 싶다."

-아시아 진출도 염두에 둔다는 말이 있는데

"시간을 내 외국어를 배우고 있지만, 아직 준비가 안됐다(웃음). 하지만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려볼 생각이다. 제 위치는 영화 제작환경을 두고 탄식하는게 아니라 더 좋은 제작환경을 위해서 솔선수범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먼저 외화에 진출하지 않으면 한국영화가 국외에 소개되기 점점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미래를 보면서 인간답게 영화를 만들려면, 촬영장 바닥을 청소할 돈이 없어 기침하며 촬영하지 않으려면 일선에서 좋은 환경을 위해 각자 노력해야 하니까.

강동원 장르, 좋은 말인가요? 강동원은 어느정도 수익성을 보장해 주는게 상업해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쇼박스 제공

-요즘은 '강동원 장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들었다. 출연한 작품을 장르로 나누는게 아니라 저만의 장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좋은 말은 아닌거 같다. 잘 보고 있다는 칭찬은 좋지만. 우스갯 소리로 '그럼 '검사외전'은 범죄오락 강동원 장르야?'라고 물어봤다(웃음)."

-부담은 없는지

"엄청 부담스럽다(웃음). 하지만 언제나 자부하는게 있다. 나랑 작품하면 '대박'은 아니더라도 손해는 없다(웃음). 독립영화를 찍는게 아니라 남의 돈을 받아서 만드는 작품인데 어느정도 적정 수준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도 흥행 면에서는 걱정없다. 조금씩 연기도 늘고 있다. 아마 내가 불혹의 나이가 되면 재미있는 영화시장도 만들어지고 나도 최고로 불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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