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극장가, '쌍천만'영화+반짝반짝 유아인·박소담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올해 영화계는 '한국영화 르네상스'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풍성하고 알찼다. 영화 '암살'과 '베테랑'이 10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한국영화의 역사를 다시 썼고 '내부자들'은 청소년관람 불가 등급에도 60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청불영화 '아저씨'의 기록을 깼다.
40대 남성 배우들의 활약 또한 도드라졌다. 황정민 오달수 송강호 김윤석 이병헌 등이 탄탄한 연기력을 재확인한데 이어 흥행력까지 과시했다. 여성 배우들의 활약은 이보다 적었지만, 배우 전지현은 '암살'로 드라마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본인의 존재감을 공고히 했다. 또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은 올해 찾아낸 한국영화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제68회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들이 한국영화의 위상을 굳건히 다졌다. '칸의 여왕' 전도연은 올해도 에서 국내외 영화인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문화강국으로 거듭난 대한민국에 할리우드 스타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올 한해, 개봉작들을 통해 변화한 영화계의 새로운 기록을 <더팩트>에서 키워드를 통해 정리해봤다.
◆ '206796896', 2015년 관객 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20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집계결과 올해 극장을 찾은 관객은 206,796,896명. 한국영화 점유율은 51.6%다. 지난해 총 관객수 215,067,760명보다 약간 줄었지만, 지난해 극장 한국영화 점유율인 50.1%보다 1.5% p 상승했다. 총 매출액은 1,633,750,288,721이다.
◆ '베테랑' & '암살', '쌍 천만 풍년이로구나~'
지난해 여름, 극장가를 휩쓴 영화가 '명량'이라면 올해는 '베테랑'과 '암살'이 나란히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에 '쌍두마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8월 5일 개봉한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은 누적 관객 1341만 4011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기준)을 넘으며 역대 개봉작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던 '아바타'(누적 관객 1330만 2637명)를 제쳤다. '명량'(누적 관객 1761만 5039명)과 '국제시장'(1426만 1582명)에 이어 3위의 기록이다.
지난 7월 22일 개봉한 '암살'(감독 최동훈, 제작 케이퍼필름, 배급 쇼박스)은 역대 흥행작 중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누적 관객은 1270만 5317명으로 8, 9위에 랭크된 '광해, 왕이 된 남자'(누적관객 1232만 3555명)와 '변호인'(1137만 4861명)을 제치고 새롭게 쓴 기록이다.
올해 첫 천만 영화로 이름을 올린 외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역대 흥행작 13위에 랭크되며 누적 관객 1049만 4499명을 모았다.
◆ '아저씨, 무시하지 말라고 전해라~', 40대 남성 배우의 활약
2015년 영화계는 여성배우보다 남성 배우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특히 연기력이 탄탄한 40대 남성배우들이 활발한 활동을 보이며 티켓파워를 과시해 극장가를 풍성하게 했다.
올해 활발한 활동을 보인 40대 남성 배우는 '베테랑' 황정민, '사도' 송강호, '베테랑' 이병헌, '검은 사제들' '극비수사'의 김윤석, '그놈이다' 유해진,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오달수 김명민, '더 폰' 손현주 등이다. 특히 황정민은 지난해 '국제시장'에 이어 '베테랑'으로 천만 관객 동원에 또 한 번 성공했다. 송강호 또한 '변호인'(2013년)에 이어 '사도'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 변신으로 6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만났다.
외화 또한 남자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콜린퍼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톰 크루즈, '007 스펙터' 다니엘 크레이그가 대표적이다.
◆ '어이가 없네~' 올해의 스타, 유아인
배우 유아인은 '베테랑'과 '사도'로 연달아 관객을 만나며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에서 개념없는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 역할을 맡아 황정민의 존재감에 결코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뽐냈다. 그간 아역배우 출신 이미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유아인에겐 성인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진 작품으로 남았다. 유아인은 '베테랑' 이후 9월 개봉한 영화 '사도'(감독 이준익, 제작 타이거픽쳐스, 배급 쇼박스)의 사도세자를 통해 황정민에 이어 송강호와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이미지로 관객들을 만났다.
◆ 반짝반짝 여배우, 박소담
'여배우 기근'은 올해도 여전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을 통해 존재감을 굳건히 한 이들도 있었다. '암살'의 전지현은 독립투사 안옥윤 역을 맡아 존재감을 과시했고 '차이나타운'의 김혜수와 김고은 또한 마찬가지였다. 영화 '무뢰한'으로 또 한번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칸의 여왕' 전도연도 빼놀 수 없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현은 다양성 영화의 우수한 작품성을 몸소 증명했다.
그 가운데 여배우 박소담은 올해 영화계에서 발굴한 새로운 수확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재원으로 15편 이상의 독립영화에 출연해 탄탄한 연기력과 현장 경험을 쌓은 그는 지난달 개봉한 '검은 사제들'을 비롯해 올해만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베테랑' '사도'까지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