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주크박스] 3500명 관객 자동 기립, 이런 게 바로 '지누션밤'

힙합 듀오 지누션의 첫 단독 콘서트 현장.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지누션의 콘서트 지누션밤에는 약 3500명의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누션이 던진 '폭탄(밤,Bomb)'에 우리의 '밤(Night)'은 뜨거웠네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데뷔 18년차 '오빠들'의 화력은 무시무시했다. 지누션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가진 단독 콘서트에서 3500여 명의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지누션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지누션밤'을 열었다. 이번 콘서트는 지누션이 1997년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단독 공연이다. 1990년대에 데뷔해 올해 초 발표한 '한번 더 말해줘'까지 히트시키며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그룹이기에 공연장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모였다.

공연의 문을 연 건 지난 2001년 발매한 지누션의 세 번째 정규 앨범 '더 레인'의 타이틀 곡 '에이요(A-Yo)'였다. 발매된 지 약 1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곡이다.

'에이요' 덕분에 공연의 열기는 시작부터 달아올랐다. 익숙한 전주가 나오자 마자 관객들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모두 일어섰다. 지누션이 등장하자 콘서트장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지누션밤의 뜨거운 열기! 3500명의 관객들은 대부분 자리에 앉을 생각도 하지 않고 공연을 즐겼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서 같은 앨범의 수록곡 '빙빙빙'과 4집 수록곡 '신나는 힙합'이 울려 퍼졌다. 오프닝 멘트가 끝나고 지난 4월 발매된 '한번 더 말해줘'가 이어지자 관객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이때 과거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었던 가수 세븐이 등장해 '열정'과 '와줘', '디지털바운스' 등을 부르며 흥을 돋웠다.

게스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집 수록곡 '내가', '서로', '미행', '지누션밤' 등을 부른 지누션은 "1집에서 이 곡을 안 했다"며 '말해줘'를 언급했다. 이때 실제 이 노래를 피처링한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무대에 등장했다. 엄정화는 지누션과 함께 흥겨운 무대를 꾸민 뒤 홀로 자신의 대표곡인 '포지션'을 불러 관객들을 반갑게 했다.

엄정화에 이어 대세 뮤지션 자이언티가 등장했다. 그는 오랫 동안 음원차트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히트곡 '꺼내먹어요'와 '양화대교'를 불렀다. 그는 "어릴 때부터 팬이었고 지누션의 음악을 즐겨 들었다. 지누션 형님들의 무대에 서다니 정말 영광"이라는 소감으로 지누션과 현장을 찾은 팬들 모두를 감동시켰다.

지누션의 최고 히트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4집 '노라보세'의 타이틀 곡 '전화번호'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모두 휴대전화 라이트를 켜고 손을 높이 들었다. 따라하기 쉬운 익숙한 춤사위가 무대에서 펼쳐지자 관객들은 모두 하나가 된 듯 움직였다.

지누션의 멤버 지누(왼쪽)와 션이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같은 소속사 식구인 에픽하이와 위너(송민호) 아이콘(바비 B.I)를 비롯해 에일리 엄정화 DJ DOC 세븐 등 많은 스타들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후 현재 YG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위너의 멤버 송민호와 아이콘의 멤버 바비, B.I가 나와 YG 패밀리의 대표곡 '멋쟁이 신사'와 '우리는 YG 패밀리'를 불렀다. 뒤를 이어 에픽하이가 등장해 '본 헤이터' '러브 러브 러브' '돈 헤이트 미'를 부르자 공연의 열기는 최고로 치솟았다. 뒤를 이어 거미가 피처링했던 지누션 4집 수록곡 '보이네'를 에일리가 나와 함께 불렀다. 이후 자신의 히트곡 '보여줄게'로 열기를 끌어올렸다.

지누션이 준비한 특별한 무대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GD&태양의 '굿보이'와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 싸이의 '대디' 등은 지누션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최고의 무대를 만들었음에도 지누는 "우리가 히트곡이 많이 없어서 그런다"며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오빠차'를 끝으로 공연을 마무리한 두 사람은 관객들의 함성에 힘입어 다시 무대에 올라 '한번 더 말해줘'를 불렀다. 이때 깜짝 게스트로 DJ DOC가 등장해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DJ DOC와 지누션은 함께 '말해줘'를 부르며 공연의 막을 성대하게 내렸다.

한편 '지누션밤'은 지누션이 데뷔 후 18년 만에 갖는 첫 번째 단독 콘서트다. 지난 1997년 정규 1집 '가솔린'으로 데뷔한 지누션은 지난 4월 11년 만에 싱글 '한번 더 말해줘'로 컴백한 뒤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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