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사업가 조정현, '태안기름유출자원봉사' 유공자 표창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태안 주민들에게 격려와 희망이 돼줬다 개그맨 출신 사업가 조정현(사진 왼쪽)은 7년전 기름이 유출돼 바다가 심각하게 오염되고 주민들이 고통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이 운영하는 (주)아름다운기업 정현웨딩홀 직원 45명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갔다. /태안군 제공

[더팩트|강일홍 기자] '태안 주민 여러분 저처럼 꿋꿋하게 일어나세요' 지난 2008년 태안 기름유출 현장을 찾은 개그맨 조정현의 따뜻한 위로가 큰 힘이 됐을까. 7년여가 지난 지금 태안 앞바다는 기름 유출 사고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깨끗해졌다.

장애를 딛고 정상인 못지 않은 활발한 봉사활동으로 따뜻한 이웃사랑을 펼치고 있는 개그맨 출신 사업가 조정현이 다시 태안군을 방문했다. 4일 오후 충남 태안군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가진 '2015 제10회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행사'에서 그는 한상기 태안군수로부터 유공자 공로표창을 받았다.

조정현은 2007년 12월, 태안 앞바다 선박충돌 사고로 1만2000km가 넘는 기름이 유출돼 바다가 심각하게 오염되고, 주민들이 고통받는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는 두번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운영하는 (주)아름다운기업 정현웨딩홀 직원 45명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갔다. 일행은 당시 미리 준비해간 삽, 장화, 방제복, 코팅장갑, 폐현수막 등을 사용해 갯바위와 자갈 등에 눌어붙은 기름찌꺼기를 닦아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주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 이 소식은 이후 또다른 미담뉴스로 알려지면서 10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몰릴만큼 전국민적 호응과 격려로 이어졌다.

평생 봉사활동하며 살겠다 4일 오후 유공자 표창을 받은 조정현(사진 맨 왼쪽)은 바닷물 수질이 기준치를 회복하고, 어업 생산량도 사고 이전 보다 오히려 15% 이상 늘었다는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반가웠다고 말했다. /태안군 제공

이날 공로표창을 받은 조정현은 "이렇게 오래 지난 뒤에도 잊지않고 기억해준 태안군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상을 받고자 한 일은 아니었지만 바닷물 수질이 기준치를 회복하고, 어업 생산량도 사고 이전 보다 오히려 15% 이상 늘었다는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군수표창을 받은 조정현을 비롯해 군의회의장상 등 53개 단체와 개인이 표창을, 57명이 자원봉사 300시간 이상 1000시간까지 마일리지 인증을 수여받았다.

조정현은 1999년 방송중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눈물겨운 투병과 재활을 거쳐 우뚝 일어선 오뚜기 인생이다. 더구나 장애를 겪으면서 "봉사활동에 큰 보람을 느꼈다"며 평생 자원봉사활동을 약속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쓰러지기 이전에도 대구도시가스 폭발, 삼풍백화점 붕괴 등 각종 사고현장에 직접 뛰어다니며 몸으로 실천했고, 매년 2~3차례씩 불우이웃과 독거노인들을 위한 위로행사를 펼치고 있다.

오는 17일에는 서울 구로구 지체장애인협회의 후원의 밤 행사를 갖는다. 장애우들을 위한 연말 위로의 밤을 겸한 이번 후원의 밤 행사에는 평소 절친 후배 김정렬 등 개그맨과 가수 현당 진국이 등이 무료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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