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MAMA-현장①] YG 밀어주기? 아시아 시상식 형평성 어디로

2015 MAMA YG 잔치. 2015 MAMA가 YG 소속 아티스트에게 집중된 무대와 수상 내역으로 밀어주기식 행보를 보였다. /CJ E&M 제공

'2015 MAMA' 수상과 무대 기회는 YG를 향해?

[더팩트 | 홍콩=김경민 기자]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의 열기는 여전했다. 1만 명이 넘는 관중은 영상이나 목소리로만 만났던 가수들이 바다를 건너와 눈앞에 선 광경을 보며 열정적인 환호를 터뜨렸다. 반면 일부 가수들, 특히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 아티스트에 조명을 맞춘 무대 구성은 잔뜩 달궈진 '2015 MAMA'의 열기를 반감했다.

2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8시 홍콩 AWE(Asia World-Expo,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2015 MAMA'에는 엑소 빅뱅 샤이니 싸이 태티서 현아 에프엑스 방탄소년단 갓세븐 등 한류를 이끄는 스타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그들의 눈짓과 손짓 하나에 AWE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채워졌다. 1만여 석의 객석에서 빈자리 하나 보이지 않았고 관중이 흔드는 응원봉은 멈출 새가 없었다.

특히 가수들이 직접 퍼포먼스를 펼치기 위해 무대에만 올랐다 하면 반응은 더욱 폭발적이었다. 'K팝'의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에서 가수들 역시 무대를 가진다는 자체가 소중한 기회였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YG 소속 아티스트는 '2015 MAMA'에 참석한 다른 가수들보다 유독 많은 무대 기회를 가져 한쪽에 편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방탄소년단-갓세븐은 한 곡만. 그룹 방탄소년단 갓세븐 몬스타엑스X세븐틴(위부터)은 2015 MAMA에서 인기에 비해 비중이 적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CJ E&M 제공

신인 그룹 아이콘은 1부 열기가 한창 치솟는 네 번째 공연에서 '지못미' '이리오너라' '리듬 타' 등 세 곡을 연속으로 불렀다. 같은 신인 그룹인 몬스타엑스와 세븐틴은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묶였고, 국내 인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홍콩에서 큰 지지를 얻고 있는 갓세븐이나 방탄소년단조차 각각 한 곡만을 소화한 것과 대조된다.

아이콘이 데뷔 이전부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아왔고, 아시아 팬들의 사랑을 받는 빅뱅의 동생 그룹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콘에게만 해당하는 파격적인 특급 대우는 YG 소속 아티스트에게 쏠린 무대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표면적으로 느끼게 했다. 실제 한쪽에 모인 팬 무리는 "아이콘은 오래 하는데 방탄소년단 무대는 벌써 끝났다"고 서운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활동 준비로 올해 국내 활동은 없다시피 했던 2NE1 멤버 CL이 엑소 빅뱅 샤이니 등 본격적인 알짜배기 무대 바로 앞 순서를 떡하니 차지했다. 그것도 내년 초 미국에서 발표 예정인 '헬로 비치스'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CL의 출연은 올해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던 가수들로 짜인 라인업 사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지켜보던 이들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CL의 무대에 이은 2NE1 완전체의 등장이었다. 팬들은 2NE1의 깜짝 등장에 목이 터져라 고함을 외쳤다. 취재진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2NE1의 등장에 술렁였다. 2NE1의 등장을 보고 놀란 마음은 박봄을 보고 의뭉스럽게 변했다.

CL과 박봄 2015 MAMA 등장. 그룹 2NE1 멤버 CL(위)과 박봄(아래 왼쪽)이 2015 MAMA에 등장해 시선을 받았다. /CJ E&M 제공

박봄은 지난해 7월 마약 논란 이후 도통 얼굴을 드러내지 않다가 이번 'MAMA' 무대로 팬들 앞에 나섰다. 여전히 국내에선 차가운 여론이 회복되지 않았고, 논란도 개운하게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아시아 팬들의 반갑다는 환호성에 묻혀 은근슬쩍 무대에 복귀하는 모양새가 마냥 반갑게 느껴지진 않았다.

이날 '2015 MAMA'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한 '월드 스타' 싸이 순서까지 마치고 나니 전체적으로 YG 콘서트를 연상하게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1만 명 넘는 관중들 사이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던 것도 빅뱅 응원봉이었고, 그들의 인기가 그야말로 '어마무시'하다는 건 다시 한번 실감했다.

그렇지만 빅뱅이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가수상'을 비롯한 음악성 관련 수상 부문을 휩쓸고, 다른 가수들은 활약에 비해 미미한 상으로 갯수 채우기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빅뱅을 '모시기' 위해 짜 맞춘 라인업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화려하고 뜨거웠지만 대형 기획사와 얽힌 '몰아주기' 의혹을 언제쯤에나 시원하게 벗어던질 수 있을지 올해도 여지없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MAMA'는 CJ E&M이 주최하는 아시아 음악 시상식으로 올해 7회째를 맞았다. 1999년 'Mnet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해 2009년을 기점으로 'MAMA'로 명칭을 변경했다. 2010년 마카오를 시작으로 2011년 싱가포르, 201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홍콩에서 개최됐다.

◆ '2015 MAMA' 수상자 명단

▲올해의 앨범상-엑소(엑소더스)
▲올해의 가수상-빅뱅
▲올해의 노래상-뱅뱅뱅(빅뱅)
▲베스트 그룹상 남자-엑소
▲베스트 그룹상 여자-소녀시대
▲월드 퍼포머-방탄소년단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씨엔블루
▲베스트 밴드 콜라보레이션&유닛-자이언티X크러쉬
▲월드와이드인스퍼레이션상-펫샵보이즈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그룹 남자-샤이니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그룹 여자-레드벨벳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여자-에일리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남자-자이언티
▲글로벌 팬스 초이스 남자-엑소
▲글로벌 팬스 초이스 여자-에프엑스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만다린-차이이린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일본-AKB48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싱가포르-스테파니 쑨옌쯔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인도네시아-RAN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베트남-동니
▲월드와이드페이버릿아티스트상-빅뱅
▲베스트 가수상 남자-박진영
▲베스트 가수상 여자-태연
▲베스트 랩 퍼포먼스-산이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현아
▲베스트 뮤직비디오상-빅뱅(베베)
▲신인상 여자-트와이스
▲신인상 남자-아이콘
▲베스트 스타일상-엑소
▲베스트 프로듀서 한국-박진영
▲베스트 프로듀서 중국-가오샤오쑹
▲베스트 프로듀서 베트남-퍽보
▲베스트 엔지니어 한국-고현정
▲베스트 엔지니어 홍콩, 중국-루포 그로이닉
▲베스트 엔지니어 일본-요시노리 나카야마
▲베스트 공연 한국-인재진
▲베스트 공연 중국-우췬다
▲베스트 공연 태국-수띠따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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