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초배우' 이상희 "내 아들 죽음 밝혀내라"…외로운 싸움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배우로 얼굴을 알린 배우 이상희(왼쪽)와 사망한 그의 아들. 배우 이상희 아들이 미국 유학생활 중 유명을 달리한 가운데 해당사건이 재점화되고 있다. /영화 추격자 스틸, 다음 아고라

이상희 아들, 미해결 사망사건에 '누리꾼 도움 호소'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영화 '추격자', '도가니' 등에 출연해 조연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이상희가 아들의 죽음을 밝히고자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어 누리꾼 사이에 화제다.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LA유학생 사망사건 내 아들 죽인 가해자를 처벌하라'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배우 이상희의 아들 이진수(19)군은 지난 2010년에 국제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지 두 달 만에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던 한국인 유학생 A에게 폭행당해 숨졌다.

아들의 죽음에 배우 이상희는 소송을 제기하려 하자 LA한국 영사관 총영사는 승소를 확신한다며 자신을 변호사로 선임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변호를 맡겨달라던 총영사는 재판을 며칠 앞두고 일방적으로 사임, 유족이 영사관 경찰 영사에 줬던 이군의 피 묻은 체육복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주요 증거가 분실된 가운데 가해자 A군이 주장한 정당방위가 받아들여져 그는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상황. 하지만 LA 검찰을 비롯한 그 누구도 유족에게 가해자가 풀려났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아고라에 올라온 시위 당시 사진. 이상희 아들을 폭행에 사망에 이르게한 가해자 A는 지난 9월 불구속 기소됐다. /아고라 캡처

이후 유족은 지난해 1월 가해자를 상해치사 혐의로 한국 검찰에 고소했다. 글쓴이는 이후 고소장을 제출한 지 8개월 되는 시점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유족의 반대에도 부검을 강행했고 부검 후 시신이 훼손돼 주차장 땅바닥에서 염을 하는 비극이 생겼다고 말했다.

아고라에 청원글을 올린 SNS시민동맹군 정락인대표는 "배우 이상희씨에게는 힘도, 돈도, 뒷배경도 없다. 이 사건과 유족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시민 뿐"이라며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이어 "지난 9월 1일 사건 발생 5년 만에 청주지방검찰청이 가해자를 불구속 기소했지만, A군의 부모는 유명 교회 목사에 이미 로펌 변호사를 내세워 대응하고 있다"라며 "가까스로 기소됐지만 처벌받을지는 미지수"라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해당 청원글을 11일 현재 2천 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서명하며 힘을 보탰으며 오는 12월 31일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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