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라오케의 여왕’이 부르는 ROCK이란…
[더팩트재팬ㅣ남진각 기자] 올해 일본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가수 장은숙의 일본 정기공연 'Jazzy night Live 2015'가 지난 4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BLITZ홀에서 개최됐다. 장은숙은 2005년 일본 첫 정기공연과 함께 결성돼 10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장은숙 밴드'와 함께 데뷔 20년 차의 관록과 무대 매너를 유감없이 선보이며 1,000여 명의 일본 관객들에게 버라이어티한 밤을 선물했다.
공연 장소인 아카사카 BLITZ홀은 TBS(도쿄방송)가 운영하는 라이브 홀로 주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록, 재즈 라이브 공연의 주 무대로 유명하다. 이런 공연장의 성격상 엔카 가수가 이곳에 서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임에도 장은숙은6년간공연을계속하고있다.
장은숙은 이날 공연에서 엔카뿐만 아니라 록, 재즈 등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록커로 변신한 그녀에게 팬들은 전원 자리에서 일어나 열렬한 환호로 답했고, 장은숙은 23곡의 음악을 통해 자신의 음악인생과 열정을 팬들과 함께 나눴다.
1977년 지금은 사라진 동양방송(TBC)에서 주최한 가요경연 프로그램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한국 가요계에 데뷔한 장은숙은 90년대 초반까지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1집 '춤을 추어요'을 시작으로 '못 잊어' '당신의 첫사랑' '사랑' '이별의 손짓' '영원한 사랑' 등 다수의 히트곡도 보유 중이다. 그런 그녀에게 일본에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호소력 짙은 그녀의 음색이라면 일본 엔카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결국 장은숙은 1995년 일본 유명 레코드 회사의 스카우트 제의를 수락하면서 일본 무대로 진출한다.
일본 관계자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일본 데뷔 첫해 일본 최대 음원사인 유센방송(USEN)에서 신인상 수상을 시작으로 2000년 발표한 ‘운명의 주인공’ 은 방송 및 각종 차트에서 12주 이상 1위를 차지하며 총 30만 장의 앨범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금까지 총 14곡을 1위에 올린 장은숙은 명실상부 일본 엔카를 대표하는 우타히메(歌姬)로 성장했고 지금도 일본팬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장은숙이 최근 새로운 시도로 음악적 변신을 준비 중이다. 장은숙은 “일본에서도 엔카가 침체되어있는 상황이다. 젊은 층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록이나 재즈 등의 다양한 장르로도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며 새로운 시도의 이유를 밝혔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이 'Jazzy night'인 것도 그런 연유에서이다.
최근에는 7080콘서트 등 한국에서의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소규모 라이브 활동을 통해 한국 관객들과 좀 더 가깝게 호흡하고 싶고, 후배양성에도 힘쓰고 싶다"고 앞으로의 활동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이번 공연 게스트로 출연한 데뷔 2년차인 신인가수 정태우는 장은숙이 프로듀싱하는 유망한 신인가수. 오사카를 시작으로 50여 지역을 도는 일본투어를 진행 중이며, 12월에는 NHK생방송 라디오 등 다양한 방송 스케줄도 예정돼 있다.
장은숙은 지난 37여 년간 가수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로 철저한 자기관리를 꼽는다. 늘 자신을 전쟁터에 남겨진 병사라 생각하고 가수로서 '언제라도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자신을 관리한다'가 그녀의 지론이다.
"목소리가 안 나오는 그 날까지 은퇴는 없다. 계속 도전하고 싶다"는 장은숙. 끊임없는 노력과 뜨거운 열정의 소유자인 원조한류가수 장은숙이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음악적 행보를 보여줄지 향후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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