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AOMG 수장, 한국의 스타 박재범의 솔직한 이야기
[더팩트 | 김민지 기자] 박재범이 세 번째 정규앨범 '월드 와이드'를 발매했다. 지난해 9월 '에볼루션'을 발매한지 약 1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이다.
지난 1년 동안 여러 장의 싱글을 발표하고 끊임없이 곡을 작업해왔던 박재범은 '월드 와이드'에 작업의 결과물을 담아냈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뻔하잖아'를 비롯해 '몸매' '원해' 등 무려 18곡이 수록돼 있다.
특히 '월드 와이드'에는 27명의 뮤지션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는데 사이먼 도미닉, 타블로, 팔로알토, 개코, 지구인, 릴보이, 서출구 등 그 면면도 화려하다. 박재범은 이 뮤지션들과 만나 개성 있는 18개 트랙을 완성해냈다. 각 수록곡들은 그동안 박재범이 발표한 곡들과 비교해볼 때 조금 더 힙합의 본질에 충실한 느낌이다.
1번 트랙 '월드 와이드'는 일리네어 레코즈 도끼, 더 콰이엇이 함께한 곡이다. 국대 대표 힙합 레이블 AOMG와 일리네어 레코즈의 만남이라는 점이 흥미로운데 힙합으로 성공한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사로 표현해 드러난 스웨그가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월드 와이드' 앨범에는 힙합계에 탄탄하게 자리 잡은 박재범의 자부심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실력은 곧 자신의 척추라고 말한 '돈트 트라이 미'나 자신이 아이돌 래퍼들에게 길을 터줬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한 '보스'가 대표적이다.
타이틀곡 '뻔하잖아'와 '몸매' '마이 라스트'에서는 자신이 반한 여자들을 대상으로 해 다양한 시각으로 가사를 쓴다. 이는 때론 노골적으로 때론 달달하게 느껴진다.
박재범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곡안에 소화했다. '라이프'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 가수가 된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내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것이 좋다는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본인을 못마땅하게 보는 일부 사람들의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걷겠다는 그의 의지가 엿보인다.
특히 '시애틀 투 서울'에서는 개인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한국에서 연예인으로 살아가며 감내해야 하는 일과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감 때문에 노력하지만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도 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후 AOMG, 가족, 팬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며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하는 가사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월드 와이드'는 박재범 본인의 이야기가 가득한 앨범이다. 솔로로 데뷔한 후 AOMG의 수장이 되기까지 그가 겪었던 일들과 한국의 연예인, 부모님의 아들, 20대 끝자락을 살고 있는 청춘으로서 박재범의 고민 등을 노래로 솔직하게 들어볼 수 있다.
수많은 뮤지션이 피처링으로 참여했지만 그는 자신의 색을 잃지 않았고 18 트랙을 촘촘히 쌓아 앨범의 정체성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월드 와이드'는 박재범의 디스코그래피 가운데에서도 존재감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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