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다시보기] 'SNL6' 원더걸스, '셀프 디스' 어디까지 해봤니?

tvN SNL6에 출연한 원더걸스. 원더걸스는 콩트에서 그룹을 셀프 디스 해 웃음을 줬다. /tvN SNL 코리아6 방송 화면 캡처

원더걸스, 이렇게 끼 많은 언니들인데

원더걸스가 'SNL6'에서 거침없는 '셀프 디스'로 팬들을 '웃프게' 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tvN 'SNL 코리아6'(이하 'SNL6')에서는 원더걸스가 호스트로 등장했다. 어느덧 데뷔 9년 차 중견 걸그룹이 된 원더걸스는 'SNL6'에서 거침없이 망가졌다. 데스메탈 록밴드 분장을 하는 것은 물론 19금 연기까지 소화하며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원더걸스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원더걸스는 그룹의 흥망성쇠를 '셀프 디스'한 콩트를 '쿨하게' 보여주며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지난 2007년 데뷔한 원더걸스는 인기의 굴곡이 많았던 걸그룹이다. '텔 미' '소 핫' '노바디' 등 이른바 '복고 3부작' 시리즈가 크게 히트하며 국민 걸그룹이자 '군통령'으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미국 진출로 인해 오랜 시간 국내에 부재하면서 인기 하락세를 겪었다. 그러다 멤버 재정비 후 지난 8월 '아이 필 유'를 발표하며 대중가수로서 원더걸스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산전수전'을 겪은 걸그룹이다보니 콩트 중심인 'SNL6'에서도 활용할 소재가 많았다. 이 소재를 한 번에 녹여 넣은 것이 '제5공화국'을 패러디한 코너 '제5군통령'이었다. 원더걸스가 '군통령'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절부터 현재까지, 원더걸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과감하게 그려낸 것이다.

원더걸스는 tvN SNL6에서 그룹 인기의 흥망성쇠를 그린 콩트를 쿨하게 연기했다. 특히 멤버 예은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tvN SNL 코리아6 방송 화면 캡처

'제5군통령'에서 원더걸스는 '텔 미'를 히트시키며 김완전 엄정화 핑클 채연에 이어 제5대 군통령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소녀의 시대'가 원더걸스의 자리를 위협했고 원더걸스는 '아이돌 보안법'을 시행해 '소 핫' '노바디'까지 인기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미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호기롭게 미국으로 향했으나 쇠약해져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는 사이 지친 선미, 소희, 선예는 팀을 떠났고 '군통령' 자리도 '소녀의 시대'에게 내주고야 말았다. 이후 원더걸스가 '군통령'으로 재기하기를 꿈꾸며 콩트가 마무리된다.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냐고? 솔직한 이야기다. 물론 '제5공화국'을 패러디하며 재미가 다소 극대화된 부분도 있지만 모두 원더걸스가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오히려 정제를 덜 할 수 있는 장르를 만난 덕에 원더걸스 8년 역사를 더 솔직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제5군통령'을 보면서 누군가는 그 재치에 웃었고 누군가는 원더걸스가 겪은 일들을 짠하게 생각했다. 어느 쪽이든 원더걸스가 한 '셀프 디스'에 공감을 한 것은 물론이다.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있는 그대로의 본인들을 보여주는 원더걸스는 대중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한편 'SNL 코리아6'는 '뭘 좀 아는 어른'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5분에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더팩트ㅣ김민지 기자 breeze5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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