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치러진 아시아최대 영화행사, 부산국제영화제 막내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일 폐막했다. 올해 스무 살이 된 영화제는 화려하고 떠들썩한 행사보다 부산국제영화제 고유의 정신과 정체성을 강조하는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부산국제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다.
◆ 떠들썩한 영화제보다 내실있는 프로그램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엔 75개국 302편의 영화가 초청됐으며 월드 프리미어 9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1편으로 시네필을 만났다. 부산 일대 6개 극장 35개관(마켓과 비공식 상영작 상영관 제외)에서 상영됐다.
올해 주최 측은 화려함보다 내실있는 프로그램에 포커스를 맞춰 행사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22만 7277명으로 지난해 세운 부산국제영화제 역대 최다 동원 기록 22만 6473명을 뛰어넘어 눈길을 끈다. 올해 초 부산국제영화제 주최 측이 예산 절감 문제 및 부산시와 마찰 등 다양한 잡음을 겪으며 존폐위기에 처했기에 이번 최다관객 동원은 의미를 더한다.
이 외에도 역대 최다 GV(관객과의 대화), 무대 인사, 다양한 주제의 컨퍼런스와 포럼 등을 통해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담론의 장을 확장하는 영화제로 거듭났다는 평가 또한 올해 영화제가 거둔 성과 중 하나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아시아필름마켓 또한 영화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며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새롭게 신설한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마켓(E-IP)'과 워크스인프로그래스, 아시아캐스팅마켓이 그렇다. 특히 한중일을 대표하는 스타 배우가 함께한 캐스팅보드는 마켓 관계자 및 미디어, 영화팬들의 높은 관심을 얻으며 향후 마켓행사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 2% 부족한 BIFF, 다음을 기약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프로그램 내실을 다지며 영화제 자체의 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했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해마다 문제점으로 지적된 야외 무대인사의 관객 매너는 올해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야외 무대 인사 중 관객들의 소동, 주최 측 관계자와 관객 사이의 싸움, 무대 인사 후 남겨진 쓰레기 등은 부산을 찾은 영화팬들과 게스트를 당황하게 했으며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주최 측의 미흡한 대처 또한 여전했다.
지난 1일, 개막식 레드카펫 세리모니에서 동시통역사의 거듭된 실수도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당시 개막식 내레이션을 진행한 동시통역사는 한 시간 남짓한 오프닝 식전 행사를 더듬거리는 말투와 성의없는 태도로 진행을 이어갔고 생중계로 영화제를 관람하던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행사 전 충분한 사전준비를 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실력과 진지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준 동시통역사의 수준낮은 통역은 아시아 최대 규모인 부산국제영화제의 오점으로 남았다.
◆ 숫자로 보는 BIFF
①총 참석인원:9685명(국내 3226명, 국외 755명, 시네필 1405명, 마켓 1571명, BC&F 403명, 프레스 2325명)
②관객 이벤트 및 공식 행사
-마스터클래스 2회, 핸드프린팅 3회, 특별토크 1회
-오픈토크 7회, 야외 무대인사 34회
-아주담담 4회
-야외무대공연 3회
-짧은 영화, 긴 수다 3회
-시네마투게더 12팀
-관객과의 대화(GV) 353회
-기자회견 총 10회
-개별인터뷰 총 372회
올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은 중화권 감독 래리 양의 '산이 울다'이며 폐막식 사회는 배우 박성웅과 추자현이 맡았다(개막작은 인도의 신인 감독 모제즈 싱의 '주바안', 개막식 사회는 배우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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