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차세대 국민송 기대해도 되겠죠?
걸그룹 레드벨벳이 컴백했다. 강렬하고 화려한 '레드'의 색을 담은 첫 정규 앨범 '더 레드'를 들고 나왔다.
'더 레드'는 정규앨범답게 10곡의 수록곡들이 빼곡하게 차 있다. 보통 10곡이 수록되면 쉬어가는 노래가 한 곡 쯤은 있게 마련인데 '더 레드'는 1번 트랙이자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덤덤'부터 폭풍처럼 몰아친다.
'덤덤'은 그루비한 비트에 파워풀한 보컬과 랩이 어우러진 다이내믹한 곡이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마네킹처럼 어색하게 변해버리는 자신을 '덤(dumb, 바보 같은)'하다고 꾸짖는 소녀의 마음이 '덤덤'이라고 반복되는 가사에 잘 녹아 있다.
쉴 틈 없이 꽉 짜인 안무 가운데 눈에 띄는 건 '로봇춤'이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얼어버린 스스로를 표현하는 듯한 '로봇춤'과 금방 따라 부를 수 있는 단순한 후렴구는 지난 2008년과 2009년 발표돼 전국 오빠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원더걸스의 '텔 미'와 소녀시대의 '지'를 떠올리게 한다.
'덤덤'에서 '덤덤'이라고 반복되는 구절이 경쾌함을 만든다면 2번 트랙 '허프 앤 퍼프'에서는 '녹녹(knock knock)'이라는 구절이 처음부터 귀를 사로잡는다. 꿈에 빠진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처럼 발랄하고 신비로운 전개가 매력적인 이 곡은 레드벨벳의 티저 영상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진솔한 사랑을 나누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3번 트랙 '캠프파이어'와 7번 트랙 '타임 슬립'에서는 그루브한 비트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평균 20.2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레드벨벳은 이 두 곡에서 성숙한 보컬을 유감없이 뽐낸다.
4번 트랙 '레드 드레스'에는 레드벨벳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멤버들의 '걸토크'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봉오리에서 꽃이 피는 것처럼 점차 화려하게 전개된다. 축제의 들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6번 트랙 '레이디스 룸' 역시 마찬가지다.
'오 보이'와 '돈트 유 웨이트 노 모어', '쿨 월드'에서는 레드벨벳의 보컬 역량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오 보이'와 '쿨 월드'가 내지르는 청량한 보컬을 담아냈다면 '돈트 유 웨이트 노 모어'에서는 구절을 주고받는 멤버들의 호흡이 차지다.
서정적인 감성을 담아내기로 유명한 작곡가 황현의 '데이 원'에서는 피아노와 베이스의 통통 튀는 선율을 느낄 수 있다. 이 곡은 사귄지 1일 째의 설레는 마음을 담은 노래로 조이가 '더 레드' 프리뷰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은 바 있다.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내고 컴백한 레드벨벳은 10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11일 KBS2 '뮤직뱅크' 12일 MBC '쇼! 음악중심' 13일 SBS '인기가요' 등에 출연해 컴백 무대를 가진다.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afreec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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