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언프리티 랩스타2', 제2의 제시는 탄생할까

오는 11일 첫 방송되는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2 지난해 방송돼 인기를 끌었던 대한민국 최초 여성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후속 언프리티 랩스타2가 베일을 벗었다. /이새롬 기자

'언프리티 랩스타2', '11명의 참가자+제작진' 해결해야할 포인트

"위 아 낫 어 팀, 디스이즈 컴피티션!"(우린 팀이 아냐, 이건 경쟁이지)

이 말을 기억하는가. 도발적인 대사 한마디. 이 말로 단박에 스타가 된 '랩스타'가 있다. 바로 지난해 엠넷(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했던 가수 제시가 그 주인공이다. 자유분방한 언행에 실력까지 겸비한 그는 치타에게 밀려 아쉽게 2위에 올랐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예능프로그램과 가요 무대를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며 '대세'를 입증하고 있다.

위 아 낫 어 팀! 지난해 방송된 언프리티 랩스타 준우승자 래퍼 제시. /엠넷 제공

그리고 '언프리티 랩스타'의 후속인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2'가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자리에 모인 11명의 여성 래퍼는 하나같이 결연한 표정으로 무대 위에 올라 앞으로의 경쟁에 자신감을 보이며 제2의 제시를 꿈꿨다.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케이블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 스타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엔 헤이즈 캐스퍼 애쉬비 효린(씨스타) 길미 안수민 예지(피에스타) 키디비 수아 유빈(원더걸스) 트루디 11명의 여성래퍼와 고익조 PD, 한동철 국장이 함께 자리했다.

'언프리티 랩스타2'는 지난해 방송된 '언프리티 랩스타'의 후속으로 국내 최초 여자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매회 등장하는 힙합 프로듀서들의 신곡 녹음에 참여할 기회를 얻기 위해 출연 래퍼들이 대결을 벌이고, 여성래퍼 11인이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드는 방식으로 경쟁한다. 지난해보다 참가자 수를 2명 더 늘린 이번 시즌은 언더와 오버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온 실력파 여성 래퍼들이 대거 모였다.

우리는 아이돌 래퍼입니다 유명 아이돌 원더걸스 유빈과 피에스타 예지 씨스타 효린 등은 언프리티 랩스타2에 신예 래퍼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새롬 기자

특히 씨스타 효린, 원더걸스 유빈, 피에스타 예지와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수아 등 아이돌 출신 래퍼가 대거 포진한 이번 시즌 라인업에 방송 전부터 논란을 샀기에 네 사람의 표정과 컨디션에 사람들의 눈길이 쏠렸다. '언프리티 랩스타2'의 고익조PD는 '타이틀에 대한 편견일 뿐'이라며 확실히 선을 긋기도 했다.

고익조 PD는 또 "국내 걸그룹 중 랩을 좋아하고 누구보다 진지하게 접근하는 친구들이 아주 많다"며 "그들의 실상을 프로그램을 통해 오롯이 보여주고 싶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원더걸스 유빈 또한 자신의 출연 이유를 밝히며 "원더걸스 안에선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해야하지만, 이번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스스로 좋아하고 음악적으로 영향받았던 힙합 장르를 마음껏 보여주고 싶었다"며 "날것의 유빈을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YG연습생 수아. 수아가 8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Mnet 언프리티 랩스타2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하지만 앞서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출된 그들이 랩 하나로 신선한 매력을 줄지는 미지수. 앞선 시즌에 AOA 지민이 아이돌 래퍼로 도전한 바 있기에 파격적인 '비장의 카드'가 아닌 이상에야 두각을 나타내긴 힘든 자리다.

자극적인 '언프리티 랩스타' 특유의 욕설과 '악마의 편집'을 포기한 제작방향도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다. 그간 힙합 서바이벌이란 특징과 비교적 지상파보다 자유로운 채널 덕에 거친 말투와 자극적인 편집이 가능했던 '언프리티 랩스타'였다. 때문에 논란도 있었지만, 자극적인 소재 덕에 시청률 또한 높았다.

하지만 '언프리티 랩스타2'를 연출하는 고익조 PD는 "이번 시즌은 불필요한 욕설과 자극적인 장면을 줄이겠다"며 "철저하게 심의규정을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동철 국장도 마찬가지. 한 국장은 지난해 디스배틀의 자극적인 편집 방향을 일정 부분 수용하며 "제작진도 사람인지라 재미있는 소스에 비중을 둬 편집방향을 틀었던 부분도 있다"며 "이번 시즌엔 문제의식을 느끼고 수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자극적인 방송은 되도록 피하겠습니다 언프리티 랩스타2를 만든 고익조 PD(왼쪽)와 한동철 국장. /이새롬 기자

하지만 한 국장의 말대로 '언프리티 랩스타2'가 교육방송이 아닌 만큼 'MSG'없이 비난의 화살을 의식한 착한 편집이 시청자에게 재미를 줄 수 있을지 물음표가 남는다.

물론 힙합이란 장르를 대중에게 편향된 방법으로 수용하게 한 제작진의 잘못을 일정 부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장르 음악을 소개하고 프로그램 타이틀에 맞게 '랩스타'를 발굴하는 것이야말로 시청자와 출연진 모두에게 '윈윈'아닐까. 시즌1 랩스타 제시의 유행어처럼 해당 프로그램은 '치열한 컴피티션'이다. 즉 불꽃 튀는 경쟁이 오가는 '언프리티 랩스타' 특유의 '날것 방송'이야말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주 무기다.

1편 만한 2편은 없다고 했다. '언프리티 랩스타2'가 징크스를 깨고 또 한 명의 여성 랩스타를 탄생시킬지, '악마의 편집'을 버리고서 시청률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