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5주년' 보아는 보아다
가수 보아(29)가 단독 콘서트에서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했다.
23일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보아의 단독 콘서트 '2015 보아 스페셜 라이브 나우네스'(이하 '나우네스')가 열렸다. 20대 여가수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를 연 건 보아가 처음이었다.
최연소, 한국 가수 최초 5회 연속 홍백가합전 출연 등 유난히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많이 붙이고 있는 보아는 이번에도 20대 여가수로서는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섰고,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오프닝 영상에서 보아는 '리슨 투 마이 하트' '마이 네임' '온리 원' 등 자신의 히트곡을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첫 무대는 '걸스 온 탑'이 장식했다. '키스 마이 립스'나 '온리 원' '허리케인 비너스' 같은 비교적 최근의 히트곡이 아닌 발표한 지 10년이나 된 곡으로 콘서트의 문을 연다는 건 드문 일. 이는 보아의 '나우네스'가 데뷔 15주년을 기념하는 것이라는 걸 실감케 했다.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보아는 말 그대로 정신없이 달렸다. '키스 마이 립스' '스매쉬' '홈' '후 아 유' '폭스' '클락워크' '그린 라이트' '헬로' 등 지난 5월 발매한 정규 8집 수록곡은 물론 '발렌티' '마이 네임' '넘버원' '밀키웨이' '온리 원' '모토' '스파크' 등 보아의 데뷔부터 현재까지를 훑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많은 히트곡 무대들이 이어졌다. 특히 활동기를 제외하고는 라이브로 들을 수 없었던 '아틀란티스 소녀'를 앙코르 곡으로 준비해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일본과 미국에서 발표한 노래들도 세트리스트에 다수 포함됐다. 일본 애니메이션 '페어리 테일' 오프닝 테마곡으로 유명한 '마사유메 체이싱'과 일본에서 발표한 34번째 싱글 타이틀곡 '샤우트 잇 아웃' 파워풀하고 세련된 퍼포먼스로 국내 팬들이 콘서트 무대에 올려달라고 많이 요청했던 '배드 드라이브' 등을 라이브로 만날 수 있었다. 미국 정규 1집 수록곡인 '잇 유 업' '에너제틱' '아이 디드 잇 포 러브' 등도 들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사랑받은 '리슨 투 마이 하트'나 '어메이징 키스' '샤인 위 아' 같은 노래들도 일본어로 무대에 올려졌다.
놀라웠던 건 객석을 찾은 팬들이 세트리스트에 포함된 모든 노래를 따라 불렀다는 점이었다. 우리말은 물론 영어와 일본어로 된 곡들까지 막힘없이 '떼창'하는 관객들에 보아도 힘이 난 듯 객석과 마이크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무대를 이어갔다.
보아는 공연에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무대'를 만들었고, 관객들은 보아의 부탁대로 옆사람 뒷사람 앞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뛰어 놀았다. '나우네스'는 데뷔 15주년이지만 여전히 무대에서 날아다닐 수 있는 댄스 가수이며 늘 새로운 역사를 써왔던 보아이기에 가능한 공연이었다.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afreec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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