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귀신님', 버릴 것 하나 없는 캐릭터 잔치
'오 나의 귀신님'이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부흥기를 다시 이끌며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오 나의 귀신님'이 1회마다 담아낸 것은 그냥 드라마가 아닌 캐릭터 각각의 또렷한 얼굴이었다. 여기에 로맨틱 코미디부터 스릴러까지 장르 종합선물세트로 관전 포인트도 다양했다. '빵' 터뜨리는 웃음과 왈칵 눈물을 쏟게 하는 가족애, 그리고 '하루하루 소중하게 열심히 살자'는 감동적인 메시지로 시청자를 쉴 새 없이 울고 웃게 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오 나의 귀신님' 마지막 회에서 강선우(조정석 분)와 나봉선(박보영 분)은 2년 동안 장거리 연애에도 변하지 않은 사랑을 지키며 알콩달콩한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나봉선은 요리 대회 입상으로 유학 기회를 얻어 셰프로서 기초를 다졌고, 강선우는 그 사이 퓨전한식레스토랑에 도전해 새로운 길을 열었다.
처녀귀신 신순애(김슬기 분)는 나봉선의 몸에 빙의해 생전 경험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선물로 안고 천상으로 떠났다. 신순애 죽음의 비밀과 얽혀 있던 최성재(임주환 분)는 극단적인 자살을 선택하며 악귀로부터 해방했지만 기억을 잃었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항상 제 편인 강은희(신혜선 분)가 웃고 있었다.
해피 엔딩은 16회 동안 '오 나의 귀신님'을 아꼈던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해피 엔딩보다 흐뭇한 캐릭터 열전은 극의 한 장면 한 장면에 몰입하고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장치였다.
◆ 조정석♥박보영 달콤한 '케미', 절로 올라가는 입꼬리
조정석의 광대가 엉뚱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연기한 강선우는 극 초반 나봉선에 냉정한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화면에는 박보영의 포옹과 애교에 제어되지 않는 조정석의 광대가 잡혀 웃지 못할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조정석의 광대뿐 아니었다. 두 사람의 '케미'를 지켜본 이들은 저절로 올라가는 입꼬리를 막을 수 없었다. 강선우는 '상남자' 성격에 인정을 받는 능력 있는 셰프 캐릭터로 '여심'을 삼켰다. 나봉선과 관계가 깊어지고, 극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귀여운 질투와 애교까지 펼쳐 뭇 여성들의 '로망남'을 실현했다.
박보영은 애교 두 글자와 혼연일체가 된 연기로 여성 시청자까지 '나봉선앓이'를 하게 만들었다. 타고난 귀여운 외모는 엉큼한 '19금' 빙의 연기와 어우러져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냈다. 빙의한 나봉선과 있는 그대로의 나봉선을 지지하는 팬덤이 따로 생겨날 정도로 자연스러운 1인 2역 연기로 배우의 아우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 김슬기-임주환, 행복한 재발견 '오 멋진 귀신님'
'오 나의 귀신님'에 긴장감과 갈등을 쥐고 있던 김슬기와 임주환의 캐릭터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김슬기는 그를 대표하는 tvN 'SNL 코리아'와 KBS2 '연애의 발견' 등에서 보여줬던 매력과 또 다른 신선한 이미지를 심었다. 푼수기 넘치고 철없는 처녀귀신 신순애로 웃기다가도 아버지 걱정에 쉽게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효녀로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임주환은 마음을 녹이는 미소와 섬뜩한 사이코패스 눈빛을 동시에 품은 최성재 캐릭터로 박수를 받았다. 순박하고 맑은 영혼의 최성재와 파양 경험으로 악귀에 잠식당한 최성재, 동일 인물이지만 다른 두 캐릭터를 소화했다. 악귀로 인한 최성재 내면의 변화를 오로지 눈빛과 표정만 가지고 순간적으로 전달해내며 로맨틱 코미디 속 스릴러 에피소드를 임팩트 있게 이끌었다.
◆ 웃음+감동 제조기, 존재감 발산한 7인
썬 레스토랑에 가면 강선우도 있고, 나봉선도 있고, '주방 F4'가 있다. 강기영, 곽시양, 최민철, 오의식은 강선우와 나봉선 로맨스의 주무대인 썬 레스토랑 식구들로 감초 연기를 톡톡히 보여줬다.
강기영은 '수셰프' 허민수로 미워할 수 없는 코믹한 캐릭터를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곽시양은 과묵하지만 듬직한 서준 역을 맡아 나봉선의 지지자이자 강선우와 나봉선 관계의 징검다리 역을 했다. 최민철이 연기한 조동철과 오의식이 맡은 최지웅 역시 '오 나의 귀신님' 에피소드를 뒷받침하는 캐릭터로 얼굴을 널리 알렸다.
보살 서빙고 역의 이정은은 '갓빙고'라 불리며 시청자의 웃음을 담당했다. 신순애와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보살로 차진 비속어까지 정겹게 들리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신순애 빙의 연기를 맛깔나게 소화하거나, 이승을 떠난 신순애를 향해 통곡하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장면에 서빙고가 있었기에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신순애의 아버지 신명호 역의 이대연, 신순애의 남동생 신경모 역의 이학주, 강선우 어머니 조혜영 역의 신은경, 최성재의 정체를 가장 먼저 의심했다가 안타까운 결말을 맞은 경찰 한진구 역의 김성범, 강선우의 첫사랑 이소형 역의 박정아, 최성재 속 악귀까지 흔들리게 한 따뜻한 강은희 역의 신혜선까지 누구 하나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캐릭터 열전의 주인공으로 시청자의 마음에 고이 남았다.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hi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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