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며느리', 독특한 자막부터 캐릭터까지
가족 드라마에 효과음이 등장한다. 이어지는 자막, 그러더니 여주인공 얼굴에 우스꽝스러운 곤충 얼굴을 합성하다니. 예능프로그램에서야 볼 법한 장면이 수없이 등장하고 이에 모자라 등장인물 캐릭터 또한 범상치않다. '국민엄마' 고두심이 표독스러운 시어머니로 분해 고래고래 소리지른다.
17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연출 이덕건 박만영, 극본 문선희 유남경)가 독특한 캐릭터와 새로운 시도로 안방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별난 며느리'는 앞서 인기를 끌었던 예능국 배경의 KBS2 드라마 '프로듀사'에 이어 KBS가 새로이 시도한 두 번째 예능형 드라마다. '프로듀사'를 참신하다고 표현한다면 '별난 며느리'는 말그대로 별난 드라마다.
첫 회에선 몸담고 있는 소속사에서 방출 위기에 처한 아이돌 오인영(다솜 분)이 마지막 기회로 리얼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오인영은 예능프로그램 '며느리 체험'에 출연, 시골 종갓집에 가상 며느리로 분했고 인기없는 아이돌과 이천 차씨 종갓집 사람들의 처음 만났다.
그리고 이들의 만남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평소 변비약을 먹으며 몸매관리를 했던 오인영은 종갓집으로 향하던 중 휴게소 화장실에 들렀다. 이후 차에 타 마음놓고 방귀를 뀌던 오인영. 그러던중 자신이 탄 차가 다른 사람의 차임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그가 마음껏 방귀를 낀 차 운전석엔 가상 남편이 될 종갓집 장남 차명석(류수영 분)이 앉아있던 것. 방귀로 첫 만남부터 이미지를 구긴 오인영은 종갓집 식구들 앞에서도 거듭 실수를 반복하며 '문제아'로 전락했다.
하지만 오인영을 교육해야할 종갓집 또한 다양한 실수를 보였다. 종갓집 종부의 위엄을 지켜야할 시어머니 양춘자(고두심 분)는 대학교수 첫째 아들 차명석과 둘째 아들 차동석(곽희성 분)을 노골적으로 비교했다. 둘째 며느리 김세미(김윤서 분)에게 폭언도 거듭했다.
김세미 또한 종갓집 며느리답지 않았다. 그는 본인의 시어머니 춘자에게 할 말을 다하는 당찬 면모를 보이며 시종일관 시어머니 양춘자와 날을 세워 오인영을 눈치보게 한다.
'별난 며느리'는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사용되는 느낌의 자막을 적절히 드라마에 삽입하는 파격적인 시도로 대다수 시청자에게 참신하다는 평가를 얻어냈다.거기에 '국민 엄마'로 불리던 고두심의 표독스러운 연기변신은 새롭기만 하다. 이 외에도 수학밖에 모르는 고지식한 장남으로 분한 류수영과 씨스타 다솜의 망가는 모습도 재미를 더한다.
특히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만 출연하던 임성한의 백옥담 씨가 시트콤형 드라마에 나와 연기하는 장면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다. 안방 시청자의 관심과 시선을 끄는데는 이미 성공했다지만, 파격적인 시도와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탄탄한 전개와 안정적인 연기력이 뒷받침 될지는 두고볼 일이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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