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희로애락人] 민우혁 "공연 보고 말 없어진 아버지 슬펐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이란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등 사람이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을 뜻하는 말입니다. 네 가지 감정으로 대표됐지만 사실 인생사의 여러 부분을 압축한 말이죠. 생각해 보면 우리의 하루하루는 크고 작은 희로애락의 연속입니다. <더팩트>가 너무 바빠서, 혹은 여유가 없어서 들여다보지 못했던 인생의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털어놓을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스타들의 희로애락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잊어버렸던 우리의 소중한 기억들도 함께 떠오르지 않을까요. 이번 주인공은 대학로에서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무대로 값진 땀을 흘리고 있는 배우 민우혁입니다. <편집자 주>

민우혁의 희로애락. 배우 민우혁은 야구를 그만두고 배우가 되기까지 많은 시련을 겪었다. /남윤호 기자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민우혁의 시간 속 희로애락

뮤지컬 배우 민우혁(32·본명 박성혁)은 안 해본 일이 없답니다. 10년 동안 야구선수 꿈나무였지만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한 뒤 작은 아르바이트부터 막노동까지 쉴 새 없었죠.

얼굴만 보면 참 곱게 자란 귀공자인데, 그의 입에서 나온 지난 시간들은 마음이 짠할 정도로 거칠더라고요. 하지만 이제 뮤지컬을 비롯해 배우로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면서 더욱 발걸음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 아들은 천재'라는 눈빛을 반짝이는 영락없는 '훈남' 아버지 민우혁은 미소를 자아냅니다.

환하게 웃어요. 민우혁은 좋아하는 연기를 실컷 하고 있는 요즘이 가장 기쁘다. /남윤호 기자

희(喜), 기쁨

"일을 쉬지 않고 작품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게 가장 기쁘죠. 저한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예요. 전 짜증도 잘 안 내고 화도 안 내고 긍정적인 편인데 여기서 좋은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아요. 특히 이번 뮤지컬에서는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어서 내면적으로 성숙하는 캐릭터를 만나 기뻐요."

배신하면 화나요. 민우혁은 가수로 활동할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한 기억이 있다. /남윤호 기자

로(怒), 노여움

"피 끓는 나이에 꿈을 찾아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가려고 했는데 그걸 이용만 했던 사람들에 화가 나죠. 냉혹한 사회라는 걸 깨닫고 배신감도 많이 느꼈고요."

아버지가 미안해 하시니 더 슬퍼요. 민우혁은 가난했던 과거에 대해 부모가 가진 죄책감을 도리어 미안해했다. /남윤호 기자

애(哀), 슬픔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를 하면서 진짜 아버지에게 보여줘도 될까 고민했어요. 아버지는 당신 욕심에 아들에게 10년 동안 야구를 시켰다는 죄책감을 느끼시나 봐요. 제가 뮤지컬 하면서 행복해하고 작품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부모님은 '일찍 밀어줬으면, 야구만큼 이 분야에 정성 들였으면 훨씬 더 잘 됐을 텐데'란 죄책감을 가지고 계세요. 아버지는 원래 밝은 성격에 말씀도 많으신 편인데 공연을 보고 나선 한마디도 안 하시던 게 슬펐어요."

무럭 무럭 크는 아들 보면 행복해요. 민우혁은 아빠로 입을 뗀 아들을 보는 게 행복하다. /남윤호 기자

락(樂), 즐거움

"아들을 보는 게 가장 즐겁죠. 최근에 '아빠'를 말하는 데 성공했어요. 행복해서 잠을 못 자요."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hi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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