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혐의' 계은숙 소속사 임백운 대표 인터뷰 "날벼락"

필로폰 투약혐의로 다시 도마 위에. 계은숙은 일본에서도 각성제 등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어 이번 사건으로 가요계 안팎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OBS 특별한 연예뉴스

일본 재진출 목전에 두고 구속 "땅을 치고 통곡할 일"

필로폰 투약혐의로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가수 계은숙(53)의 인생유전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계은숙과 함께 새로운 일을 모색하던 관계자들도 느닷없는 긴급 체포 소식에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았다'는 표정으로 한숨만 내쉬고 있다.

계은숙의 소속사 대표인 가요기획자 임백운 씨는 25일 <더팩트>와 단독 인터뷰에서 "새 음반 발표를 앞두고 매일 휴대폰으로 의견조율을 해온 계은숙이 사흘 전부터 연락이 안돼 걱정하던 중이었다"면서 "검찰에 긴급체포된 사실도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계은숙은 24일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까지 자신의 주거지 등에서 3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계은숙은 일본에서도 각성제 등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어 이번 사건으로 가요계 안팎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날벼락 소속사 대표인 임백운 씨는 힘들게 재기를 준비해온 계은숙의 행동은 이해가 안가지만 반드시 가수로 재기의 밑거름이 돼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일홍 기자

임백운 대표는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활동을 계획하고 1년간 음반을 준비해왔다"면서 "최근 화보와 뮤직비디오 등 론칭을 위해 일본 방송관계자들과도 접촉중이었는데 이런 날벼락이 떨어졌다"고 망연자실했다.

-계은숙의 국내 활동을 도와 1년째 함께 지냈는데 낌새를 몰랐나?

전혀 몰랐다. 일본에서 마약문제로 추방당해 무려 6년이나 힘든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다시 그런 일에 손을 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아무리 끊기 어려운 게 마약이라지만 힘들고 어려운 재기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입장에서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검찰에서 마약 혐의를 받고 조사중인 계은숙과는 소통이 되는가?

아직까지 직접 만나 보지 못했다. 오늘 오후에야 변호사를 통해 입장을 들어볼 기회를 갖게 됐다. 영장이 청구된 걸로 봐서 혐의사실을 시인한 거 같긴 한데 정확한 정황이나 내용은 변호사를 통해 확인해봐야할 것같다.

일본 무대 복귀 코 앞두고 계은숙은 일본 재진출을 꿈꾸다 필로폰 투약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좌절의 위기를 맞고 있다. /KBS, 온라인 커뮤니티

-검찰에 체포되기 직전 계은숙이 새 음반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1년6개월전 처음 음반을 낸 뒤 1년가량 새 음반을 준비했다. 올해가 한일수교 50주년이어서 곧 한일 양국에서 앨범을 낼 계획이었다. 일본 쪽에서 일본 재진출 문제로 적극 제의해 방송 스케줄 등 다양한 형태의 활동 계획을 준비중이었다.

-새로 준비해온 음반은 어떤 작품인가?

일본의 유명 엔카 작곡가와 작사가의 곡을 받았다. 물론 신곡발표는 일본 진출이 목적이었고, 양국 수교를 기념해 국내판으로도 제작을 했다. 일본 원곡에다 가사만 한국어 정서에 맞게 개사했다. 이번 곡은 무게와 힘을 주기 위해 노랫말도 유명 작사가 김건우가 썼다.

이제 곧 한국과 일본서 활동할 계획이었는데... 계은숙은 최근 화보와 뮤직비디오 등 론칭을 위해 일본 방송관계자들과도 접촉중이었다. /KBS, 계은숙 데뷔앨범

-착실히 준비해오다 갑자기 필로폰 투약혐의에 연루됐다는건 이해가 안간다.

그래서 제작자인 제가 땅을 치고 통곡하는 것 아닌가. 지난해 저와 국내활동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상한 일에 연루돼 힘들어하긴 했다. 자동차 리스와 관련해 사기혐의가 덧씌워진 것인데 최근까지도 그 문제로 재판을 하고 있다. 억울한 부분이 많아 매우 힘들어했다. 아직 자초지종을 모르는 상태에서 섣불리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게 일말의 단초가 됐을지는 모르겠다.

-임 대표는 최근까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던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해줄 말은?

얼마 전 배우 김성민이 집행유예 기간에 다시 대마 혐의로 구속되는걸 보고 '얼마나 끊기 힘들면 저럴까' 생각한 적이 있다. 일본에서 최고 엔카가수였다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계은숙이 설마 똑같은 실수를 했으리라고는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누구보다 재능있는 가수라는 점에서 더 안타까운 일이다. 기왕에 인연을 맺었으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가수로 재기의 밑거름이 돼주고 싶다.

[더팩트|강일홍 기자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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