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의 이컷저컷] '삼시세끼' 지성, 사랑꾼으로 완성한 '제8인격'

삼시세끼 지성, 갖고 싶은 남자. 배우 지성(위)이 tvN 삼시세끼에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사랑 가득한 성격을 보여 호감표를 얻었다. /삼시세끼 방송 캡처

'삼시세끼' 지성, 차도현-신세기보다 멋있는 '남편'

배우 지성(본명 곽태근)과 이보영 부부가 13일 부모가 됐다. 임신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던 두 사람이 건강한 2세를 만났다는 소식에 팬들도 함께 기뻐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빠가 된 지성이 바로 전날 방송된 tvN '삼시세끼'에서 아내 이보영의 남편으로서, 아기를 기다리는 예비 아빠로서 진솔한 면모를 보여줬던 것이 겹치면서 출산 소식도 덩달아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성은 12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에 출연해 역대 가장 일을 많이 하고 깔끔한 성격의 게스트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물론 수많은 스태프를 앞에 둔 엄연한 촬영 현장이지만 1박 2일 동안 카메라에 담긴 지성은 배우가 아닌 인간적인 면모로 매력을 풍겼다.

지성의 단골 멘트 우리 보영이. 지성이 깔끔한 성격이 생긴 이유로 이보영과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을 꼽았다. /삼시세끼 방송 캡처

지성은 첫 등장부터 여자 게스트가 아니라는 이유로 홀대를 받았다. 일거리가 가득한 정선에서 다른 잔일보다 "설거지는 자신 있다"고 나서 '설거지성'이라는 별칭을 가져갔다. 곧 지성의 설거지는 게스트로서 일을 분담하는 의미가 아닌 '사랑꾼'의 습관이라는 게 드러나며 설렘을 안겼다.

그는 어지럽게 놓인 물건을 보자마자 정리하고, 설거지할 그릇이 생기기만 하면 곧바로 수돗가로 들고 갔다. '삼시세끼'에서 본래 설거지를 담당하던 이서진도 지성을 보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지성은 "행주와 걸레를 같이 쓰느냐"며 볼멘소리를 내다가 평상을 닦기 시작했다. 이서진은 "여자 게스트도 안 닦던 평상을 닦느냐"며 "평상 닦는 게스트는 처음"이라고 놀라워했다. 옥택연도 지성의 습관에 "혹시 혼자 오래 살았느냐"고 물었지만, 지성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뭘 해야만 밥을 주셨다"는 색다른 답변을 내놨다.

지성, 사랑꾼 조건은 설거지. 지성은 집안일을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설거지가 습관이 됐다. /삼시세끼 방송 캡처

깐깐한 이서진에게도 칭찬을 뽑아낸 그의 행동은 모두 이보영과 연결됐다. 그는 "아내가 음식할 때 중간에 치우면 아내가 좋아하니까 습관이 됐다"고 깔끔한 성격이 생긴 이유를 밝혔다.

또 "배우로서 (집안일에 있어서)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집안에서는 배우란 옷을 벗어버리고 우리끼리 알콩달콩 청소도 하고 음식도 해먹고 살자고 했다"며 "집안일을 하다 보면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아진다"고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의 입이 열릴 때마다 흘러나오는 '우리 보영이 덕분'이라는 멘트는 방송용이 아닌 진심이었다. 이미 그의 사소한 행동들로 입증한 후여서 팔불출 멘트에도 닭살이 돋기보다는 부러운 시선만이 고정됐다.

지성에게 결혼이란. 지성은 결혼 후 달라진 삶과 장점에 대해 자랑했다. /삼시세끼 방송 캡처

지성을 실제로 만나보지 않은 이상 많은 사람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방송에 비치는 모습에 한정돼 파악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방송이나 매체 인터뷰 또는 공식석상에서 순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남기곤 했지만, '삼시세끼'에서 '인간 지성'의 수더분하고 소탈한 매력을 백배 실감나게 했다.

그는 지난 3월 종영한 MBC '킬미 힐미'에서 7개의 인격을 연기해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인 만큼 7개의 인격은 저마다 모두 매력이 넘쳤다. 인격마다 팬덤이 형성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 해답이 나왔다. 사랑꾼으로 완성한 '제8인격'이다. 배우가 아닌 남편과 아빠로서 '사랑꾼'인 유부남 지성이 '여심' 잡기 부문에서 재벌3세 차도현과 옴므파탈 신세기 정도는 가뿐히 이긴 듯하다.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hi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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