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못 할 줄 알았던 친구 중 하나가 안재욱"
이보다 더 감격스러울 순 없다. 100세 시대 반 백년 가까이 홀로 살던 한 노총각이 평생 베필을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본인은 물론 지인들까지 함박웃음을 지을 일이다. 연예계 대표 노총각 배우 안재욱(44)이 뮤지컬 작품에서 만난 인연 최현주(33)와 축복 가득한 결혼식을 올렸다.
1일 오후 5시, 안재욱과 최현주의 결혼식이 예고된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 앞에는 취재진은 물론 수많은 해외 팬들이 모여들었다. 현장에서는 안재욱이 불러 아시아를 들썩이게 했던 노래 '포에버'가 흘러나왔고,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온 여성 팬들은 그의 새 출발을 응원하고자 땡볕 아래에서 플래카드를 들며 열렬히 환호했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안재욱이 나타났다. 그는 "이렇게 멀리까지 와 주실 줄은 몰랐다. 감사하다"며 손을 흔들었다. 일본 팬들이 고베에서 결혼 기념 이벤트 선물을 해 준 걸 언급하며 "재밌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턱시도를 멋지게 차려 입고 선 안재욱을 향해 가장 많이 운집한 중국 팬들은 한목소리로 "짜요(파이팅)"를 외쳤다.
동료 연예인들도 감격할 일이었다. 배우 유태웅은 결혼식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와 안재욱에게 힘을 줬고 레이먼킴-김지우 부부는 소탈한 청바지 패션으로 하객 자리를 빛냈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은 안재욱보다 최현주가 훨씬 아깝다고 단박에 얘기해 웃음을 선사했다. 안재욱이 맺어 준 민영기-이현경 부부는 깜찍한 2세와 함께 행복한 기운을 전했다.
'절친' 김승우는 덕담 아닌 덕담을 건넸다. 그는 안재욱에 관해 "결혼을 못 할 거라고 생각했던 친구 중 하나다. 그런데 결혼한다기에 정말 놀랐다"며 "신부 최현주가 검소하고 소탈한 친구라고 칭찬하더라.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이라는 청첩장 문구가 인상적이던데 뜻대로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길 바라다"고 격려했다.
이날 결혼식 사회는 '쌍둥이 아빠' 이휘재. 원래 신동엽이 맡기로 했지만 KBS2 '불후의 명곡' 녹화 때문에 대타로 대학교 후배 이휘재가 나섰다. 그는 "최대한 정중하게 애드리브 삼가해서 사회를 보라고 부탁했다. 기본 정석대로 할 것"이라며 "아무쪼록 형수님 감사하다. 한 명 구제해 주셨다. 아기 같은 안재욱이라 잘 데리고 사시길 바란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안재욱과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주영훈-이윤미 부부는 특별한 2세 응원을 보냈다.둘째를 임신해 만삭의 몸으로 포토월에 선 이윤미는 "남편을 믿으면 2세는 다 된다"고 조언했다. 주영훈은 "같은 아파트에 살아서 아기를 안고 다니다가 만나면 미안했다. 그런데 이젠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겠다. 예쁜 아기 낳고 잘 살길 바란다. 축하해"라고 덕담을 건넸다.
축가를 맡은 김종국은 "차태현의 결혼식 때 축가를 불렀는데 안재욱 형이 자기 결혼식 때에도 불러 달라고 했다.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정말 부르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함께 온 차태현은 "정말 기쁘다. 형이 빨리 예쁜 아이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바란다"며 "이제 김종국 하나 남았다. 최대한 빨리 보내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계 대표 마당발인 안재욱의 결혼이라 많은 스타 하객들이 참석했다. 이들 외에 김흥국 최정윤 소유진 김유미 황신혜 성지루 박건형 김원준 홍경민 서지혜 김민종 이종혁 장동건 김규리 신성록-김주원 커플 정준호-이하정 부부 전혜빈 나르샤 김지현 가희 전수경 바다 유준상 등이 와 안재욱-최현주 부부의 첫 발걸음을 축하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포토월에 선 김보성은 "안재욱이 왕이 되고 싶으면 신부를 공주로 만들어라. 그러면 내가 왕이 되는 거다. 반대로 신부가 공주가 되고 싶으면 신랑을 왕으로 세우면 된다. 그러면 사랑의 왕국에서 행복하게 살 거다"며 "무조건 의리"라고 특유의 포즈를 취해 웃음을 안겼다.
안재욱과 최현주는 지난해 11월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에서 호흡을 맞춘 이후 연인으로 발전했다. 연애 4개월 만인 지난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안재욱이 프러포즈했으며 두 사람은 반 년 만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연인에서 부부로 거듭난 두 사람의 첫 발걸음은 더욱 빛났다.
[더팩트 │ 박소영 기자 comet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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