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조용필 비밀결혼 닮은 '원빈과 이나영 깜짝결혼'

가족과 국수 한 그릇 나눠 먹고. 원빈(왼쪽)은 자신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의 밀밭 작은 오솔길에서 이나영과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더팩트 DB

정선 밀밭 오솔길 결혼 vs 광릉 봉선사 비밀 결혼식

배우 원빈과 이나영이 30일 오후 측근들만 초청한 비밀 결혼식을 가졌다. 원빈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의 밀밭 작은 오솔길에서다.

두 사람의 결혼은 30여년 전 조용필이 경기도 광릉의 봉선사에서 한 극비 결혼과 매우 흡사하다. 톱스타 결혼식인데도 동료 연예인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가족과 지인 몇 명만이 하객으로 참석한 것도 닮았다.

1980년대 조용필의 존재는 신화였다. 지금도 '전설' '가왕' '가요계의 살아 있는 역사' 등으로 불리고 있지만 당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그런 그가 비밀 결혼을 감행한 것은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었다.

조용필은 1984년 3월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남서울호텔 커피숍에 지인 몇 명을 불렀다. 지인들이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는 동안 약혼녀 박지숙 씨가 도착했다.

갑작스런 조용필의 행동에 궁금해 할 시간 여유도 없이 조용필이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연락 드린 분들이 다 모인 것 같으니 지금 바로 결혼식장으로 갑시다."

절에서 찬물 한 그릇 떠놓고 결혼했다 조용필 봉선사 결혼은 신부가 될 박지숙 씨조차 모르게 극비리에 치러져 더 화제를 뿌렸다. /더팩트 DB

지인 가족만 초청 단촐하게 치러진 둘만의 결혼

일행은 3대의 승용차를 나눠 타고 1시간 넘게 달려 경기도 남양주군 광릉수목원 근처의 봉선사로 향했다. 이곳이 바로 연예가에 전설처럼 회자되는 '조용필의 산사 극비 결혼' 장소다.

조용필의 결혼은 매우 극적이다. 결혼 사실은 조용필과 매니저만 알고 있었을 뿐 신부가 될 박지숙 씨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결혼 장소도 전날 밤 11시에야 최종 결정됐다.

봉선사 주지스님이었던 월운스님이 주례를 맡고 하객은 동행한 일행 몇 명이 전부였다. 결혼 예물은 각자 끼고 있던 시계를 풀어 다시 채워 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 결혼식은 훗날 '절에서 찬물 한 그릇 떠놓고 결혼했다'는 유명한 일화로 기억돼 있다.

한편 원빈과 이나영의 소속사 이든나인은 30일 오후 "두 사람이 원빈의 고향 마을인 강원도 정선 밀밭 작은 오솔길에서 평생 함께할 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결혼식에는 원빈과 이나영의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 몇 명만 참석했다.

소속사는 두 사람의 결혼 준비에 대해 "긴 시간 그려 왔던 둘 만의 결혼식 풍경이 있었다. 둘이 함께 예식이 열릴 들판을 찾고 테이블에 놓일 꽃 한 송이까지 손수 결정하며 하나하나 준비해 온 시간이었다. 이렇게 기다려 온 일생에 한번 뿐인 오늘에 대해 다른 이의 입이 아니라 저희가 직접 여러분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더팩트|강일홍 기자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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