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간의 담금질…지금부터 '봉인 해제'
MBC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 데이비드 오(24·본명 오세훈)가 4년이라는 긴 데뷔 준비 끝에 바라고 바라던 가수로 데뷔했다.
데이비드 오는 당시 멘토였던 방시혁 프로듀서가 수장으로 있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빠르게 데뷔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어디까지 예상에 그쳤다. 오히려 뒤늦게 소속사를 찾은 친구들보다 더 오랫동안 꿈을 준비하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 사이 데이비드 오는 내·외적으로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어리숙하고 귀엽던 그는 어느새 남자가 됐다. 스타를 꿈꾸던 그는 '아티스트'를 갈망하게 됐고 자신이 꿈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게 됐다. 과거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모든 일을 홀로 계획하고 처리한다.
"데뷔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조급했던 적도 있었지만, 시작보다는 끝에 의미를 두며 마음을 다스렸죠. 제게 있어 음악은 먼저 시작해야 하는 일이 아닌 오래오래 언제나 늘 함께 해야 할 친구거든요."
그런 그가 소속사를 곤 엔터테인먼트로 옮기고 지난 11일 데뷔 싱글 '노래시작'을 내 타이틀곡 '알아 알아'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알아 알아'는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에이트 '심장이 없어' 등을 프로듀싱한 원더키드가 만든 R&B 발라드곡이다. 그는 여성들의 귀를 간지럽힐 음색으로 멜로디에 감정을 담아 흘려보냈고 걸그룹 에이핑크 보미가 듀엣으로 참여해 곡의 달콤함을 완성했다. 그렇게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사랑을 일깨워주는 달콤한 듀엣 송이 탄생했다.
"전 소속사에 있을 때 원더키드 형이 준 곡이에요.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가이드 해보니 어울리더라고요. 데뷔곡으로 하면 좋겠다 생각했죠. 목소리에 신경 쓴 만큼 젊은 여성분들이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사실 그는 지난 4월 데뷔를 준비했지만 갑작스럽게 대상포진에 걸려 데뷔를 한 달 연기해야만 했다. 4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두고 스트레스가 심했던 탓이다. 우여곡절 끝에 5월 푸른 계절과 함께 자신의 디스코그라피의 첫 단추를 끼웠다.
그는 "어렸을 땐 겁이 없었는데 실수하지 않으려고 자신을 채찍질하다 보니 어느새 겁이 많이 늘었다"면서 "그래서 오래 쉰만큼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힘을 빼고자 노력했다"고 앨범을 준비하며 달라진 점을 털어놨다.
데이비드 오의 노력은 그가 만들어 놓은 노래가 증명한다. 그는 연습하며 90개 곡의 멜로디를 썼다. 한국어가 서툴러 작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감정을 멜로디와 노랫말에 하나씩 하나씩 담아냈다.
다음 달에는 그 곡 가운데 한 곡으로 한 장의 싱글을 더 발표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오는 "준비하고 있는 곡은 팝 느낌의 듣기 편안한 트랙으로 스윙 비트가 특징"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여러 장르의 곡에 도전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밴드 음악을 하는 꿈도 가슴 한 켠에 키우고 있다. 그는 "기타로 하는 음악을 할 테지만 언젠가는 해야 하는 음악 이외에도 하고 싶은 음악인 밴드에 도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런 면에서 데이비드 오는 가수 이문세와 밴드 YB 윤도현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음악과 대중성, 팬들과의 소통에 모두 능한 선배 가수의 뒤를 열심히 쫓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멋진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다른 것이 아닌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언젠가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미국에 계신 부모님을 초청해 대중과 함께하는 아들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그런 날이 머지않아 오겠죠?"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royz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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