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부터 스타일까지 '하늘과 땅', 연예인 '스드메'파헤치기
"신부님, 그건 'S 패키지'인데 괜찮겠어요?"
서울에 사는 예비신부 윤 씨는 결혼을 앞두고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가격을 문의하러 웨딩 컨설팅 전문업체를 방문했다. 카탈로그를 꼼꼼하게 살펴보던 윤 씨는 최근 예쁜 드레스를 입어 화제가 된 여배우 P가 입은 것과 똑같은 디자인의 드레스를 발견, 한눈에 마음을 뺏겨버렸다.
들뜬 마음에 단숨에 직원에게 드레스 가격을 문의한 예비 신부. 하지만 웨딩 플래너는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을 망설였다. 해당 드레스가 포함된 '스드메'세트가 'S 패키지'란게 이유였다. 도대체 'S 패키지'가 무엇이냐 물으니 스타나 유명인들이 선호하는 스튜디오와 드레스, 메이크업 세트를 모아놓은 '최고급 라인'이란다.
아니나다를까 직원이 조심스럽게 내민 가격표를 살펴본 윤 씨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드레스, 스튜디오, 메이크업을 합친 가격이 800만 원을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패션 화보를 연상하게 하는 결혼식 사진, 유명 디자이너의 명품 드레스, 유명 아티스트의 손에서 탄생한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그리고 5성급 호텔.
보통 화려했던 스타의 결혼식을 연상하면 생각나는 것들이다. 스타들의 결혼 '스드메'는 어디에서, 누구에게, 얼마에 이뤄질까?
◆ 박솔미·유진, 한땀 한땀 우아하게, 장인이 만든 '명품 드레스'
복수의 웨딩 전문가들은 최근 이뤄진 결혼식 중 가장 화려한 결혼식으로 하나같이 배우 한재석 박솔미 커플을 꼽았다.
지난 2013년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이들 부부의 결혼식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두 사람 모두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하며 남다른 인맥을 유지한 덕택에 하객으로 수많은 스타가 참석했고, 결혼식 사회자로 장동건 공형진이 나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박솔미가 입은 드레스는 명품 브래드 모니크륄리에로 앞서 걸그룹 SES 출신 유진이 입고 웨딩마치를 울려 화제가 됐다. 세계적인 명품 드레스로 꼽히는 모니크륄리에는 사랑스럽고 고급스러운 레이스와 비즈 디자인이 특징으로 박솔미의 매력적인 몸매를 더욱 우아하게 강조했다.
해당 드레스를 빌리는 비용은 본식 드레스 한 벌에 400만 원 이상으로 수입 드레스 중 최고가를 자랑한다. 스튜디오 촬영용은 신상품이 아니어도 300만 원 선이다.
모니크륄리에 외에도 고소영과 한혜진, 김효진이 입은 명품 브랜드 오스카드라렌타 드레스로 이 또한 비슷한 고가의 가격을 자랑한다.
◆ 손태영·장윤정·김효진, '같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했어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더써드마인드 스튜디오는 스타들의 결혼식 스튜디오를 언급할 때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는 곳이다.
그간 이곳에서 웨딩화보를 촬영한 연예인 부부는 이선균 전혜진, 유지태 김효진, 이천희 전혜진, 권상우 손태영, 황혜영, 박솔미, 최정윤, 장윤정 도경완, 채림 가오즈치 등 다양하다.
내로라하는 사진 작가들이 한데 모여있는 더써드마인드는 웨딩화보 외에도 스타들과 다양한 협업을 하는 곳으로 유명한 사진작가들이 속해있다. 이들은 웨딩화보 외에도 패션잡지, 교수,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가격은 장소선정과 사진작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요즘엔 스튜디오 외에도 자신과 친분을 쌓은 사진작가에게 직접 부탁하는 스타들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013년 배우 지성과 이보영이 오중석 사진작가와 함께 스페인에서 웨딩화보를 촬영했으며 하하와 별 또한 오중석 작가와 웨딩촬영을 진행했다.
◆ 한혜진 메이크업, 탕웨이랑 같은 곳에서
스타들의 자연스러운 웨딩 메이크업 또한 매번 화제가 된다. 그 가운데 지난 2013년 축구선수 기성용과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한혜진은 중국 스타 탕웨이를 전담하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던 정샘물 스튜디오에서 메이크업을 했다.
스타들의 웨딩메이크업을 자주 담당한 곳은 아니지만, 한혜진의 단아한 매력을 한껏 살려 당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스튜디오는 신부화장을 받을 경우 패키지 '스드메'로 묶지 않으면 70~80만원 정도로 알려졌지만, 이 또한 아티스트와 종류에 따라 천자만별이다.
이외에 이병헌 이민정, 박시연을 담당한 제니하우스 스튜디오와 윤형빈 정경미, 하하 별, 장영란을 담당한 순수 스튜디오 또한 스타들이 선호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일반인들의 결혼식보다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스타들의 '스드메' 가격과 관련해 스타들을 자주 담당하는 웨딩플래너 A 씨는 "남들에게 보이는 직업인 만큼 조금 더 신경을 쓰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소를 시작해서 '스드메'까지 '보이는 것'을 염두에 두다보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높아진다"며 "하지만 최근들어 연예인들 또한 예식을 비공개로 진행함에 따라 식순과 부대비용 모두 간소화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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