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탐사-5월의 신부③] 홍록기 "특급스타 결혼식 제 손에 달렸죠"

웨딩업체 대표로, 방송인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홍록기가 서울 강남구에 있는 나우웨드 서울지사 직원들과 함께 미소짓고 있다. <더팩트>가 유명 웨딩업체 나우웨드를 찾아 홍록기 대표에게 웨딩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김슬기 기자

◆ 방송인 홍록기, 웨딩업계 '큰 손'이 되다

"오지랖이 넓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방송인 홍록기(45)에게 웨딩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나온 대답이다. 연예계 마당발로 유명한 홍록기였기에 그의 간단명료한 말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평소 주위사람들에게 '스마일맨' '예스맨'으로 불리는 홍록기는 현재 방송 뿐 아니라 웨딩컨설팅 회사 나우웨드 대표로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나우웨드 서울지사. 취재진이 현장을 찾은 시각, 수십 명의 예비 웨딩플래너가 교육을 받고 있었다. /김슬기 기자

최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나우웨드 서울지사를 찾았다. 한적한 오후 시간이었지만, 수십 명의 예비 플래너들이 눈을 반짝이며 교육을 받고 있다. 한편에선 예비 부부가 전문 웨딩플래너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결혼식 준비에 한창이다. 일생일대의 이벤트를 앞둔 예비 부부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 홍록기 "바람직한 웨딩은 합리적인 '스드메'

결혼식은 제가 전문가죠 방송인과 웨딩업체 대표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홍록기. /김슬기 기자

지난 2011년 나우웨드를 설립한 방송인 홍록기. 4년이 지난 현재, 웨딩업계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랜 방송활동으로 탄탄히 다진 인맥 덕분일까.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연예인 부부 또한 수십 쌍에 이른다.

방송 스케줄에 최근 준비 중인 웨딩페어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는 홍록기. 그가 직접 나우웨드 대표로서 홍록기에 대해 설명했다.

-사업가로 짧은 시간 안에 큰 성공을 거두셨네요. 비결이 뭔가요?

양심적으로 사업하려고 노력했던 게 결실을 맺은 것 같아요. 세무적인 부분도 그렇고 고객들에게도 합리적인 가격에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를 제공하려 최대한 노력해요. 제 얼굴과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이라 책임감이 커요. 처음에는 돈 버는 것 보다 이벤트를 하고 파티하고 그러게 좋아서 시작했는데 사업이 됐고요. 그래서 더욱 철저하게 하려고 노력하죠.

해금연주자인 홍경민 아내 김유나(왼쪽). 홍록기는 홍경민 아내 김유나의 아름다운 한복자태가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며 칭찬했다. /나우웨드 제공

-웨딩을 담당했던 스타 커플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요.

홍경민 씨랑 변기수 씨 웨딩이 기억에 남아요. 변기수 씨는 아무래도 개그맨 후배니까 저한테 웨딩을 맡기면 마음에 안 들어도 눈치보여서 말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잖아요(웃음). 그래서 저도 더 많이 신경을 썼는데 변기수 씨 아내가 굉장히 만족했나봐요. 사실 결혼식은 신부를 위한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변)기수보다 신부가 만족스러웠다니까 뿌듯하더라고요. 변기수 씨 아내는 그때 웨딩플래너랑 '절친'이 됐어요.

홍경민 씨 결혼식이 기억에 남는 건 아내 분이 쪽머리를 했는데 굉장히 아름다우신 거에요. 모두 놀랐죠. 직업이 해금연주가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렇게 한복이 잘 어울리는 신부는 처음이었어요. 한복 촬영 때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연예인만 따라하는건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홍록기 대표와 나우웨드 설립 당시부터 함께한 양선희 이사가 스타 결혼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슬기 기자

-연예인과 일반인 웨딩 모두 담당하시는데 큰 차이가 있나요?

연예인 스타일의 결혼식을 원하는 고객들이 간혹 있어요. 스타가 입었던 드레스, 메이크업, 스튜디오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업체 측에서도 비싼 제품을 추천해 주면 수입이 많으니까 좋아요. 그리고 가격을 따지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맞춰드릴 수 있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해 주고 싶은 방법은 아니죠.

결혼이란건 어떻게 보면 일생일대의 가장 큰 이벤트잖아요. 전문가로서 강조하고 싶은 건 하나예요. 합리적인 가격에 자신에게 맞는 드레스와 메이크업, 스튜디오를 골라야죠. 무조건 연예인 스타일이라고 좋은 건 절대 아니에요. 유명한 연예인이 한 번 입으면 500만 원짜리 드레스가 1000만 원으로 탈바꿈하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스타라고 비싼 결혼식을 선호하는 건 아니에요. 스타일에 따라 다른거죠.

◆ 결혼식, 또 다른 시작

결혼식=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일생일대의 이벤트 홍록기가 자신이 생각하는 결혼식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김슬기 기자

홍록기는 최근 다양한 스타일의 결혼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아예 결혼식 자체에 '허례허식'이란 의견을 가진 이들에게 웨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결혼식은 신랑 신부가 주인공인 이벤트긴 하지만, 양가 부모님과 친척 지인들이 함께하는 자리잖아요. '저희가 함께 인생을 시작합니다'라고 약속하는 자리죠."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소중한 날이고 예의를 갖춰야 하는 날이라고 생각해요. 제게 다른 이의 결혼식을 준비하는 일은 또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의 특별한 날을 책임지는 것과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웨딩업체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굉장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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