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국민배우 '까뜨린느 드뇌브' 개막작 배우로 당당하게
"지금 물어보는 질문이 재미있다면 대답을 할텐데요."
프랑스의 국민 여배우 까뜨린느 드뇌브(71)가 기자의 난감한 질문에 당당하게 응수했다.
제68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라 테트 오트'(스탠딩 톨, 부재 당당하게)의 주인공다운 면모였다.
올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라 테트 오트'의 엠마누엘 베르코 감독과 주연배우들은 13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뤼미에르 극장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개막 첫날부터 현장을 찾은 취재진의 열기는 뜨거웠다.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 '라테트 오트'는 비행 청소년 말로니와 그를 어른이 될 때까지 양육하는 사회복지사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제 역사상 두 번째 여성 감독 작품으로 메가폰을 잡은 엠마누엘 베르코는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연신 "기분이 좋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 가운데 현장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는 프랑스의 '국민배우' 까뜨린느 드뇌브. 드뇌브는 '라 테트 오트'에서 비행청소년 사건을 담당하는 치안판사로 출연한다. 드뇌브는 이날 캐나다, 미국, 현지 취재진의 질문세례에 연신 물을 마셔댔지만, 시종일관 도도한 눈빛과 당당한 면모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가운데 영화전문지 할리우드리포터 취재진은 드뇌브에게 다소 예민한 질문을 던져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연기력을 폄하하는 질문이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멋지게 응수하는 드뇌브의 언변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취재진과 현장에 있던 이들은 박수를 보냈고 영화 감독 엠마누엘 베르코 또한 옆에 있던 드뇌브의 어깨를 치며 폭소했다.
'프랑스의 오스카'로 평가받는 드뇌브. 자신의 소신을 당당히 밝히는 '쿨'한 면모는 70살이 넘은 그가 여전히 건재함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다.
[더팩트ㅣ칸=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