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나몰라패밀리 "무대는 우리 꿈이자 놀이터"

나몰라패밀리 핫쇼2로 컴백. 개그맨 겸 가수 나몰라패밀리가 지난 3일부터 서울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오픈런 공연 핫쇼2를 열고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김슬기 기자

정상에서 내려와 다시 밑바닥부터…지난 3일부터 대학로서 '핫쇼' 공연

개그하고 웃기고, 노래하고 감동 주고. 여기 천생 개그맨이자 가수인 세 남자가 있다. 3인조 개그팀이자 가수인 나몰라패밀리(김경욱 김태환 고장환)는 쉬지 않고 여전히 웃음을 찾고 있다.

나몰라패밀리는 김경욱, 김태환, 김재우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한 코너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었고 그 코너명을 따 가수로도 데뷔했다. 세 사람은 힙합 앨범으로 개그맨으로서의 인기 못지 않은 사랑을 받으며 음원 차트 1위와 지상파 음악 방송 1위 후보에 오르는 등 다양한 기록을 쏟아냈다.

지난 2006년 4월부터는 입대와 함께 팀에서 탈퇴한 김재우의 빈자리를 고장환이 채우고 있다. 특히 나몰라패밀리는 대학로 공연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새로운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나몰라패밀리는 버라이어티한 '핫쇼 시즌2'로 지난 3일을 시작으로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오픈런(공연이 끝나는 날짜를 지정하지 않고 지속해서 공연하는 것) 공연을 열고 있다.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은 오후8시, 토요일 오후4시와 7시 30분, 일요일 오후 3시와 6시 30분에 관객들과 만난다.

앞서 이들은 지난 2012년부터 '핫쇼'로 대학로 대표 '공연 꾼'으로 거듭났다. '핫쇼'는 전국 900회 이상, 15만 관객이 관람할 정도로 대학로에서 핫한 공연으로 평가받으며 재관람률 1위,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시즌 1에서 관객과 '한19'(한식구)라는 의미로 19라는 타이틀을 달고 공연했다. 시즌2에서는 관객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기존의 코너들을 새롭게 구성했고 노래, 레이저쇼, 뮤지컬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공연에 앞서 무대 곳곳을 살피며 바쁘게 준비하는 나몰라패밀리를 공연장으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하는 나몰라패밀리와 나눈 일문일답.

나몰라패밀리의 쉼 없는 도전. 나몰라패밀리는 다음 달 신곡을 발표를 앞두고 원조 개가수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슬기 기자

-오랜만이다. 어떻게 지났나.
"2012년 말부터 '핫쇼'를 열어 3년째 팬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시즌2를 시작해 다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김태환), "다음 달 중순에 음반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장환

-개성 강한 남자 셋이 뭉쳤다. 일도 많을 것 같다.
"자주 싸운다. 싸워도 그날 풀려고 한다. 셋 다 술을 못 마셔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해 안주 세 개에 맥주 두 명을 나눠 먹는다. 이게 팀 장수 비결이다." (김경욱)

-팀 명이 두 개다. 사용 중인 팀 명은 무엇인가.
나몰라패밀리와 코믹캡슐이다. 고장환이 처음 들어왔을 때 유닛 개념으로 코믹캡슐을 썼고 그 이후로 쭉 나몰라패밀리로 활동하고 있다. (모두)

-팀원에 변동이 생겼더라.
"김재우가 입대 후 팀에서 탈퇴했고 그 자리를 고장환이 채웠다."(김경욱) "사실 내가 중심이고 김경욱 김태환 둘이 들어왔다고 하는 게 맞다. 이 친구들을 내가 챙기고 있다. (웃음)" (고장환)

-공연은 여전히 인기가 많은 듯하다. 어떻게 준비했나.
"공연 준비 부담감이 컸다. 지난해 12월까지 장기 공연을 했다. 매일 공연을 마치면 늘 숙소에서 회의했다. 먹고 자고 공연하고 회의하고 그렇게 살았다." (김태환)

-팬들 사이에서 새로운 걸 시도하고 또 도전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재미있게 공연을 즐기려는 관객들에 대한 예의이자 셋이 짊어질 부담이 바로 '새로운 것'읻. 관객들은 우리가 노력한 것을 바로 안다. 그리고 그때 가장 많이 웃는다." (김경욱)

공연, 공부, 도전, 성공적. 나몰라패밀리가 폴 댄스에 이어 밸리댄스에 도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멤버들은 여장을 하고 밸리 댄스 대회에 출전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김슬기 기자

-그래서 폴 댄스와 밸리 댄스를 배운 건가.
"그렇다. 양천구처장배 밸리댄스에 나가서 상도 탔다. (무대 저편 제일 높은 곳에 올려둔 트로피를 가리키며) 배운 걸 보여줘야 관객도 만족하고 감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핫쇼'가 그런 공연이라는 걸 알리는 데 1년이 꼬박 걸렸다." (김태환)

-사실 그런 팀이 흔치 않다.
"인기라는 후광으로 웃기던 때가 있는데 이젠 그 빛이 모두 사라졌다. 인기 없을 때 사람 웃기는 게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그래서 더 노력한다." (김경욱) "난 여기에 합류하기 전까지 긴 무명 시절을 보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다. (김경욱과 김태환을 가리키며) 조금이라도 인기가 있을 때 즐겨라. 모든 게 다 뜬구름이라는 걸 알게 될 거다. (웃음)" (고장환)

-그렇게 노력해서 결국 지난 3일부터 시즌2를 시작했다. 시즌 1과 어떻게 달라졌나.
"공연장 시스템, 규모가 달라졌다. 4배 커진 공연장이다. 이젠 홍보도 한다. 시즌 1 때는 우리 SNS가 홍보 수단의 전부였다. 공연 자체가 바뀐 건 말할 필요도 없고." (고장환)

-개그 말고 노래를 부르는 무대도 인기가 좋더라.
"공연이 콘서트 형식이기에 노래를 많이 부른다. 반응 좋고 인기 있는 노래만 하다가 이젠 우리도 노래도 부른다. 신곡도 보여준다. 물론 사진이나 영상도 공연 내내 마음대로 찍을 수 있다. 많은 공연하는 사람이 꺼리지만, 그렇게 기록된 영상과 사진이 우리가 하는 개그가 원작이라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뿌듯하다." (김경욱)

-말이 나온 김에 가수 이야기를 좀 더 해 보자. 인기 있는 '개가수' 시초 아닌가.
"쑥스럽지만 그렇다. 당시에는 개그와 가수를 병행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당시 가수 이효리 빅뱅과 KBS2 '뮤직뱅크' 1위 후보에 올랐지만, SBS 출신 개그맨이라서 방송 출연을 넘보지도 못했다. 지금 '개가수'(개그맨 출신 가수)들을 보면 뿌듯하다. 개그맨들이 잘살았으면 좋겠다." (김태환 김경욱)

-2000년대에는 SBS를 대표하는 개그맨으로 활약했다. 다시 돌아와 '웃찾사'의 힘이 돼야 하는 거 아닌가.
"개그를 짜다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항상 SBS에 가서 검사를 맡고 있다. 아직은 부족해서 방송에 못 나가고 있다. 공연용이 아닌 방송용 개그가 준비되면 언제든 '웃찾사'로 다시 팬들을 만나고 싶다. 다시 한 번 인기 맛을 다시 보고 싶다." (김경욱 김태환)

나몰라패밀리의 소원. SBS 웃찾사 서열 2위 나몰라패밀리는 더 많이 그리고 열심히 노력해 배고픈 개그맨들이 잘먹고 잘살 수 있는 시대를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김슬기 기자

-'인기 맛'을 안다는 것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과거 인기에 젖어 살며 발전하지 못하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과거와 현재의 우리를 비교하며 채찍질한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면 내공이 분명 터질 때가 있을 거다. 과거 인기에 갖추지 못했던 것을 지금 밑바닥부터 다시 다지고 있다. 당시보다 더 큰 노력을 해야 관객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데 객관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아직은 '아니'다. 아직 멀었다. 평생 달려야 한다." (모두)

-왜 사람들을 웃기려고 하는가.
"미안한 말이지만 우리는 공연장에서 스트레스를 푼다. 3년 전 '핫쇼' 공연을 시작한 후에는 노래방도 안 간다. 이게 내 운명이다." (김태환), "다들 '왜 그렇게 고생하느냐' '스트레스가 많지 않으냐'고 하는데 사실 우리에겐 이게 스트레스는 푸는 방식이다. 무대가 좋다. 그래서 선다." (고장환) "웃음을 얻어가는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진짜 열심히 산다.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며 무대를 나선다면 우리 공연은 성공한 공연이다. 우리를 보고 삶의 원동력을 얻어 갈 때 가장 기쁘다. 그리고 그 웃음이 우리 삶의 원동력 된다. 무대에 서서 대중을 웃기는 데 이보다 더 큰 이유가 있어야 할까." (김경욱)

-어떤 공연을 만들고 싶은가.
"나를, 우리를 더 알리고 싶다. 어떤 개그 철학을 가진 개그맨인지 알고 가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 시즌 1 때 열정과 패기를 보여줬다면 이제는 농익음과 자연스러움을 보여주고 싶다. 웃음과 에너지가 가득한 공연이 됐으면 한다." (고장환)

-앞으로 목표나 꿈이 있다면.
"컬투 선배처럼 멋진 개그맨이 돼 그들처럼 공연하고 싶다. 우리 롤모델이자 평생의 은인이다. 다른 개그맨이 유재석 선배를 꿈꾼다면 우린 언제나 컬투다." (모두)

-컬투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
"우리 팀을 만든 선배다. 나몰라패밀리의 엄마 아빠 같은 존재다. 2006년에 우리를 무대에 올려주기 위해 자신들의 계약을 연장하기도 했고, 그렇게 우리가 무대에 서자 멀리서 지켜보며 눈물을 훔친 이들이 바로 컬투다. 개그로 돈 벌어 늘 후배들의 고픈 배를 채워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들처럼 살고 싶다." (모두)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올 예비 관객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변화는 있어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무대와 위치가 변해도 열정과 노력은 변함없는 팀이 되고 싶다. 나몰라패밀리를 잊지 말아 달라." (모두)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royz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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