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추적] '태진아 억대 도박 논란' 중심에 선 '하워드 박'은 누구?

억대 도박 의혹 보도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수 태진아. 24일 그의 눈물범벅 기자회견이 관심을 끌었지만 의문과 궁금증은 여전하다. 억대 도박설 실체는? 녹취록을 건넨 하워드 박은 누구이고, 허슬러 카지노는 어떤 곳인가? <더팩트>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LA현지 교민들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추적 정리했다. <편집자 주>

억대 도박설에 휘말린 태진아 가수 태진아가 시사저널USA의 억대 도박설 보도에 억울하다며 24일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남윤호 기자

하워드 박은 누구?

가수 태진아(62·본명 조방헌)가 억대 도박설에 휘말려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눈물로 결백을 호소한 가운데 그를 도운 하워드 박(63·본명 박윤숙) 씨의 존재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워드 박은 누구일까. 그리고 하워드 박이 이번 사건에 개입하고 태진아에게 녹취록을 건넨 이유는 무엇일까.

태진아는 24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청 지하 2층 대극장 미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인인 하워드 박이 태진아의 도박설 기사를 보도한 시사저널USA 심언 대표와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하워드 박은 "심언 대표가 20만 불을 요구하며 태진아에게 받아 달라고 했다. 5만 불을 더 받아서 나보고 가지라고 했다. 심언 대표는 태진아에게 꼭 사과하길 바란다"고 주장하며 태진아의 무죄에 힘을 실었다. 태진아의 기자회견장에서 갑자기 녹취록 대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하워드 박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은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었다. 시사저널USA 측이 기사를 빌미로 돈을 요구했다는 증거를 제시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또 태진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더팩트>가 그를 잘 알고 있는 LA 한인교포와 통화한 바에 따르면 하워드 박은 황해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해 1979년 유학차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정착했다. LA에서는 미디어에 골프 칼럼을 기고하며 이름을 알렸고 현재는 골프아카데미 등 골프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다. LA한인축제재단의 회장을 맡아 한인 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태진아 억대도박설 보도 시사저널USA는 지난 18일 태진아가 미국 카지노에서 억대 도박을 했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USA 홈페이지 캡처

그는 지난 2013년 12월 LA한인축제 이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해 12월 LA한인축제 회장으로 선출됐다. LA한인축제는 40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재미교포 사회 최대 축제로 한국 정부, 기업, 지자체 등이 참여해 미국에 한국의 문화와 신기술, 한류 등을 알리는 자리다.

이러한 축제를 진행하는 재단의 회장을 맡고 있기에 하워드 박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미국 등 해외에서도 공연을 펼치는 태진아와 자연스레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태진아, 하워드 박, 라디오코리아 S회장이 관계를 맺고 있으며 시사저널USA 의 보도에 반박하는 자료를 함께 준비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태진아의 소속사 지나기획 관계자는 "태진아와 하워드 박의 친분 등은 우리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하워드 박은 시사저널USA 심언 대표와도 아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언 대표는 24일 TV조선과 인터뷰에서 "하워드 박과 자주 만나는 사이는 아니고 축제재단대표로 선출돼 한 두번 만난 사이"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MBN뉴스와이드와의 전화 통화에서는 라디오코리아 S회장을 언급하며 "미국에서 카지노가 합법이니 가치 있는 기사가 아니었는데 대단한 곳에서 기사를 쓰지 말라는 압력과 회유가 들어와 이상하게 생각했다"면서 "하워드 박은 태진아에게 고용됐다. 나를 자기 사무실로 불러 녹취록에 나온 말을 하게 유도했으며 녹취론은 편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LA의 한인 교포 A씨는 "태진아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녹취록을 건넨 주인공으로 하워드 박이 나와 교민들이 다 어리둥절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워드 박은 골프 칼럼니스트로 많이 알려졌고 한인축제 회장을 맡고 있는데, 태진아 도박설과 연관된 것으로 나와 다소 뜻밖이다란 반응이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시사저널USA는 지난 18일 "태진아가 로스앤젤레스 H파크 카지노에서 억대 바카라 게임을 했다가 들통났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USA 기자는 "태진아가 VIP실에서 4시간 정도 바카라 게임을 즐기는 걸 봤으며 3000달러(한화 약 334만 원)를 바꾸고 또 바꾸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태진아는 "실제로 내가 억대 도박을 한 것처럼 시사저널USA가 보도한 뒤 원하는 돈을 주지 않자 2탄 3탄을 추가 폭로하겠다고 한다. 억울하고 분하다. 나는 절대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다. 아들 이루도 게임을 하지 않았다. 다시는 카지노 쪽을 쳐다보지 않겠다"며 눈물로 해명했다. 태진아 측 권창범 변호사는 "심온 대표는 엄중한 명예훼손을 하고 있다. 강력한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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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오세훈 기자 royz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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