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뮤직리뷰] 김준수, 태국에서 'XIA 꽃'이 되다

김준수 아시아 투어 in 방콕. 김준수가 지난 2일 밤 12시에 발매한 세 번째 솔로 앨범 플라워 발매 기념 아시아 투어를 개최해 방콕을 찾았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3000여 팬, 120분, 15곡…태국 홀리다

그룹 JYJ 김준수가 태국 팬들의 '꽃'이 됐다.

무더위, 다른 언어, 다른 생김새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김준수는 음악이라는 자양분 아래 햇볕과도 같은 팬들과 만나 광합성 하며 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꽃이 됐다.

공연이 열린 21일. 오후 6시에 공연이 시작이지만 공연장 주변에는 오전부터 김준수를 기다리는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뜨거운 햇살과 습한 날씨의 더위에 지칠 법도 하지만 팬들은 밝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김준수의 음악을 듣거나 열정적인 응원을 위해 간단히 식사를 즐겼다.

김준수가 지난 21일 오후 태국 방콕시 파퓰러로드 선더돔(Thunder Dome)에서 열린 세 번째 아시아 투어 콘서트 '플라워'(2015 XIA 3rd ASIA TOUR CONCERT-FLOWER)를 열고 2500여 팬들을 만났다.

이번 투어는 지난 2일 밤 12시 발매한 세 번째 솔로 앨범 '플라워'를 기념해 이루어진 만큼 셋리스트에 오른 15곡 트랙 가운데 11곡이 '플라워' 수록곡으로 채워졌다.

3000여 팬 김준수에 물들다 김준수의 방콕 투어에 3000여 현지 팬들이 운집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공연이 임박해지자 3000여 팬이 한목소리로 '김준수'를 외쳤다. 붉은 라이트봉 물결이 장관을 이를 때쯤 메인 전광판에 오프닝 비디오가 시작됐고 댄서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팬들의 기대가 부풀대로 부풀었을 즈음 검은색 베스트 위에 붉은색 코트를 입은 XIA가 무대 아래서 점프해 등장했다.

김준수는 두 번째 솔로 앨범 '인크레더블'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시작부터 강력한 댄스 퍼포먼스로 팬들의 시선을 단번에 무대로 모아 좌중을 압도했다. 열창 후 거칠게 몰아쉬는 숨에도 팬들은 설레여 했다. 김준수는 1년 6개월 만에 만나는 팬들에게 "오랜만에 새 앨범과 공연으로 만나게 됐다. 정말 보고 싶었다. 이렇게 팬들 앞에서 노래하니 벅차고 행복하다"고 인사했다. 또 "태국어는 발음할 때 입술과 입술이 부딪히는 소리가 예쁘다"면서 "나도 태국어를 공부하고 싶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반가움이 가시기도 전 안무와 섹시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엑스 송' '룰라비'가 이어졌다. 팬들은 김준수의 도발적인 몸짓과 손짓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뜨거운 무대는 애절한 발라드 넘버 '러브 유어 모어'가 이었다. 위아래 흰색 정장을 무대에 오르자 초록색으로 염색한 머릿결이 더욱 도드라졌다. 발라드 넘버는 '리치' '나의밤'으로 계속됐다. 팬들은 붉은 물결로 보답했다.

붉은 물결이 물든 선더돔과 옆에 있는 임팩트 챌린저 공연장은 김준수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김준수는 5년 전 임팩트 챌린저에서 JYJ로서 월드투어를 진행했다. 솔로이자 팀으로 꾸준히 태국 팬들을 만나며 스킨십을 지속하고 있다.

새 공연은 새 음악으로 김준수가 방콕 투어에서 새 앨범 플라워에 수록된 11곡 무대를 꾸몄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공연 중반부는 OST 메들리로 채워졌다. 김준수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내지르는 듯하면서도 절제하는 창법으로 '유 아 소 뷰티풀' '사랑합니다' '널 사랑한 시간에' '사랑은 눈꽃처럼'을 열창했다.

잠시 후 김준수는 무대가 아닌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서른 살이 된 것에 "먼 훗날의 미래를 보고 달려가기보다는 지금까지 온 것을 돌아보고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보답하는 시기다. 서른 살인 만큼 무엇을 하더라도 진중하게 혼신을 다해 끝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검은색 털 장식이 특징적인 보라색 무대 의상을 입고 등장한 김준수는 '나비' '아웃 오브 콘트롤' '라이센스 투 러브' 등 '플라워' 수록곡 무대를 꾸몄다. 김준수는 "콘서트를 하고 팬들을 만나기 위해 1년 8개월 만에 새 앨범을 냈다. 오랜만의 만남인 만큼 신곡으로 무대를 꾸몄다"고 설명했을 만큼 공연 대부분을 팬들이 궁금해하는 신곡으로 채웠다.

김준수는 지난 2일 밤 12시 세 번째 솔로 앨범 '플라워'를 발표했다. 그는 직접 '플라워' 작사·작곡에 참여해 자신의 색을 입혔다. 특히 그는 "'꽃'은 '무섭지만 슬픈 일'이라는 주제를 먼저 정하고 곡을 썼다"고 곡 작업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준수는 이날 콘서트와 뮤지컬을 접목했다. '플라워' 수록곡 '뮤지컬 인 라이프'과 뮤지컬 '드라큘라' 듀엣곡 '러빙 유어 킵스 미 어라이브' 무대를 준비해 공연의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120분, 김준수에 빠진 시간, 기억해 김준수가 오사카 서울 상해 방콕 공연을 마치고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 공연을 준비한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 공연의 전매특허 '지니타임'도 빼놓지 않았다. 김준수가 팬들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로 변신하는 '지니타임'은 어느새 모든 팬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공연 브레이크 타임이기도 하다.

그는 '플라워'에 수록돼 있지만 공연에서는 부르지 않은 '헬로헬로', 신승훈의 '아이 빌리브', '꽃'에서 타블로가 한 랩 파트를 불러달라는 요청에 즉석에서 열창했다.

공연의 절정이자 마지막은 앞서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 무대라고 소개한 '플라워' 타이틀곡 '꽃'으로 장식했다. 앙코르 무대는 '사랑숨' '필스 라이크 파라다이스'로 꾸몄다. 그렇게 김준수와 태국 팬들이 이별을 고했다.

공연을 관람한 짜끄린(남·26)은 "엄마가 XIA의 팬이라 공연을 같이 보러 다니는데 어느새 나도 팬이 됐다. 팬들과 함께 소통하는 모습, 말이 필요 없는 무대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10년 넘게 김준수의 팬이라는 푸(여/40)는 "XIA의 팬이 된 지 어느덧 10년째다.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XIA의 공연을 보고 오늘 또 보는데 정말 볼 때마다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그가 너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이렇게 매번 잊지 않고 태국을 찾아줘서 고맙고 늘 그의 음악으로 힐링하게 해줘서 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오사카를 시작으로 서울 상해 방콕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김준수눈 오는 24일부터 8월 15일까지 도쿄 후쿠오카 나고야에서 남은 투어를 이어간다.

[더팩트ㅣ방콕=오세훈 기자 royz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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