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 힐미'가 얘기한 것은 다중인격이 아녔다.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를 활용했을 뿐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사랑과 치유였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 마지막 회는 차도현(지성 분)과 오리진(황정음 분)이 서로의 사랑을 탄탄하게 쌓아가며 해피엔딩으로 끝맺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11일 방송에서 페리박을 보낸데 이어 안요나 안요섭 나나 신세기 미스터X 등 차도현의 인격들이 차례로 작별을 고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안요나는 오리진에게 "고맙다. 잘 지내"라고 마지막 인사를 해놓고도 차도현을 떠나기 싫어했다. 하지만 이때 요섭이 등장해 "우리가 없어져야 도현이 형이랑 리진이 누나가 편해진다"고 다그쳤다. 그렇게 요나와 요섭은 도현을 떠나갔다.
리진은 자신의 어린 시절이 인격화된 나나도 마주했다. 리진은 나나에게 "그 그 아저씨(차분표, 안내상 분)가 화를 낸 건 네 잘못이 아니다"라며 "그 아저씨가 잘 못한 것"이라고 자신의 어린 시절 상처를 어루만졌다.
그는 "이제 아파하지 말고 겁도 먹지 말아라"라며 "차도현 옆에는 내가 있을 테니 넌 이제 그만 가도 돼"라고 작별 인사했다.
리진의 아빠가 인격으로 투영된 미스터X도 "이제 과거와 직면하라"는 당부를 남긴 채 떠났다.
그렇게 인격이 하나 둘 씩 떠나는 사이 차준표도 의식을 되찾았다. 준표는 어린 시절 학대했던 리진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사죄했다. 이때 등장한 신세기는 "이제 기억의 봉인이 풀렸으니 내가 필요 없어졌다"며 리진에게 키스를 남친 채 사라졌다.
신세기를 마지막으로 인격 융합에 성공한 차도현은 리진의 곁을 지키며 심신을 안정시켜갔다. 1년 후 서로 커플링까지 나눠 낀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키워가며 행복한 미소를 얼굴 가득 머금었다.
도현은 "누구나 마음 속엔 어두운 지하실이 있다"며 "용기를 내야 한다. 혼자가 무섭다면 누군가의 손을 잡으면 된다. 당신이 함께라면 무섭지 않다"는 말을 내레이션으로 남겼다.
'킬미 힐미'는 다중인격과 7개의 인격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지성의 연기력으로 시선을 끌었지만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가까이에 있는 가족 혹은 연인의 중요성과 치유 혹은 힐링이었다.
도현과 리진 모두 어린 시절의 상처를 성인이 된 후 서로를 보듬어 주며 치유하면서 '힐링'을 그렸다.
한편 '킬미 힐미' 후속으로는 딸을 위해 학교로 돌아간 억척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앵그리 맘'이 오는 18일 첫 방송된다.
[더팩트ㅣ김한나 기자 han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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