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17년 장수의 비결 '승리욕+의리'
17년 차 아이돌 그룹 신화가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의외의 곳에 있었다. 바로 6명 멤버의 놀라운 승리욕, 그리고 당연한 의리였다.
23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서는 오는 26일 정규 12집 앨범 '위(We)' 발표를 앞둔 신화가 출연했다. 시작부터 추억의 댄스로 화려한 복귀 신고를 알린 여섯 남자들은 말릴 수 없는 승리욕으로 '예능돌'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이날 '힐링캠프'는 '연애편지' '강심장' 등 과거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콘셉트로 진행됐다. 신화는 예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자 출연자들의 힘을 상징하는 기왓장 깨기부터 승리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물론 예능감도 잊지 않았다. 첫 주자로 나서 멋지게 10장을 박살낸 신혜성에 이어 에릭은 머리로 기왓장을 깼다. 다음 주자가 나설 순간 전진은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한 공깃돌을 꺼냈다. 순식간에 신화 멤버들은 공기놀이에 '초집중'했다.
단순한 공기 놀이였을 뿐인데 신화는 놀라운 긴장감을 유발했다. 접전 끝에 김동완이 1등을 차지했고 그의 환호와 함께 아쉽게 자리를 뺏긴 에릭은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끝이 아니었다. 신화는 제기차기로 해소하지 못한 승리욕을 모두 발산했다. 이들의 엄청난 승리욕은 과거 누드집 발매, 앤디의 텀블링 부상 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화려한 번지점프 역사까지 신화가 자랑하는 예능감은 승리욕으로 만들어진 게 다시 확인됐다.
예능 프로그램이 신화를 알렸다면 이들이 지금까지 함께할 수 있었던 건 변함없는 의리였다. 리더 에릭의 말처럼 멤버들의 군 복무 기간으로 생긴 4년이 신화의 위기였지만, 결국 슬기롭게 극복했다. '힐링캠프'에서 신화는 서로 털어놓지 못했던 속내를 고백하고 연습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겪었던 힘든 시간들을 떠올리며 앞으로 더 나은 활약을 약속했다.
마지막은 막내 앤디의 진심 어린 사과로 이어졌다. 지난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에 연루돼 자숙의 시간을 보낸 그는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다른 멤버들은 '쿨'하게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새 앨범의 많은 관심을 부탁하며 끝까지 예능감을 자랑했다.
승리욕이 없었다면 신화는 지금처럼 큰 사랑을 받지 못했을지 모른다. 여기에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후배 아이돌들과 당당히 겨루면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힐링캠프'로 17년 역사를 공개한 신화는 이제 새로운 앨범으로 팬들과 만난다. 이들이 또 다른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물론 신화의 승리욕이라면 어떻게든 더욱 치열해진 가요계에서 정상에 오르겠지만 말이다.
[더팩트 ㅣ 이건희 기자 canus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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