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립, '징비록' 중심 갈등 일으킨 인물
정여립이 KBS1 드라마 '징비록'으로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정여립은 1570년 선조 3년에 24살 나이로 문과에 급제했다. 순탄한 출세를 이어가던 그는 이이와 성혼으로부터 인정도 받았다. 하지만 중년에 들어서 서인에서 동인으로 돌아섰다. 당파를 바꾼 그에게 선조의 비판이 이어졌다.
정여립은 이후 1589년 병조판서를 살해하고 병권을 장악하려는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제보로 옥살이를 했다.
'징비록'에서는 류성룡(김상중 분)이 역당들의 서찰에 이름이 언급됐다는 이유 하나로 역모 관련자로 의심을 받아 위기에 빠졌다. 그는 정여립의 반란으로 동인들의 옥사가 이어지자 그는 스스로 결박한 채 맨발로 추국장에 들어섰다.
류성룡은 "역적의 됨됨이를 미리 알아보지 못하고, 나라가 이처럼 처참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신하된 자로서 그 죄를 죽음으로 묻겠다"고 고했다. 선조는 "성인이 인재를 쓰는 방법은 목수가 재목을 쓰는 것과 같다는데, 몇 자쯤 썩었다고 한 나라의 관서를 쉬이 버릴 수 있겠냐"고 용서해 신뢰를 확인했다.
한편 '징비록'은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자 했던 혁신 리더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뒤, 국가 위기관리 노하우와 실리 위주의 국정 철학을 집대성하여 미리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 환란을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후세에 전하고자 집필한 동명의 저서를 바탕으로 하는 대하드라마다.
[더팩트 | 최성민 기자 sseou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