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설특집] '어머! 이건 봐야해', 당신을 위한 특선영화 6선

19일부터 22일까지 방송되는 설 특선 영화 6편. <더팩트>가 5박 6일, 황금연휴를 맞이한 독자들을 위해 19일부터 22일 설 특집 영화 중 그동안 TV로 만나기 힘들었던 영화를 엄선해봤다./영화 포스터

19일부터 22일까지, 시네필이 '황금연휴' 알차게 보내는 방법

설 특선 영화를 '재탕, 삼탕'하는 방송사 라인업은 이제 옛말이 됐지만, 시청자 본인이 막무가내로 리모콘을 돌린다면 여전히 고리타분한 편셩표로 연휴를 보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르고 골라봤다. 이번 연휴엔 궁금했지만, 기회가 닿지않아 아쉽게 놓쳤던 '알짜배기' 작품이 대거 편성됐다. 5박 6일 황금연휴를 만끽하고 있을 <더팩트> 독자들을 위해 장르-국적 다양한 영화 6선을 소개한다.

◆ 19일, 아랍인의 삶을 엿보는 '와즈다'와 어른들의 네버랜드 '피터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제작된 영화 와즈다. 영화는 여자 감독 하이파 알 만수르가 테러 위협을 감수하며 제작해 지난해 개봉 당시 화제를 모았다./영화 와즈다 스틸

18일에서 설 당일인 19일로 넘어가는 밤12시 20분 KBS1 채널에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제작한 영화 '와즈다'가 시청자를 찾는다.

'와즈다'는 이슬람 국가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라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탄생한 작품. 그것도 메가폰을 잡은 이는 여자감독 하이파 알 만수르다. 용감한 여성 감독은 가족이 아닌 남성들과 어울려서 그것도 공공장소에서 테러의 위협을 감수하며 작품을 완성했다.

영화는 열 살 소녀 와즈다가 자전거를 손에 넣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아기자기한 스토리 안에 담았다. 목숨까지 걸면서 만든 작품이지만, 내용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밝게 흘러간다. 하지만 굵직한 주제는 여성들에겐 자전거 타는 것 조차 허락되지 않는 이슬람의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

어른들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하는 P.J호건 감독의 피터팬. 영화는 지난 2003년 개봉한 작품으로 어린 제레미 섬터와 레이첼 허드-우드를 볼 수 있는 기회다./영화 피터팬 스틸

이날 오전 9시 35분, 교육채널 EBS에선 P.J호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피터팬'이 전파를 탄다.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한 번 더 보고 싶어하는 '피터팬'. 전체적인 줄거리는 모르는 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나라 네버랜드와 후크선장, 팅커벨,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피터팬과 웬디의 환상적인 모험담은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짜릿한 기분을 선사한다. 오랜만에 보는 어린 제레미 섬터와 레이첼 허드-우드 또한 색다른 재미다.

◆ 20일,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우리 문학 그리고 우리 애니

아름다운 우리 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시킨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영화는 지난해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우리 문학 작품 세편을 하나의 영화에 눌러 담았다./영화 포스터

설 다음 날인 20일 오전 9시 40분, EBS에선 지난해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SICAF) 개막작이었던 애니메이션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이 안방 극장을 찾는다.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애니메이션이 된 한국 문학, 다시 읽는 단편 소설'이란 콘셉트로 안재훈 한혜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대의 풋풋한 사랑 '봄봄' 40대의 처참했던 슬픔 '운수 좋은 날' 60대의 아련한 추억 '메밀꽃 필 무렵'을 하나로 녹였고 목소리 배우로 장광과 류현경이 힘을 보탰다.

◆ 21일, '그녀들'이 돌아온다…'5일의 마중' '수상한 그녀'

지난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석 매진의 신화를 이룬 영화 5일의 마중. 거장 장예모 감독과 그의 뮤즈로 불리는 여배우 공리가 호흡을 맞춘 5일의 마중도 설연휴 안방극장을 찾는다./영화 5일의 마중 스틸

오는 20일에서 21일 넘어가는 밤 12시, KBS1에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전석 신화의 주인공 '5일의 마중'이 안방 극장을 찾는다. '5일의 마중'은 중국의 거장 장예모 감독과 대표 여배우 공리가 7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

영화는 문화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반동분자로 체포돼 감옥에 다녀온 후 집에 돌아온 남편 루옌스(진도명 분)과 아내 펑안위(공리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돌아온 남편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내와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는 딸을 통해 근대 중국의 '흑역사'를 되새기는 작품이다.

지난해 배우 심은경을 최연소 흥행퀸으로 만든 수상한 그녀. 영화는 20살 어린 나이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 심은경과 도가니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호흡을 통해 관객과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아냈다./영화 수상한 그녀 스틸

SBS에선 이날 오후 9시 50분, 지난해 1월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를 방영한다. 영화는 개봉 후 누적 관객 856만 명을 동원하며 주연배우 심은경을 최연소 '흥행퀸'의 자리에 올려논 작품이다.

영화는 칠순 할머니 오말순(나문희 분)이 우연히 청춘 사진관에 들어가 영정 사진을 찍고 20대 처녀 오두리(심은경 분)으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도가니'를 연출했던 황동혁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20살 어린 나이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 심은경의 호흡이 조화를 이뤄 관객과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 22일, 연휴의 마지막은 가족과 함께 '행복을 찾아서'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의 행복을 찾아서. 영화는 1980년, 경제난에 허덕이던 미국을 배경으로 한 남자의 실화를 각색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영화 행복을 찾아서 스틸

연휴 마지막은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마무리할 기회가 마련돼 있다. 많은 사람이 '넘버 원 영화'로 꼽는 '행복을 찾아서'가 오후 2시 15분 EBS에서 방영된다.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의 '행복을 찾아서'는 모두가 경제난에 허덕이던 198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실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가 제 아들 제이든 스미스와 부자 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화는 세일즈맨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 분)가 한물간 의료기기를 팔며 홀로 유치원 다니는 아들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를 양육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세금도 못 내고 살던 집에서 쫓겨나는 최악의 상황에서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는 주식중개인이 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용기로 늦은 도전을 시작한다.

'남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 하나가 전부인 그는 주식중개인 인턴에 지원하고 학력도 경력도 내세울 것 없는 아버지가 어린 아들과 노숙자 시설, 지하철역을 전전하면서도 행복해지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용기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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