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종영②] 김래원-조재현, 지금껏 없던 최고의 '남남케미'

펀치 영혼의 콤비 조재현 김래원. 조재현과 김래원의 케미는 펀치 인기의 일등공신이었다. / SBS 펀치 캡처

김래원 vs 조재현, 물고 물리는 기 싸움 맛에 '펀치' 봤다

드라마에서 이런 '남남케미'가 있었던가. SBS 월화 드라마 '펀치'의 김래원과 조재현은 남자들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거의 모든 감정을 표현하며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17일 종영한 '펀치' 초반부에서 김래원과 조재현의 관계는 피를 나눈 형제보다 뜨거웠다. 박정환(김래원 분)은 이태준(조재현 분)을 믿고 자신의 목숨도 내던질 수 있었다.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정환은 "10분만 버텨라"라는 태준의 말에 위험하게 건물에 매달려 시간을 벌기도 했다.

그러나 태준이 정환의 뇌종양 사실을 알게 된 뒤 정환의 전 아내 신하경(김아중 분)을 건드리면서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조금씩 대립각을 세우던 두 사람은 정환이 수술받는 사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완벽한 남남케미 김래원과 조재현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 SBS 펀치 캡처

이때부터 '남남케미' 역시 급격하게 높아졌다. 남자들의 우정은 다른 드라마에서도 다뤄진 적이 있었지만 '펀치'처럼 물고 물리는 싸움이 이어진 경우는 드물었다. 게다가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누가 몇 수 앞을 먼저 내다보느냐가 싸움의 승패를 가르면서 부패한 검찰 총장 태준과 그의 오른팔이었지만, 이제는 그를 끌어내리는 데 남은 시간을 건 정환의 불꽃 튀는 두뇌 싸움은 매회 짜릿한 반전과 긴장감을 선사했다.

김래원과 조재현의 '케미'가 돋보인 이유는 단지 남자들의 대립에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결 구도 자체도 좋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간간이 드러나는 지난 우정에 대한 그리움이나 힘든 적들을 함께 물리친 기억이 담겼다. 치열한 대립에 애틋한 감정이 느껴진 까닭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자장면부터 시작해 먹는 장면에서 더욱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마지막 회에 등장한 영상으로 마지막 술잔을 기울이는 장면 역시 오래 기억에 남을만한 명장면이었다.

펀치 속 최고의 케미 자장면 먹방 김래원과 조재현의 자장면 먹방 장면은 두 사람의 불꽃튀는 연기 대결을 볼 수 있었다. / SBS 펀치 캡처

두 사람 덕분에 중반부 이후 '펀치'는 월화극 시청률 1위를 지키며 승승장구했다. 물론 김래원 조재현뿐 아니라 차분하게 배역을 소화하며 완급 조절에 영향을 준 김아중과 긴장감을 끌어올린 최명길, 초중반 김래원의 강력한 상대가 된 박혁권 온주완, '펀치'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 서지혜까지 모든 배우들이 제 몫을 다했다.

그래도 김래원과 조재현을 빼면 '펀치'는 이렇게까지 재밌는 작품으로 평가받지 못했을 것이다. 두 사람을 뛰어넘는 '남남케미'를 보여줄 '남남 커플'이 나올까 하는 의문도 들 정도다.

한편 '펀치' 후속으로는 오는 23일부터 '풍문으로 들었소'가 방송된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밀회'의 안판석 PD와 정성주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유준상 유호정 이준 고아성이 출연한다.

[더팩트 ㅣ 이건희 기자 canus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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