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그래, 그런 게 인생이지"
'가족끼리 왜 이래'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며 안방극장에서 퇴장했다. 아버지 차순봉(유동근 분)의 죽음은 먹먹하지만 마냥 슬프지만은 않게 그려졌고 가족들은 그 속에서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았다.
15일 방송된 KBS2 주말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마지막 회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차순봉은 결국 가족들 곁을 떠났다.
그는 죽음을 코앞에 두고 가족들에게 '가족 노래자랑'을 제안했다. 가족들은 '아픈 아버지 앞에서 노래자랑이 말이 되느냐'와 '아버지가 원하는 소원은 들어 줘야 한다'고 맞섰다. 하지만 결국 아버지의 청에 따라 가족들은 저마다 노래 연습에 나섰다.
순봉은 자식들의 재롱에 흥에 겨워했다. 마지막으로 순봉은 노래를 부르며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돌아봤다. 가족들은 기립 박수로 순봉의 인생을 존경했다. 그러나 순봉은 어느 날 새벽 세상을 등졌다. 가족들은 오열하며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1년 후, 가족들은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 매일 매일을 열심히 살고 있었다. 차달봉(박형식 분)은 아버지의 두부 가게를 성공적으로 잘 이어 가고 있었다. 차강심(김현주 분)은 아이를 낳고 해외 지사로 발령 나 승승장구했다. 차강재(윤박 분) 역시 능력을 인정 받으며 아내 권효진(손담비 분)의 임신 소식을 들었다. 노영설(김정난 분)은 아이를 순산했고 서중백(김정민 분)은 치킨집 2호 점을 내며 안정을 찾아갔다.
강서울(남지현 분)은 라디오 작가로 자리를 잡아 가며 달봉에게 청혼을 받아 행복감에 빠졌다. 가족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행복을 찾고 살아가는 것은 순봉이 생전 원했던 일이었다.
순봉은 그런 가족들을 흐뭇하게 지켜본 뒤 "그래, 이런 게 인생이지"라는 말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졌다.
가족들에게 큰 깨달음을 준 순봉은 세상을 떠났지만 남은 가족들은 인생의 숙제들을 차근차근 해 나가며 '인생'의 무게감을 알게해 줬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지난해 8월 16일 첫 방송한 후 6개월 내내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며 '가족극'의 진정한 의미를 재확인했다.
자극적 소재의 막장 드라마가 트렌트화 되는 세태 속에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 43.3%(51회)를 기록하며 입지를 인정 받았다.
'가족끼리 왜 이래' 후속으로는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청춘들의 성장과 혈연을 뛰어넘는 가족의 확장을 담는 '파랑새의 집'이 오는 21일 첫 방송된다.
[더팩트ㅣ김한나 기자 han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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