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차린 것 많은 KBS 예능, '빛 좋은 개살구' 되나

KBS 새 예능 프로그램 중간 성적표는? KBS 대개편을 맞아 투명인간 작정하고 본방사수 이웃집 찰스 등 KBS 새 예능 등이 새롭게 안방극장을 찾았다. / KBS 제공

기대 프로그램 '투명인간' 저조…화제몰이 미미

KBS가 대대적 편성 개편을 통해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들은 스타기용이나 새로운 포맷 등 다양성이나 화제면에서 신경쓴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시청률 면에서 이렇다 할 활약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게 중론이다. 대개편을 단행한 지 한 달즈음이 지난 시점에서 중간 성적표는 어떨까.

게스트도 소용없네 투명인간은 강호동에 스타 게스트들이 줄줄이 출연하지만 시청률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 KBS 제공

◆ '투명인간', 강호동 개성-시청률 모두 못잡고 '허우적'

강호동의 새 예능 프로그램인 리얼버라이어티 '투명인간'은 방송 전 모았던 화제와 달리 막상 뚜껑이 열리자 다소 아쉬운 결과를 얻고 있다. 시청률 역시 첫 회가 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가장 높았고 회를 거듭할 수록 3.5%(2회) 3.2%(3회) 2.7%(4회)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경쟁 프로그램에도 밀린다. 28일 '투명인간'은 시청률 2.7%에 그쳤다. 시청률 1위인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7.2%)에 비하면 4.5%포인트나 차이하는 수치다. KBS가 야심차게 선보인 새 예능 프로그램인 것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물일 수 밖에 없다.

특히 하지원, 이유리, 씨스타의 효린·소유 진세연 등 최근 연예계 핫한 스타들의 게스트 지원사격이 있었지만 시청률 상승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물론 아직 4회만 방송된 것으로 섣부른 판단은 이를 수 있다. 하지만 28일 방송에서 시청률 부진을 씻기 위해 포멧 변화까지 감행했지만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지는 못했다.

'투명인간'은 스타가 직접 회사로 찾아가 직장인들과 함께 벌이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사무실에 찾아가 웃음을 잃어버린 직장인들을 웃기는데는 성공했지만 그 여파가 안방까지 전달되진 못했다.

강호동이 나선 프로그램이지만 직장인을 웃겨야 한다는 포맷에 강호통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진행 실력은 빛을 보지 못 하는 것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김부선 장동민의시원한 방송 품평회 작정하고 본방사수에는 개그맨 장동민과 배우 김부선 가족이 출연한다. / KBS 제공

◆ '작정하고 본방사수', 포맷은 신선한데…

'작정하고 본방사수'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관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영국 채널4 인기 프로그램 '고글박스'(Gogglebox)를 우리 정서에 맞게 설정한 이 프로그램은 신선한 포맷으로 일단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배우 김부선 이미소 부녀, 개그맨 장동민 가족 등 연예인 가족 뿐만 아니라 노부부 세 자매 청년 사업가 외국인 유학생 변호사 부부 등 자양한 일반인 가족들이 등장해 재미를 선사한다. 타 사 프로그램은 물론 뉴스 드라마 예능 교양 등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화제가 된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은 고스란히 방송된다.

특히 TV를 보고 있는 시청자가 주인공인 만큼 솔직하고 속시원한 평가들이 여과 없이 방송된다. 장동민 아버지는 TV 속 걸그룹 무대를 본 후 "왜 빤스(팬티)만 입고 나와 저러느냐"고 일침을 가해 화제를 모았다. 한 시청자는 MBC '압구정 백야'를 보며 "자극적이다. 이제 보면 안 되겠다"고 혀를 끌끌 차는 장면도 꾸밈없이 그려진다.

주요 이슈 프로그램들의 중요 장면을 교차 편집해서 보여주거나 시청자들의 가감없는 평가는 공감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는 '아직'이다. 지난 8일 첫 방송은 시청률 3.3%로 다소 저조한 편이다. 그러나 15일 3.4% 22일 3.8% 등 회를 거듭할 수록 미세하지만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웃집 찰스 외국인 출연 트렌드 반영. 외국인들의 한국 적응기가 담기는 KBS1 이웃집 찰스는 예상 외 시청률로 선전하고 있다. / KBS 제공

◆ '이웃집 찰스', 후발주자 꼬리표에도 시청률은 '두 자리'

KBS1 '이웃집 찰스'는 MBC '헬로 이방인' JTBC '비정상회담' 등 최근 브라운관을 휩쓸기 시작한 외국인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으로 방송가 트렌드를 담았다.

후발주자라는 꼬리표가 달렸지만 시사 교양국에서 제작하는 만큼 외국인 시선으로 본 한국 등 아닌 외국인들의 한국 정착기를 소소하게 담아 색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능 특유의 빵 터지는 웃음은 없지만 잔잔한 재미와 감동은 시청률로도 평가되고 있다. 지난 6일 첫 방송부터 11.4%두 자리 시청률로 상쾌하게 출발한 것.

지난 27일 방송 분이 9.2%로 내려 앉긴 했지만 그래도 선방하는 수치다. 평범한 외국인들이 등장하는 만큼 화제 면에서는 떨어지는 편이다.

지난 1일을 시작으로 KBS의 대대적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 떠들썩한 개편에 비하면 그 후속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기만 하다는게 중론이다. 예능 프로그램들이 뒷심을 발휘해 화제몰이에 앞장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팩트ㅣ김한나 기자 han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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