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킬미힐미' 다중인격 거기서 거기? 지성의 눈빛은 다르다

이게 다중인격을 표현하는 지성의 눈빛이야 지성이 킬미힐미에서 캐릭터에 차별성을 부여하는 눈빛 연기를 펼쳤다. / MBC 킬미힐미 캡처

'킬미힐미' 다중인격의 차별화, '눈빛'이 포인트!

혹자는 말한다. 한 배우가 한 작품에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얼마나 차이가 있겠느냐고. MBC '킬미힐미'의 지성은 보란 듯이 보여준다.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28일 오후 방송된 '킬미힐미'는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지성 스스로 입증한 회였다.

이날 지성이 표현한 인격은 '자살 지원자'라는 별칭이 붙은 17살 고등학생 안요섭과 차도현 둘뿐이었다. 그러나 이전까지 나온 다른 인격과 차도현은 확실히 구분됐다.

일반적으로 1인 2역 등이 등장했던 작품에서 다른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법은 외적인 면에 치우쳤다. 옷이나 머리 스타일, 분장이 가장 쉽게 '이 캐릭터와 저 캐릭터는 다르다'를 설명할 수 있었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다 지성은 킬미힐미에서 서로 다른 인격을 서로 다르다는 걸 시청자들이 확연히 알 수 있게 표현하고 있다. / MBC 킬미힐미 캡처

물론 '킬미힐미'의 차도현과 안요섭도 옷이나 머리 스타일은 달랐다. 안요섭은 고등학생들이 입는 옷을 입고 헤드폰으로 차도현과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 거기에 안경은 외형적 변신에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안요섭이 오리진(황정음 분)의 외침으로 차도현으로 돌아올 때, '지금 지성은 차도현이구나'라는 걸 시청자들에게 알리는 건 옷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바뀐 지성의 눈빛이었다. 자살을 동경하던 안요섭의 눈빛이 슬퍼 보였다면 차도현의 눈빛은 오리진을 향한 복잡한 감정과 얼떨떨한 정신 상태가 묻어나왔다.

그리고 확 바뀐 말투로 시청자들은 안요섭이 차도현으로 돌아왔다는 걸 확신했다. 다중인격 캐릭터를 연기할 때 중요한 건 옷과 헤어스타일이 아니라 눈빛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말투라는 걸 지성 스스로가 증명한 순간이었다.

요나는 또 어떻게 다를까 이날 킬미힐미에서는 또 다른 인격 요나의 등장을 예고했다. / MBC 킬미힐미 캡처

배우들이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려 변신한다. 그러나 한 작품에 하나의 캐릭터 연기가 기본이기에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지성 역시 7가지 인격을 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단지 외모적으로 차별화를 주려했다면 쉬웠을 테지만, 매순간 달라지는 눈빛은 보통의 노력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으리라 느껴진다. 그래서 지성이 연기하는 7가지 인격이 더욱 시청자들의 가슴에 와닿는다.

한편 이날 '킬미힐미'에서는 차도현이 오리진에게 "나는 괴물이다"라고 고백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결국 오리진은 가족들에게 거짓말까지 하고 차도현의 비밀 주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차도현의 또 다른 인격 안요나의 등장을 알렸다.

[더팩트ㅣ이건희 기자 canuse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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