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비하인드] 대박 난 '토토가'를 둘러싼 오해들

MBC 무한도전-토토가가 방송이 끝난 후에도 짙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출연 가수들은 물론 원곡까지 재조명 받으며 여전히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더팩트 │ 박소영 기자] 지난해 연말, 지상파 3사는 저마다 차별화를 둔 가요 축제를 마련했다. 12월 21일 SBS '가요대전'을 시작으로 26일 KBS2 '가요대축제', 31일 MBC '가요대제전' 등 조금씩 다른 콘셉트의 케이팝 파티를 열고 음악 팬들을 맞이했다. 하지만 방송가 안팎에선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가 승자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토토가'는 출연 가수들 섭외 과정부터 본 무대까지 늘 대단한 화제를 몰고 다녔다. 지난 3일 방송된 '토토가' 마지막 이야기는 시청률 24.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고 터보의 '트위트스킹'으로 꾸려진 엔딩 무대는 순간 시청률이 무려 35.9%로 껑충 뛰어올랐다.

방송이 끝난 지 이틀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토토가'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출연 가수들의 인기는 1990년대 전성기 못지않게 높아졌고, 원곡에 대한 향수도 짙어져 어느새 음원 차트는 '토토가' 가수들이 점령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관련된 몇 가지 오해가 있다. '대박 난' 이번 축제를 둘러싼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 본다.

엄정화의 포이즌이 6일 오전 11시 기준 지니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를 작곡한 주영훈(왼쪽 아래)을 비롯해 토토가에 노래를 제공한 작곡가들의 음원 수익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병희 김슬기 기자, 지니 차트 캡처

◆음원 수익 100억 원?…'댓츠 노노'

이번 '토토가'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는 음원 사이트 지니다. '토토가' PPL 협찬 덕분에 압도적인 점유율로 음원 시장을 장악하던 멜론 사이트를 위협하며 강자로 떠올랐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무대의 여운을 느끼며 지니 차트로 달려가 원곡을 다시 한번 감상했다. 이 같은 발걸음은 1998년에 발표된 엄정화의 '포이즌'을 17년 만에 차트 1위로 올렸다.

'포이즌'을 선두로 터보의 '러브 이즈'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지누션의 '전화번호' 쿨의 '애상' 등이 10위권(6일 오전 10시 기준)에 들었다. '나 어릴적 꿈' '그녀와의 이별' '초대' '화이트러브' '투헤븐'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에이요' '멍' '티얼스'도 30위권에 이름을 올려 2015년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음원 수익에 대한 궁금증이 쏟아졌다. 항간에는 '포이즌' '트위스트 킹' '화이트 러브' '나 어릴적 꿈' 등 '토토가'에 가장 많은 히트곡을 제공한 작곡가 주영훈이 10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이야기도 떠돌았다. '러브 이즈' '애상' '줄래'를 만든 윤일상과 '잘못된 만남'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를 작곡한 김창환 등도 수혜자로 꼽혔다.

물론 차트 역주행에 따른 음원 수입은 올랐겠지만 100억 원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 비율은 음원 서비스사(유통사) 40%, 저작인접권자(제작사) 44%, 저작권자(작사 작곡 편곡자) 10%, 실연권자(가창 연주자) 6%다. 저작권자에 포함된 작사 작곡 편곡자들은 10%의 수익마저 나눠 갖는 현실이다.

주영훈이 '토토가' 덕분에 1990년대에 발표한 네 곡으로 2015년 현재 음원 차트를 접수하고 있다 치더라도 100억 원 수익을 올리기란 어려울 듯하다. 다만 100억 원 못지않은 인기를 다시 얻은 데에 만족할 일이다. 1월 차트 성적에 대한 정산은 3월에 매출 내역이 확인된 후 지급된다.

서태지 젝스키스 핑클 H.O.T(위에서부터) 등이 토토가에 나오지 못해 팬들을 섭섭하게 했다. /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더팩트DB

◆불화로 못 나온 가수들?

이번 '토토가'에는 터보 김현정 지누션 소찬휘 S.E.S 이정현 쿨 김건모 엄정화 조성모 등 10팀이 나와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들 외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섭외에 공을 들였던 가수들은 방송에 공개된 것만 핑클 서태지 젝스키스 H.O.T 솔리드 등이다. 그런데 일부 누리꾼들은 '불화설 때문에 방송에 나오지 못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수 측은 <더팩트>에 "불화설은 사실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멤버들끼리 자주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고 들었다. 최근에도 함께 사진을 찍고 만났더라"고 밝혔다. 다른 가수의 관계자도 "불화가 아니라 다른 위치에서 각자의 일을 하고 있으니 다시 뭉치기 힘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1세대 아이돌의 '조상'격인 H.O.T와 젝스키스는 어쩌면 당연히 '토토가'에 나와야 할 그룹이지만 멤버 토니안과 강성훈의 MBC 출연 정지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두 사람이 각각 도박 혐의와 사기 혐의로 MBC 출연에 빨간불이 걸린 상태라 다른 멤버들끼리만 팀을 꾸려 무대에 서기 힘들었을 걸로 보인다.

'토토가' 무대에 선 '옛날 가수'들은 하나같이 기쁘고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방송이 마무리 되자마자 시즌2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토토가'는 대박을 냈다. 여전히 음원 차트 1위는 '포이즌'이고 늦은 밤 술집과 거리에는 '잘못된 만남'과 '러브 이즈'가 흘러나온다.

'토토가' 덕분에 2015년 1월, 가요계 르네상스 시대가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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