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미생' 태인호 "성대리, 이렇게 욕 먹을 줄 몰랐어요"

태인호는 미생 성대리 역으로 욕도 많이 먹지만,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이름을 알렸다. / 이효균 기자

[더팩트ㅣ이건희 기자] 2014년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을 꼽자면 단연 tvN '미생'이다. '미생'은 화제성 못지 않게 수많은 조연 캐릭터까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만들었다. 성대리 역의 태인호(35·본명 박상연)도 그 중 한명이었다.

태인호는 철강팀 신입사원 한석율(변요한 분)을 지독하게 지능적으로 괴롭히는 상사 성대리 역을 맡았다. 얼마나 얄미운지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생' 속 가장 싫은 상사 1위로 꼽혔다.

'미생'이 끝나고 <더팩트>와 만난 그는 예상하지 못한 높은 관심에 놀라워했다. 특히 원래 강대리(오민석 분) 역으로 오디션에 응했다가 얼떨결에 맡게 된 성대리가 많은 시청자들의 욕을 먹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태인호가 성대리 역에 캐스팅된 건 실제 그의 성격과 미생 속 성대리가 달랐기 때문이다. / 이효균 기자

◆ 캐스팅 비결? "실제 모습은 성대리와 달라서"

태인호는 고등학교 떄 우연히 친구를 따라서 연극영화과를 준비해 합격해 연기에 입문했다. 특별히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엇다. 그러다가 대학교에서 연극을 하며 재미를 느꼈고 지금까지 왔다. 그러다가 '미생을 만났다. 원래 그가 하고 싶었던 배역은 강대리였다.

"감독님과 미팅하던 와중에 성대리 대본을 받아 읽었어요. 생각지도 못한 캐릭터라 오디션 때도 낯설어 사실 떨어질 줄 알았는데 성대리로 캐스팅됐죠. 감독님께 여쭤보니 실제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이 성대리를 연기하면 더 잘 어울릴 듯해 선택했다고 하시더라고요."

태인호가 성대리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것은 고민과 연습의 결과였다. / tvN 미생 캡처

처음 자신도 확신하지 못했던 만큼 그는 더 열심히 준비했다. 똑같은 행동을 해도 한석율을 약 올리며 더욱 얄미운 성대리 캐릭터는 태인호가 고민한 끝에 만들어졌다.

"이 정도 비중이 크고 욕 먹을 줄 몰랐어요. 정말 밉게 보이려 고민했죠. 목소리부터 시작해서 혀를 한 번씩 내민다던지 입술을 다물고 얘기한다는 지 연습도 많이했죠. 연구한 게 효과를 본 것도 같지만, 감독 작가님이 상황을 잘 만들고 거기에 맞는 적절한 대사를 줬고 저는 발만 담궜죠(웃음)."

태인호는 변요한과 밉상 대리와 당하는 신입사원으로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 tvN 미생 캡처

◆ 성대리 인기 부담? "미움 받지 않는 캐릭터 하고 싶어"

태인호가 성대리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남긴 데에는 그의 파트너 변요한의 공도 컸다. 두 사람의 케미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고 '미생'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두 사람의 '환상 호흡' 비결이 궁금했다.

"사실 촬영할 때 되게 어색했어요. 친해지고 사적인 감정이 생기면 연기에 방해될까 일부러 거리를 둔 점도 있죠. 작품 진행된 뒤에 속 얘기도 하고 그랬다면 더 재밌게 연기할 부분 생겼을 것 같다고 생각은 했죠."

태인호는 다음 작품에서 시청자들에게 미움받지 않는 캐릭터를 맡고 싶다는 바람을 얘기했다. / 이효균 기자

인기와 함께 태인호에게 뒤따라 온 건 욕이었다. 워낙 성대리가 밉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대리의 강한 이미지는 이제 막 날개를 피는 배우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부담보다 즐기는 듯했다.

"욕 먹는 건 싫지만 댓글도 잘 챙겨 볼 정도로 부담은 없어요. 성대리라는 캐릭터에 대한 부담도 없고요. 다만 이미지가 세서 착한 역 못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해요. 그래서 다음에는 욕 안 듣고 미움 안 받는 평범한 캐릭터 맡고 싶어요."

태인호는 미생이 새로운 연기 인생을 열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 이효균 기자

◆ '미생'이란? "새로운 연기 인생 열어준 작품"

연극 배우로 활약하며 그는 10년 이상 연기해왔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건 '미생'부터다. 태인호에게 미생은 어떤 작품일까.

"'미생'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들어요. 그러나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주인공을 하고 싶거나 딱히 다른 목표가 생긴 건 아니고 늙어서 연기하고 싶은 거죠. 다만 새로운 연기 인생을 시작하는 만큼 다음에 어떤 작품을 하게될지 궁금해요."

2015년은 태인호에게 도약의 해다. '미생'을 넘어 그의 필모그래피에 길이 남을 캐릭터가 나올 수 있을까 기대된다. 그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으며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아직 인기에 대해 실감이 안 나요.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욕도 먹고 칭찬도 받는데 관심이나 애정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게 노력하는 배우가 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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