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토토가' 음악+추억+눈물로 함께한 시간 여행 (종합)

무한도전이 토토가 특집으로 1990대 레전드 가수들을 한데 모았다.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감동이라는 말밖에.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은 정말로 시간을 돌려놓았다.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무대를 현실화시켰을 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 공개된 무대는 그 이상이었다. '무도'의 시간 여행은 진짜였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특집이 그려졌다. 2부로 나눠 방송될 것으로 알려진 '토토가'의 1부에서는 무대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과정과 터보 김현정 S.E.S 무대를 담아냈다.

1990년대로의 시간 여행은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마구 흔들기 충분했다. 멤버들은 먼저 일산 MBC에 도착해 레전드 스타들을 맞이했다. 가수들이 등장할 때마다 멤버들은 과거를 회상했고 20대 후반 이상의 대중이라면 누구나 함께 공유하고 있는 그 기억들을 찾아 나섰다.

터보가 토토가에서 18년 만에 재결합했다.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관객들 또한 만만치 않았다.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 코스프레로 그들이 모여 있는 것만으로도 큰 재미를 더했다. 그들은 음악에 맞춰 이정현 핑클의 춤을 선보였다. 제작진과 가수들을 비롯해 관객까지 모두 하나가 된 순간이었다.

그다음부터는 시청자들도 그들과 하나가 됐다. 정준하 박명수의 진행으로 멤버들은 레전드 가수들의 대기실을 찾았다. 특히 '토요일토요일은 즐거워' MC로 활약하며 1990년대 아이콘으로 자리했던 이본의 등장은 강력했다.

더욱 큰 한 방은 이본과 슈, 바다의 눈물이었다. 과거를 그리워하고 당시의 행복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자리에 선 스타들은 하나둘씩 눈물을 보였고, 그 진솔함이 브라운관으로 타고 시청자들의 마음으로 전해졌다.

멤버들과 가수들의 과거 회상 발언도 빅재미로 자리 잡았다. 김종국은 박명수에게 "예전이었다면 함께 어울릴 급이 아니다"라고 돌직구를 던져 웃음을 자아냈고 각자 과거를 추억하는 사건이나 물건, 스토리를 꺼내 공감을 샀다.

김현정이 돌려놔로 토토가 무대를 휩쓸었다.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하자 모두가 긴장했다. 설렘 가득한 떨림은 멤버들, 가수들, 관객, 시청자들 모두가 한마음이었다. 입이 바짝바짝 타고 평소와 다르게 더 크게 입을 벌려 노래하고 격하게 춤을 췄다. 특히 "시간을 돌려놨다. 채널 빼고 모두 다 돌려놔도 된다"라고 말하는 유재석의 말은 이날 방송의 의미이자 제작진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두 함축한 듯 보였다.

첫 무대는 19년 전(1995년)으로 돌아간 터보가 꾸몄다. 김정남과 김종국은 "이 형이 죽은 줄 알았다"라고 농담을 할 만큼 교류가 없었지만 '토토가'에서 만나 과거를 추억하고 '러브 이즈' '화이트 러브' '나 어릴 적 꿈' 등을 열창했다.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김현정은 '그녀와의 이별' '멍' 등을 열창해 관객을 모두 기립하게 했다. 특히 '돌려놔'라는 가사에 맞춰 모두 허리춤을 출 때는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함께 해 과거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레전드라는 것을 입증하기 충분했다.

무도-토토가에 S.E.S이 17년 전 모습 그대로 등장해 팬들을 만났다.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세 번째 무대이자 이날의 마지막 가수는 S.E.S였다. 바다 슈는 임신 때문에 '토토가'에 참석하지 못한 유진을 대신에 출연한 소녀시대 서현과 무대에 올라 '아임 유어 걸' '너를 사랑해'를 열창했다. 모두가 1997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 바다와 슈는 하염없이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토토가'는 김건모 지누션 엄정화 터보 S.E.S 김현정 소찬휘 이정현 조성모 쿨 등 총 10팀이 '무도' 출연진들과 1990년대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

'토토가'는 박명수와 정준하가 과거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에 '나는 가수다'를 더해 제안한 기획으로 1990년대를 주름잡던 왕년의 스타들을 다시 무대 위에 올리는 취지로 시작해 대형 콘서트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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