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결산-종합③] "잊지 않겠습니다" 2014 우리 곁을 떠난 ★

다사다난했던 2014년, 그 가운데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의 사망 소식은 팬들을 슬프게 했다.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의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정리해봤다./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2014년 연예계, 올해는 유독 서글프고 아팠다. 유채영의 안타까운 병사, 꽃망울을 채 펴지도 못한 꽃 같은 소녀들 리세와 은비. 그리고 '마왕' 신해철까지.

허망한 이들의 죽음에 또 한번 잊지 않겠노라 다짐한다. <더팩트>에선 올해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봤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우봉식-유수연, '그곳에선 울지 마세요'

지난 3월 11일, 배우 우봉식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KBS 드라마 '대조영에서 팔보 역으로 출연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던 그의 자살 소식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는 지난 1983년 데뷔한 후 영화 '6월의 일기' '싸이렌' '플라스틱 트리' '사랑하니까, 괜찮아' 등에 출연했다. 연기 활동뿐 아니라 1990년에는 한겨레 극단 대표를 지냈으며,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솔트픽쳐스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연예계에서 '대선배'로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우봉식이었지만, 그의 사망 원인이 생활고와 연관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더욱 큰 안타까움을 샀다.

우봉식이 떠난 뒤 얼마 안 돼 지난 6월 22일, 인디밴드 시베리안허스키의 보컬 유수연이 콘서트를 앞두고 스스로 목을 맸다. 자택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그를 가장 먼저 발견한 건 밴드 멤버들이. 콘서트를 비롯해 여러 공연을 앞둔 유수연이었다. 그의 극단적인 선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고 특히 그와 동고동락하며 가족같이 지낸 멤버들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 주변 사람들을 더욱 씁쓸하게 했다.

◆ 아름다운 미소 유채영, '아프지 않길, 웃어요'

배우 유채영은 지난 7월 24일 41세의 나이로 암 투병 중 사망했다./사진공동취재단

암 투병을 하면서도 방송을 향한 열정을 잊지 않았던 스타, 유채영도 지난 7월 24일 우리 곁을 떠났다. 향년 41세, 한창나이에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그의 소식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소속사 150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유채영은 이날 오전 8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사인은 위암이었으며 그가 눈을 감는 순간 곁에는 남편 김주환 씨와 가족, 지인들이 함께했다. 이렇다 할 유언은 없었다.

유채영은 지난해 10월 건강검진에서 위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꾸준히 함암 치료를 받으며 치유를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 급격히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위독한 상황에 놓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 박성신-김진아, '원조 스타'와 이별

암 투병중 지난 20일 미국 하와이 자택에서 별세한 고 김진아 씨의 빈소가 지난 8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사진공동취재단

'비오는 오후'로 강변 가요제를 통해 데뷔한 가수 박성신도 올해 우리 곁을 떠났다. 지난 8월 8일, 46살의 젊은 나이에 돌연사했다. 평소 심장이 좋지 않았지만, 정확한 시인을 파악하지 못해 슬픔을 더했다.

박성신은 가수 박재란의 딸로 지난 1990년에 발표한 '한번만 더'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해 대한민국 영상 음반 대상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임인성 목사와 1997년 결혼해 화목한 가정을 꾸린 뒤 CCM 가수로 활동했지만, 젊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사망이었다.

'원조 스타' 김진아도 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50세. 김진아 측근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 20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하와이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측근의 말에 따르면 김진아는 암 말기 진단을 받고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지난 6월 병세가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한국에서 활동하던 친동생 배우 김진근과 그의 아내 정애연이 미국으로 날아가 살뜰하게 병간호했지만, 병마를 이기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진아는 배우 부부 김진규 김보애 사이에서 태어나 김진근과 함께 2세 배우로 활동했다. 영화 '다른 시간 다른 장소' '창밖에 잠수교가 보인다' '야훼의 딸' 드라마 '개성시대' '욕망의 바다' 등 여러 작품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뒤 지난 2000년 미국인 케빈 오제이와 결혼한 뒤 아들 매튜 오와 함께 하와이에 둥지를 틀었다.

◆ 레이디스코드 리세-은비, 꽃다운 그들을 보내며

지난 9월,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멤버 은비(왼쪽)와 리세가 교통사고로 꽃 다운 나이에 숨을 거뒀다./사진공동취재단

지난 9월, 걸그룹 레이디스코드(멤버 애슐리 리세 은비 소정 주니)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소식에 연예계는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채 피지도 못한 젊은 꽃들의 죽음.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던 이들이었기에 연예계는 눈물바다였다.

레이디스코드는 지난 9월 3일 오전 1시 30분께 대구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하다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인천 방향 43㎞ 지점)에서 차량 뒷바퀴가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들이 탄 승합차는 뒷바퀴가 빠진 후 빗길에 미끄러지며 차량이 몇 차례 회전을 한 뒤 가드레일을 들이받았으며 차량의 앞뒤 양옆이 심하게 파손됐다.

레이디스코드 은비 발인이 지난 9월 5일 고려대병원 안암 장례식장에서 진행되고 있다./최진석 기자

이 사고로 멤버 은비(본명 고은비)는 사고 직후 인근에 있는 경기도 수원 성빈센트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향년 22세.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은비는 사고 당시 안전띠를 착용하고 있지 않아 사고 직후 차량 바깥으로 튕겨 나갔고, 차량 내 에어백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슬픔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고 후 5일이 지난 9월 7일 오전, 멤버 권리세도 은비 곁을 따라 스물셋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연예계 선후배들이 마음을 모아 권리세의 쾌유를 빌었지만, 은비에 이어 또 한 번 이별의 슬픔을 겪어야 했다. 특히 추석 전날 날아든 리세의 비보는 충격이었다. 그의 마지막은 일본에서 급하게 날아온 부모님과 소속사 직원이 지켰다. 유언은 없었다.

은비에 사망에 이어 같은 팀의 멤버 리세도 유명을 달리 해 팬들의 슬픔을 더했다./이새롬 기자

한편 레이디스코드는 지난해 3월 첫 번째 미니 앨범 '코드#01 나쁜여자'로 데뷔했다. 2009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일본 진 출신으로 2011년 '위대한 탄생' 시즌1에서 이름을 알린 권리세와 Mnet '보이스오브코리아'에서 개성 강한 목소리와 무대 매너로 사랑받은 김소정이 속한 그룹으로 주목받았다.

◆ 김자옥, 영원한 우리의 '공주'…안녕히

배우 김자옥이 11월 16일 오전 폐암으로 인해 향년 63세로 별세한 가운데 서울 반포동 서울강남성모병원 빈소에 나문희가 조문 후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공주는 외로워'란 노래를 불렀던 배우 김자옥. '공주'의 마지막 길은 노랫말처럼 외롭지 않았다. 그를 사랑하고 기억하는 동료 배우부터 선후배 연기자들이 그를 추억했다.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여배우로 살다간 김자옥, 63세의 나이로 지난 11월 16일 오전 7시 40분 숨을 거뒀다. 사인은 폐암이다. 지난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으나 최근 폐로 암이 전이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고인이 별세한 후 서울성모병원에 곧바로 빈소가 마련됐고 16일과 17일에 걸쳐 많은 이가 고인을 찾았다. 유족으로는 1984년 결혼한 오승근과 아들 딸이 있다. 아들인 영환 씨는 내년 3월 결혼을 앞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배우 김자옥이 16일 오전 폐암으로 인해 향년 63세로 별세했다. 김자옥은 지난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으나 최근 폐로 암이 전이돼 유명을 달리했다./사진공동취재단

김자옥은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나 1970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KBS 드라마 '심청전'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이름을 널리 알렸다. 1976년과 1979년에는 각각 '보통 여자'와 '목마 위의 여자'로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배우로서 연기력을 탄탄히 쌓은 그는 1990년대 중반 노래 '공주는 외로워'를 발표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섰다. 2000년대에는 코믹한 캐릭터부터 진지한 캐릭터를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를 펼쳤다. 하늘로 떠나기 전까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부터 연극 등 여러 분야를 넘나들면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그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했다.

◆ '마왕' 신해철이 떠났다, 그리고 남겨진 의문들

고 신해철의 49재가 14일 오후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고인의 팬클럽 주최로 열렸다. 그는 지난 10월 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임영무 기자

"자신만의 삶을 살고 행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시다."(신해철)

'마왕'이 우리 곁을 떠났다. 49재도 지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지만, 여전히 그를 보낸 슬픔은 가시질 않고 있다. 허망한 그의 죽음과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 때문에 우리는 그를 마음 편하게 보낼 수 없다.

신해철은 지난 10월 17일, 서울 송파구 S 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았다. 이후 몸 상태가 나빠져 10월 22일,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날 오후 1시,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고 서울 아산병원에서 3시간여에 걸쳐 장내에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 뇌사상태에 빠진 신해철은 10월 27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46세. 이 가운데 장협착 수술을 했던 S병원이 그의 사망에 원인을 가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 신해철의 아내 윤원희 씨는 서울 송파경찰서에 S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치사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 신해철의 발인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된 가운데 가수 윤도현, 싸이, 윤종신, 이승철(왼쪽부터)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이효균 기자

경찰은 S병원과 아산병원, 신해철의 소속사 직원과 아내 등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유족과 S병원 K원장의 주장은 계속해서 엇갈리고 있으며 아직 경찰 조사는 끝나지 않았다. 경찰은 의사협회와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의료과실 여부를 판단하는 감정을 의뢰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S병원은 법원에 파산 신청을 내고 함께 회생 절차 개시(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병원 건물 역시 매각돼 다른 용도로 변경될 전망이다.

의혹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 하지만 이와 별개로 신해철의 49재엔 팬들과 가족이 함께하는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연말 연예계 방송 시상식과 싸이의 콘서트 등에서도 그를 또 한번 애도했지만, 여전히 '마왕'의 죽음은 어색하고 아프기만 하다. 지금 팬들과 유가족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그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지는 것이다.

◆ 제2의 삶을 꿈꿨지만, 죠앤의 안타까운 사망

제2의 보아로 불렸던 가수 죠앤. 지난 2012년 Mnet 슈퍼스타K4에 출연했던 그는 당시 가수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재기를 꿈꾼 바 있다./Mnet 방송 캡처

준비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이별은 계속됐다. 지난 2일, 미국에서 가수 죠앤이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향년 26세. 13살에 가요계에 데뷔해 미국에서 회사원으로 제2의 삶을 꾸리던 중 당한 사고였다. 그의 교통사고는 목격자가 없는 상태에 의문점 또한 남아있어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죠앤의 사망 소식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먼저 알려졌다. 2일 사망설이 떠돌았고 온라인에서 빠르게 번졌다. 가수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2012년 Mnet '슈퍼스타K4'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가수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재기를 노렸지만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안타까움을 샀다.

미국에서 태어난 죠앤은 지난 2001년 열세 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햇살 좋은 날'으로 가요계에 데뷔해 음악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제2의 보아'로 불리며 음악 방송과 시트콤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연예계 활동을 정리하고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세리토스 카운티에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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