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성탄] '국민 아들·딸' ★ 아이들 "산타할아버지, 제 소원은요!"

아역 배우 김강훈과 이레, 김지영과 가수 윤민수-윤후 부자(맨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이 2014년를 마무리하는 크리스마스 소원을 말했다. / 이레 김강훈 MBC 제공, 김슬기 기자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산타 할아버지에게 바라는 선물이요?"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함박눈 캐럴 산타, 그리고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은 문 앞에 양말을 놓고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에 잠을 뒤척이는 아이들이다.

올 한해 연예계에서도 다방면으로 활약을 펼친 '키즈 스타'들이 주인공으로서 큰 사랑을 받았다. 육아 예능 프로그램은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고, 드라마나 영화 속 아역 배우들 또한 성인 배우들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작품을 이끌었다.

대중의 귀여움을 독차지한 아이들이 산타에게 원하는 소원은 무엇일까? 그들의 크리스마스 소망과 계획을 <더팩트>가 살짝 엿들어봤다.

배우 이레가 장난감 재봉틀을 갖고 싶다는 소망을 비쳤다. / 이레 제공

◆ '개훔방' 이레 "엄마 따라 장난감 재봉틀 사주세요"

이레(8)는 지난해 영화 '소원'(감독 이준익)으로 200만 관객을 모은 아역 배우다. 올해에는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에서 김혜자 강혜정 최민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레에게도 이 영화는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영화를 추천하는 센스도 보였다.

이레는 <더팩트>에 "소원이요? '개훔방'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아이들이 보는 즐거운 영화가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조금 더 아이 같은 소망을 듣고 싶어 재차 묻자 "지금 당장 갖고 싶은 선물은 없지만 꼭 뽑으라고 하면 장난감 재봉틀이 갖고 싶어요"라며 "엄마가 집에서 늘 재봉틀을 하니까 얼마나 재밌는지 배우고 싶고 저도 예쁜 것도 만들어 보고 싶어서요"라고 말했다.

이레는 '개훔방' 홍보 활동 외의 시간은 그동안 촬영 때문에 집중하지 못했던 학교 생활을 즐기며 휴식하고 있다. "연말에 뭐할지 아직 정하진 않았는데요. 부모님과 교회에서 예배하고 파티하려고요."

아역 배우 김강훈은 남자답게 로보트를 선물로 원했다. / 김강훈 제공

◆ '오만과 편견' 김강훈, 남자는 로보트! "크리스마스 언제 와요?"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최민수(52) 최진혁(28) 이태환(20) 등과 함께 시청자의 마음을 흔드는 남자, 찬이 역을 맡은 김강훈(5)이다. 대사 하나 없지만 앙증 맞은 외모에 애교 있는 행동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수줍은 찬이와는 다르게 김강훈은 선물로 공룡 로보트를 외치며 '상남자' 성격을 보여줬다. 김강훈은 "악당을 물리쳐서 멋져요"라고 로보트를 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어머니는 "얼마나 로보트를 갖고 싶었는지 몇 달 전부터 '크리스마스 언제 오냐'고 매일 물어봤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강훈이 원하는 제품이 품절이어서 부모는 비상사태라고.

김강훈은 "크리스마스에는 촬영이 없어서 부모님과 영화도 보고 가까운 곳으로 놀러갈 거에요"라며 "모두 해피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건넸다.

아역 배우 김지영은 바쁜 일정 속에서 가족 여행을 꿈꿨다. / 김슬기 기자

◆ '비단이' 김지영 "오랜만에 가족과 시간 보낼래요"

올해 '국민 악녀'를 탄생시킨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애어른' 연기로 시청자를 웃기고 울린 주인공 김지영(9)도 크리스마스 소망을 밝혔다.

그는 올해 바쁜 일정을 소화한 탓에 "우리 가족이 모두 모여서 여행을 가고 싶어요. 왜냐하면 오랜만에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거든요"라고 가족과 여행을 가장 큰 소망으로 꼽았다.

김지영은 '왔다 장보리'에 이어 SBS 월화드라마 '펀치'에도 출연하며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연말에요? 시상식에 참여해서 언니 오빠들과 재미있게 보낼 거에요"라고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가수 윤민수는 아들 윤후를 위해 집안 곳곳에 드래곤볼을 숨겼다. / MBC 제공

◆ 윤민수 "후 위한 드래곤볼 숨겼다…비밀 여행 계획"

올해를 빛낸 부자(父子)라 하면 단연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윤민수(34)-윤후(8) 부자가 떠오른다. 윤민수는 실력파 가수에서 '워너비 아빠'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예절엔 엄격하지만 한없이 따뜻하고 친구처럼 편안한 아버지 이미지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누구보다 사랑을 많이 받은 그의 아들 윤후는 착한 심성과 귀여운 행동으로 콩트보다 재밌는 장면을 만드는 일등공신이 됐다.

'아빠 어디가'에서도 기발한 장난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던 윤민수는 윤후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것 역시 단순하지 않았다.

"후는 원하는 게 있으면 드래곤볼을 숨겨달라고 해요. 제가 드래곤볼을 숨겨놓고 후가 드래곤볼을 찾으면 소원을 들어주는 거죠. 아직 무슨 선물을 받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집안에 드래곤볼을 숨겨놨어요."

또 그는 바이브와 포맨의 합동 콘서트 '발라드림' 일정으로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를 부산과 대구에서 보냈다. 이전에도 연말에는 주로 공연이 잡혀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했던 점을 아쉬워했다.

"예전에는 공연 일정 때문에 가족들과 연말을 함께 보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짧게나마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요. 이건 비밀이에요!"

바쁜 시간을 쪼개 여행 계획까지 귀띔한 윤민수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윤후에게 사랑과 사과를 담은 진심을 전했다.

"아들한테 친구 같은 아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데 같이 있는 시간이 없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해. 항상 말하지만 사랑한다, 우리 아들! 지금처럼 순수한 모습 그대로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후가 됐으면 좋겠다."

shine@tf.co.kr
연예팀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