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인터뷰後] '자취하던 남자' 송새벽, 그 참을 수 없던 외로움

영화 덕수리 5형제의 주연배우 송새벽이 2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배우 송새벽(35)은 자취하던 남자다. 그것도 '오래' 하던 남자다. 지난해 11월 연극배우 하지혜(30)와 백년가약을 맺기 전까지 10년 동안 '나 혼자 산다'였다.

송새벽에게 외로움이란 가장 친한 친구요. 왁자지껄한 분위기, 소위 말하는 '가족같은 분위기'는 그에겐 어울리지 않는 옷같은 그런 거였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카페에서 '자취하던 남자', 하지만 지금은 '품절남' 송새벽을 마주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덕수리 5형제'(감독 전형준, 제작 기억속의 매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동수를 연기한 송새벽.

10년 동안 자취를 했던 송새벽은 영화 덕수리 5형제를 촬영하며 초반 왁자지껄한 현장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취남' 10년 차라 그런지 처음엔 배우가 많아 북적북적한 현장 분위기가 어색했다고 말한 송새벽이지만, 이내 현장에 녹아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그리고 그건 다 가정을 꾸린 후 찾아온 '행복한 변화'라며 빙긋 웃는다.

"자취한 지 10년이 넘어가니까 결혼이 간절해지더라고요. 혼자 지내는 게 정말 싫었어요. 잘 때는 투니버스 만화라도 켜놓고 자고 그랬다니까요(웃음). 저 의외로 굉장히 감성적인 사람이에요. 눈물도 많아요. 그런데 결혼하니까 좋아요. 밥도 예전보다 잠도 잘 자요."

결혼과 득녀 두 가지 인생의 변화를 통해 자신의 삶이 좀 더 행복해졌다고 말하는 과거 자취남 송새벽./이새롬 기자

'덕수리 5형제' 인터뷰를 통해 지난 6월 딸을 품에 안았다는 기쁜 소식을 함께 전한 그는 결혼 후 빨리 아이를 갖는 것도 강력하게 추천하며 연말을 외롭게 보내는 '홀로남'들의 가슴에 마지막까지 제대로 소금을 뿌렸다.

"아이도 빨리 낳는 게 좋아요. 아빠가 되는 거하고 아닌 거 하고 다르거든요. 삶 자체가 달라지더라고요. 저 즉석 음식도 덜 먹고 담배도 끊었어요. 혼자 살았더라면 절대 못 할 일들을 하고 있죠. 지금의 전 그래요! 아내랑 둘이 있을 때보다 집에 들어가는 시간도 빨라졌어요. 딸 보려고…흐흐."

amysung@tf.co.kr
연예팀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