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성자, '총격사건' 말고 또?…다른 '불운' 무엇인가

방성자 총격사건이 방송에서 재조명됐다. 방성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대신 죄를 뒤집어 썼으나 결국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다. /채널A 실화극장 그 날 캡처

방성자, 조연 전전…당시 '대세' 여배우 넘지 못한 채 은퇴

[더팩트 | 강희정 인턴기자] 방성자의 총격사건이 종편채널에서 재조명된 가운데 그의 또 다른 불운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방성자는 '총격사건'으로 사랑을 잃은 것 말고도 연기 인생에서 '트로이카의 벽'을 넘지 못한 아픔을 가진 배우다.

7일 밤 채널A '실화극장 그 날'에서는 방성자 총격사건의 진실이 다뤄졌다. 1972년 겨울, 방성자는 집에 숨어든 도둑을 직접 45구경 권총으로 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그의 진술을 의심했다. 조사 끝에 총을 쓴 이는 방성자와 동거를 하던 남자임이 드러났다.

하지만 방성자는 결국 최종 공판에서 불법무기 소지 및 범인 은닉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죄를 뒤집어 쓰고 감옥행을 택할 만큼 사랑했던 연인은 출소 후 외국으로 떠나버리고 만다.

'총격사건'을 제하더라도 방성자는 어딘가 아쉬운 여배우라는 평이 많다. 1960년대 여배우로서는 보기 드문 166cm의 늘씬한 키와 작은 얼굴, 미모를 소유했음에도 방성자는 1960년대 초반 김지미-엄앵란에게 밀렸다. 1960년대 중반 이후에는 트로이카 여배우들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조연을 전전하다 결국 은퇴하고 말았다. 바로 그 시기에 방성자의 '총격사건'이 터지며 방성자는 위기로 내몰린 것이다.

방성자는 술과 도박에 빠져 술집 마담을 전전하다 쓸쓸히 죽음을 맞았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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