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지디X태양 "우리 만한 '굿 보이'가 어딨나요?"

YG 엔터테인먼트의 유닛 지디X태양이 굿 보이를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 │ 박소영 기자] 본격적인 막이 오르기 전 맛보기 공연이 열렸다. 그런데 '완전체' 못지않은 열기다.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서비스다. 빅뱅 지드래곤(26 본명 권지용)과 태양(26 본명 동영배)이 유닛 지디X태양으로 뭉쳐 싱글 '굿 보이'를 발표했다.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지드래곤과 태양은 "녹음 때까지만 해도 이 곡을 따로 발표할 생각은 없었다. 빅뱅 앨범에 넣을까 싶어 만들고 있던 노래인데 좋은 기회로 활동까지 하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보너스 활동을 하게 된 둘의 표정이 마냥 해맑다.

지드래곤과 태양(왼쪽)이 부담없이 굿 보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 엠넷 MAMA 방송 캡처

◆"부담없이 활동하니 더 즐겁네요."

지드래곤과 태양이 뭉치게 된 건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 힙합 프로젝트가 가동됐기 때문이다. 첫 번째 주자로 둘이 나서게 됐는데 틈틈이 빅뱅 앨범 작업을 진행하다가 얻은 기회다. '굿 보이'는 지드래곤이 The Fliptones, Freedo와 함께 작곡하고 홀로 작사와 편곡을 맡아 탄생했다.

"앞서 제 솔로 앨범 작업 때 지용이가 많이 도와 줬어요. 자연스럽게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죠. 이 곡을 저는 물론 양현석 사장님도 흡족해 하셨어요. 사실 녹음 때까지만 해도 이 곡으로 활동하게 되리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그래서 부담없이 활동하고 있어요(태양)."

"예전에 지디앤탑 유닛 때엔 앨범을 생각하고 곡 작업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저랑 영배를 생각하고 만든 게 아니라 빅뱅 앨범 작업 중 다른 멤버들 파트까지 가이드하다가 발표까지 하게 됐네요. 빅뱅 나오기 전 워밍 업이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즐기고 있답니다(지드래곤)."

'굿 보이'는 중독적인 트랩 비트와 지드래곤의 랩, 태양의 그루브 넘치는 보컬이 어우러지는 힙합 장르다. 가사는 도발적이면서도 귀엽다. 주위의 평가는 오해라며 자신을 좋은 남자라고 상대에게 어필하는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그래서 대놓고 물었다. 두 사람은 '굿 보이'인가요?

"저희 입으로 얘기하긴 쑥스럽네요. 하지만 저희가 대외적으로는 착한 이미지가 아니어도 굉장한 '굿 보이'랍니다. 알고 보면 이만한 굿 보이가 없을 거예요. '그렇게 보였는데 사실은 이랬구나' 싶은 반전의 굿 보이들이 바로 저희죠. 아, 굿 보이가 아니라 굿 맨이겠네요(웃음). 올해까지만 '보이'라고 할게요. 마지노선이잖아요(태양)."

"저희가 평소 메이크업이 진하고 무대 위에서 하는 행동들이 과격한 편이잖아요. 비주얼은 나빠 보일 수 있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그렇게 착할 수 없어요(웃음). 실생활에선 센 게 없거든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알아요. 그걸 이번 '굿 보이'에 가사적으로 재밌게 풀었죠(지드래곤)."

지디X태양의 첫 유닛곡 굿보이가 국내 10대 음원 차트를 올킬하고 해외 매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유튜브 영상 캡처

◆"빅뱅 '완전체', 그리고 또 다른 유닛 기대해 주세요."

YG가 앞서 힙합 프로젝트를 예고했을 때 팬들은 여러 멤버들을 떠올렸다. 여러 조합 가운데 지드래곤과 태양도 강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렸을 때 '너무 뻔한 조합이다'는 목소리도 있었던 게 사실. 두 사람은 이 같은 지적에 당차게 소신을 밝힌다.

"예상하는 건 듣는 분들의 자유이지만 저희의 유닛은 분명 빅뱅의 색깔과 달라요. 사소한 재미로 음악을 할 수 있지만 빅뱅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졌잖아요. 그 부담을 단발성 프로젝트로 꾸준히 활동하며 조금씩 채워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저희 둘이 즐기는 그 느낌을 그대로 알아 주셨으면 해요(지드래곤)."

"빅뱅 앨범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멤버들 모두 한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이미 지난해 지드래곤 솔로 앨범 때부터 빅뱅 새 앨범에 대한 구상을 그리고 있거든요. 지드래곤이 힘들겠지만 팬 여러분을 위해 집중하고 있어요. 그러는 사이 또 다른 재미를 드리기 위해 저희 둘이 뭉쳤고요. 지용이와 제가 둘이 노래한 일은 별로 없어서 전 좋아요(태양)."

YG에서는 지금 빅뱅을 선두로 위너와 아이콘 등 보이그룹을 육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어느새 YG를 대표하는 그룹이 된 빅뱅, 그리고 지드래곤-태양은 여전히 부르고 싶은 노래도 많고 보여 주고 싶은 무대도 많다. 맛보기인 '굿 보이'가 이 정도인데 빅뱅 '완전체'와 가능성 있는 또 다른 유닛은 어느 수준일까. 기대가 절로 높아진다.

"위너도 있고 아이콘도 데뷔를 앞두고 있잖아요. YG 내에 래퍼들이 꽤 많이 있으니 우리끼리 모여서 힙합 유닛 한 번 해 봐도 재미 있을 것 같네요. 사실 위너 하이수현 아이콘 등 후배들은 제가 눈으로 성장하는 걸 보지 못했는데 실력이 대단하더라고요. 나이 차도 꽤 나 풋풋하고 귀엽고요. 감회가 색다르네요(지드래곤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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