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미생'이 찾은 원석, 김대명-변요한 활약 '눈부시다'

배우 변요한(위)과 김대명은 미생을 통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배우로 성장했다. /tvN 제공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더 이상 낯선 얼굴이 아니다. 배우 김대명(34)과 변요한(28) 얘기다.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은 두 사람을 파티션 너머에 있을 것 같은 친근한 동료로 만들었다.

'미생'이 방송되기 전까지만 해도 김대명과 변요한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이름이 아니었다. 이름만 들어서는 모르는, 얼굴을 보면 그제야 몇몇이 '아, 저 사람'이라고 하던 배우들이었다.

'응답하라 1994' '갑동이' '연애 말고 결혼' 등 인기작을 만들어 낸 tvN 금토드라마 주요 출연진 이름치고 낯설었다. 새로운 얼굴에 대한 기대만큼 우려가 일었다. 드라마보다 영화와 연극계에서 오래 활동한 이들이기에 더 그랬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이런 걱정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지난 10월 6일 김원석 PD는 '미생' 제작발표회에서 일찌감치 이들의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영화, 연극을 많이 하던 배우들이라 확실히 다르더라. 연기에 다른 느낌이 있다. 드라마를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말은 적중했다. 배우 본인 입으로도 "매번 연기할 때마다 대사가 달라진다"는 김대명은 실제 김동식 대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를 보여줬다.

음흉한 것 같으면서도 정직하고, 바보인 것 같으면서도 치밀한 한석율은 변요한의 얼굴과 표정, 과장된 몸짓, 리듬감 있는 대사를 통해 생명을 얻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이들이 앞에 나서 있지 않을 때다. 전화를 하고 있는 안영이(강소라 분) 옆에서 현장 기사에게 재차 담배를 권할 때, 난감한 상황에 빠진 동료 옆에서 볼에 바람을 불어 넣으며 답답해할 때, 시청자들은 그들이 대본에 있는 연기를 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저 김 대리, 변 사원으로 살고 있는 건지 궁금해진다.

김대명과 변요한은 현실감 있는 연기로 미생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tvN 방송 화면 캡처

'미생'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이재문 PD는 지난달 5일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5가 서울스퀘어에서 진행 된 현장 공개에서 "김대명, 변요한은 김원석 PD를 포함한 제작진이 정말 공들여 찾은 배우다. 변요한의 경우 단편 영화까지 한 편, 한 편 보며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은 배우가 가진 유명세나 스타성에 기댄 것보다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돋보이는 건 연기 뿐만은 아니다. 원작 캐릭터와 비슷한 외모 역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요소다.

'미생'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포털 사이트에 연재된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해 5월 영화 '미생 프리퀄'이 제작됐을 만큼 웹툰에 대한 인기는 뜨거웠고 그만큼 웹툰 속 캐릭터에 대한 두터운 애정을 가진 독자들이 많았다.

김대명과 변요한은 '미생'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적어도 외모 하나는 인정받을 만큼 원작 캐릭터와 비슷했다. 김대명은 김동식 대리가 만화에서 살아나온 듯 파마머리와 통통한 몸매를 그대로 구현했고 변요한 역시 이미지를 신경쓰지 않은 5대5 가르마 머리로 한석율과 흡사한 외모를 만들어냈다.

김대명과 변요한은 웹툰 미생 속 김동식, 한석율과 흡사한 외모로 눈길을 끈다. /tvN 제공

머리 모양, 말투 등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는 두 배우의 활약은 '미생'이 추구하는 현실적인 느낌을 더욱 살아나게 한다. 현실감과 연기력 두 가지 모두를 갖춘 김대명과 변요한이 앞으로 '미생'에서 또 어떤 활약을 보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금, 토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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